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무풍, 유럽 역사적 건축물 공조 시장 뚫었다
삼성전자가 이탈리아와 스페인 역사적 건축물 호텔에 무풍 시스템 에어컨을 공급하며 유럽 B2B 시장을 확보했다. 베트남, 파라과이, 인도 등 글로벌 확장도 가속화한다.
유럽 문화재 보존 조건 맞춘 삼성 '무풍' 기술
유럽 전역이 40도를 넘나드는 기록적인 폭염을 겪고 있다. 열돔 현상으로 사상 유례없는 무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유럽의 에어컨 보급률은 국가별 차이가 있으나 20% 초반대에 머물러 있다.
수백 년 된 건축물이 많은 유럽에서는 에어컨 설치가 까다롭다. 유물급 건물에 배관 구멍을 뚫는 작업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외기가 필요한 고정식 에어컨 설치도 여의치 않다. 여기에 설치 비용만 1,500~2,000유로(한화 약 262만~350만 원)에 달해 가정용 시장 공략도 쉽지 않다. 현재 유럽 시장은 저렴한 중국산 이동식 에어컨이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호텔 등 대형 건축물을 대상으로 하는 B2B(기업 간 거래) 시장을 정조준했다. 지난 4월 이탈리아 트리에스테의 '호텔 메리어트 트리에스테'가 대표적이다. 역사적 건축물인 '팔라초 풀레(Palazzo Fulle)'를 리모델링한 이곳은 건물 내 문화재 요소를 반드시 보존해야 한다는 까다로운 조건이 붙었다.
삼성전자는 높이 204mm의 콤팩트한 '무풍 4Way 천장형 카세트'를 투입해 문화재 훼손을 최소화했다. 대형 시스템에어컨 실외기인 'DVM S2+(R32)' 1대로 최대 64대의 실내기를 연결해 건축물 외관 훼손을 줄이면서도 효율적인 설치를 구현했다. 해당 실외기는 가연성이 낮은 R32 냉매를 사용하며 누설 감지 센서와 차단 장치를 갖췄다.
스페인에서의 성과도 이어졌다. 올해 1월, 1993년 개관한 스페인 칼페의 '호텔 에스메랄다'에 최신 냉난방 공조 시스템을 공급했다. 노후 설비를 교체하기 위해 도입된 이번 시스템에는 실시간으로 주변 환경을 학습해 에너지를 절감하는 '액티브 AI' 기능이 탑재된 'DVM S2(R410A)' 실외기와 '무풍 1Way 천장형 카세트'가 적용됐다.
누적 판매 2,000만 대 돌파, 아시아·중남미로 확장
2016년 첫선을 보인 무풍 에어컨이 올해 출시 10년 차를 맞았다. 글로벌 누적 판매량은 올해 6월 기준 2,000만 대를 넘어섰다. 삼성전자가 한국, 미국, 브라질, 이탈리아, 인도, 태국 6개국 8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체 조사 결과, 응답자의 58%가 편안한 수면을 위해, 51%가 에너지 절감을 위해 무풍 에어컨을 선택했다고 답했다.
독일 품질금융연구소(ITQF)가 발표한 이탈리아 '최고의 가격대비 품질 2026' 조사에서 삼성전자는 소비자 만족도 1위를 차지했다. 에어컨과 냉장고를 포함한 대형 가전 부문에서는 6년 연속, 히트펌프 부문에서는 3년 연속 1위에 올랐다. 무풍 에어컨은 사용 편의성과 에너지 효율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삼성전자의 공급망은 아시아와 중남미로 뻗어 나간다. 이달부터 베트남에서는 아시아 최대 규모 부동산 그룹인 캐피탈랜드와 협력한다. 호치민 신도시 시카모어 주거단지 재개발 사업 내 고층 아파트와 단독주택 등 약 3,000세대에 무풍 벽걸이 및 무풍 4Way 카세트를 공급한다.
중남미 파라과이 공급도 확정됐다. 오는 7월부터 초고층 복합 단지 '파세오 55'에 무풍 1Way 천장형 카세트와 벽걸이 에어컨 등 실내기 제품 1,000대 이상을 공급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인도 서부 푸네 지역의 프리미엄 주거단지와 대형 병원에 무풍 1Way 천장형 카세트 3,000대와 'DVM S Mini' 실외기 600대를 공급한다. 주거단지에는 AI 기반 B2B 솔루션인 '스마트싱스 프로'를 적용해 통합 제어와 에너지 관리 환경을 구축한다.
임성택 삼성전자 DA사업부 부사장은 "지난 10년간 축적된 무풍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며 "AI 기술과 스마트싱스 프로 등 차별화된 B2B 솔루션을 기반으로 글로벌 공조 시장 내 영향력을 지속해서 키워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