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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립박물관, 아이 30명 함께 웃었다

장애·비장애 아동 30명이 인형극과 글라스 아트를 함께 즐긴 양산시립박물관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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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립박물관, 아이 30명 함께 웃었다

양산시립박물관이 장애 아동 가족을 위해 문턱을 낮춘 문화 행사를 열었다. 내외경제TV 보도에 따르면 박물관은 지난 20일 양산시장애인복지관과 함께 ‘양산시립박물관에서 즐기는 문화놀이터’를 진행했고, 초등학교 6학년 이하 장애 아동과 비장애 아동 30명이 가족과 함께 참여했다. 숫자로 보면 작은 행사지만, 공연장과 체험 교실을 편하게 찾기 어려웠던 가족에게는 하루의 일정이 곧 문화 접근권의 문제였다.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한 관람 행사로만 짜이지 않았다. 아이들은 인형극 ‘방귀쟁이 며느리’를 본 뒤 출연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고, 이어 박물관 1층 대강당에서 강사와 함께 글라스 아트를 만들었다. 양산시가 사전에 알린 행사 안내에도 2026년 6월 20일 오후 2시 30분부터 5시 30분까지, 연극 관람과 만들기 체험을 이어 가는 일정이 제시돼 있었다.

공연보다 중요했던 것은 ‘편하게 머무는 시간’

장애 아동 가족에게 문화 행사는 내용만큼이나 환경이 중요하다. 이동 동선, 대기 시간, 낯선 공간의 부담이 커지면 공연 한 편을 보는 일도 쉬운 선택이 되지 않는다. 이번 행사에서 한 참여 가족이 “일상 속에서 연극 관람 및 체험강좌 참여에 어려움이 많았는데,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편하게 참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말한 대목은 그래서 행사의 핵심을 잘 보여준다.

박물관이 복지관과 손잡은 점도 눈에 띈다. 공공 문화시설이 프로그램을 열고, 현장 경험이 많은 복지기관이 참여 대상을 살피면 행사는 ‘좋은 취지’에 그치지 않고 실제 이용자의 필요에 가까워질 수 있다. 아이들이 장애 여부와 관계없이 같은 공연을 보고 같은 재료로 작품을 만든 것도 그 연장선에 있다. 함께 있었다는 경험이 먼저 쌓여야, 지역의 문화공간도 모두에게 익숙한 장소가 된다.

박물관의 역할이 전시실 밖으로 넓어졌다

양산시립박물관은 양산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고 시민에게 알리기 위해 2013년 4월 문을 연 공공 문화시설이다. 열린관광 정보에 따르면 이곳에는 역사실과 고분실, 어린이박물관, 기획전시실 등이 마련돼 있고, 휠체어 대여와 장애인 화장실 같은 무장애 편의시설 정보도 안내돼 있다. 전시물을 보는 공간을 넘어 가족 단위 체험과 지역 교육의 거점으로 쓰일 여지가 있는 셈이다.

신용철 양산시립박물관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장애 아동 가족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도록 하겠다”며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열린 문화공간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앞으로의 관건은 이런 행사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는 것이다. 참여 인원 30명의 반응이 다음 프로그램의 시간대, 모집 방식, 이동 지원, 체험 난이도 같은 구체적인 개선으로 이어질 때 박물관의 문턱은 실제로 낮아진다.

By 임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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