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규, 22년 만에 부천 찾았다…영화 '실버
배우 임지규가 영화 '실버 해머'로 22년 만에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찾았다. GV 현장에서 전한 캐릭터 해석과 촬영 비하인드를 담았다.
22년 만에 다시 선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레드카펫
배우 임지규가 22년 만에 부천을 찾았다. 제3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의 막이 오른 지난 2일, 임지규는 영화 '실버 해머'의 주연 배우로서 개막식 레드카펫을 밟았다. 2004년 단편영화 '핑거'로 데뷔하며 처음 부천을 찾았던 그가 이번 영화를 통해 다시 이 자리에 서기까지 꼬박 22년이 걸렸다.
임지규는 이번 영화제 참석을 단순한 행사 참여 이상의 의미로 받아들였다. 그는 7월 6일 진행된 GV(관객과의 대화) 자리에서 "마치 연기를 처음 시작하는 기분이었다"라고 고백했다. 그는 "그 시간 동안 작품과 연기에 더욱 간절해졌고,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작품은 없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라며 지난 22년을 관통하는 진심을 전했다.
은망치에 휘말린 고립된 삶, 영화 '실버 해머'의 서사
영화 '실버 해머'는 독특한 설정과 미스터리한 분위기가 특징인 작품이다. 극 중 임지규는 회사 내에서 고립된 채 무기력한 일상을 살아가는 인물 '진수'를 연기한다. 주인공 진수는 사장 '주한'의 지시로 인해 2년 동안 회사 내의 텅 빈 공간에서 아무런 업무도 수행하지 않은 채 홀로 지내는 처지에 놓인다. 그러던 중 우연히 회사로 가져온 의문의 '은망치'를 둘러싼 사건에 휘말리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임지규는 캐릭터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감독의 의도에 깊이 공감했다. 그는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너무 독특하고 흥미로웠다"라고 말했다. 영화 속 진수가 겪는 상황이 감독의 모습이자 수많은 창작자가 마주하는 현실과 닮아있다는 점이 그를 움직인 핵심 동력이었다.
원테이크 장면의 긴장감과 고립의 미학
오프닝 원테이크 장면은 배우에게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평소 즉흥적인 연기보다 여러 버전을 미리 준비하는 스타일인 임지규에게 긴 호흡의 촬영은 당혹스러운 순간이었다. 그는 "당시에는 적잖이 당황했다"라고 회상했다. 다만 영화를 본 후에는 "긴 호흡의 장면을 통해 진수가 느끼는 무료하고 고립된 시간이 관객들에게도 자연스럽게 전달된 것 같았다"라고 덧붙였다.
임지규는 영화를 처음 관람하는 자리였기에 긴장감 때문에 잠을 설칠 정도로 몰입했다. 캐릭터의 감정을 밀도 있게 그려내기 위해 스스로를 몰아붙인 결과다. 영화 '실버 해머'는 오는 12일 오후 1시 30분 CGV소풍 4관에서 한 차례 더 상영된다. 이날 상영 직후 진행되는 GV에도 임지규가 다시 참석해 관객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과속스캔들부터 태종 이방원까지, 연기파 배우의 발자취
임지규는 2004년 데뷔 이후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영화 '과속스캔들'에서 박보영의 남자친구 박상윤 역을 맡아 인상을 남겼으며, '화차', '최고의 사랑', '하루', '소풍' 등에 출연했다. 특히 MBC 드라마 '최고의 사랑'에서는 차승원이 연기한 독고진의 매니저 김재석 역으로 출연하며 대중적 인지도를 높였다.
드라마 영역에서도 활약은 이어졌다. '유령', '고백부부', '태종 이방원'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 연기를 선보였다. 22년 전 데뷔작으로 부천을 찾았던 청년 배우는 이제 깊이 있는 서사를 이끄는 주연 배우로 돌아와 '실버 해머'를 통해 새로운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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