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우, 50번 유기견 곰자 아빠가 됐다
조승우가 50번 유기견 곰자를 입양하고 가족으로 돌본 과정을 정리했다.
배우 조승우의 이름 앞에 붙는 별명은 작품마다 달라졌지만, 팬들이 가장 오래 웃으며 부르는 호칭 중 하나는 ‘곰자 아빠’다. 곰자는 경남 고성군 유기동물보호소에서 지내던 유기견으로, 한때 이름 대신 50번으로 불리며 안락사 명단에 올랐던 강아지다. 조승우는 곰자를 계속 눈여겨보다가 위기 소식을 확인한 뒤 보호소를 찾아갔고, 결국 가족으로 데려왔다.
안락사 명단 50번에서 조승우의 가족으로
조승우는 2024년 3월 공개된 유튜브 ‘요정재형’ 출연 영상에서 곰자를 처음 보게 된 과정을 직접 이야기했다. 그는 고성 보호소에 있던 곰자를 저장해두고 지켜보다가 “이 아이가 혹시라도 안락사 결정이 되면 꼭 저한테 연락을 달라”고 메시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이후 안락사 번호 50번에 곰자가 올라온 것을 보고 바로 연락했고, 고성으로 내려가 곰자를 만났다.
입양 이야기가 오래 기억되는 이유는 단순히 유명 배우가 반려견을 맞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조승우는 곰자를 두고 “마음으로 낳아서 지갑으로 키우는 아이”라고 농담했지만, 그 말에는 구조견을 가족으로 맞은 뒤의 책임감이 담겨 있다. 버려진 동물을 향한 연민으로 시작된 선택이 일회성 선행에 머물지 않고, 일상의 돌봄으로 이어졌다는 점이 대중의 호감을 끌었다.
‘극성 학부모’ 별명까지 만든 곰자 사랑
곰자와 조승우의 이야기는 입양 뒤 더 친근한 쪽으로 번졌다. 곰자가 강아지 유치원에 다니고, 가방 꾸미기 대회에서 1등을 한 일이 알려지면서 조승우에게는 ‘극성 학부모’라는 장난스러운 별명이 붙었다. 조승우는 당시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 공연 일정이 밀려 집에 머물 시간이 생겼고, 곰자 유치원에서 대회가 열린다는 말을 듣고 “내 새끼 기 좀 살려주자”는 마음으로 가방을 꾸몄다고 설명했다.
이 대목이 웃음을 주는 건 조승우가 자신의 이미지를 억지로 포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무대와 화면에서는 진지한 배우로 남아 있지만, 곰자 앞에서는 장식 하나를 더 달아주는 보호자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대상’으로만 보지 않고 가족의 자리에 놓는 태도가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작품 밖에서 보인 조승우의 또 다른 얼굴
조승우는 영화, 드라마, 뮤지컬을 오가며 강한 집중력의 배우로 평가받아 왔다. 그래서 곰자와의 이야기는 그의 필모그래피를 설명하는 뉴스는 아니지만, 배우라는 직업 뒤에 있는 생활인의 얼굴을 보여준다. 소속사 채널을 통해 공개됐던 반려견 곰자와 반려묘 코봉이, 곰순이의 근황도 같은 맥락에 있다. 화면 밖 조승우는 동물들과 함께 쉬고, 챙기고, 장난치는 사람으로 비친다.
연예인의 반려동물 이야기는 자칫 가벼운 미담으로 소비되기 쉽다. 그러나 곰자의 경우에는 출발점이 분명하다. 안락사 명단에 있던 유기견이 한 배우의 가족이 됐고, 그 뒤 유치원 가방 대회와 일상 사진으로 다시 회자됐다. 다음에 확인할 지점도 거창하지 않다. 조승우가 새 작품으로 돌아올 때, 팬들은 무대 위 배우와 함께 곰자 아빠의 근황도 자연스럽게 궁금해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