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홍진 '호프' 개봉 3일 만에 100만 돌파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가 개봉 3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GV 현장에서 밝힌 연출 철학과 강아지 '몽키'의 생존 소식을 전한다.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가 개봉 사흘 만에 관객 100만 명을 돌파하며 올해 가장 빠른 흥행 속도를 기록했다. 개봉 4일 만에 100만 관객을 넘어섰던 '군체'보다 앞선 수치다. 지난 16일 서울 메가박스 코에서 열린 관객과의 대화(GV)에서는 나홍진 감독과 장재현 감독이 나란히 자리해 작품의 뒷이야기를 직접 풀어냈다.
"결론 대신 관객이 완성하는 영화"
나홍진 감독은 영화의 연출 방식에 대해 뚜렷한 주관을 드러냈다. 그는 "'호프'는 관객들에게 굉장히 가까이 가려고 한 작품"이라며 비틀거나 어렵게 만들 의도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모든 관객이 똑같은 결론에 도달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서 모두 다르게 받아들이고 느낄 수 있게끔 설계한다"는 것이 나 감독의 설명이다. 그는 "제가 결론을 정해주는 것이 아닌 관객 한 분 한 분이 그냥 이 영화를 완성시키고 결론을 내주시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함께 참석한 장재현 감독은 나 감독의 작업 방식에 경의를 표했다. 장 감독은 "작품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호프'를 보고 깨달음을 얻었다"며 "요즘은 대부분 빠르게 결론을 듣고 싶어 하고 유튜브 같은 미디어를 접하며 결과론적인 것에 매몰되곤 하는데, 나 감독님은 과정에 충실하다는 것이 부럽기도 하고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장 감독은 '호프'를 관람한 소감으로 2시간 36분의 러닝타임 동안 머릿속이 카오스가 될 정도로 혼돈을 느꼈다고 전했다. 그는 "극장에 오는 분들이 돈이 아깝지 않을 것 같은 비주얼과 사운드, 세계관에 압도당했다"며 두 번째 관람 때는 외계인의 입장에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강아지 '몽키'의 생존 확인과 외계인 세계관
현장에서는 관객들의 궁금증을 자아낸 돌발 질문도 나왔다. 영화 속 조인성이 연기한 성기 일행을 따라다니던 강아지 '몽키'의 행방을 묻는 질문에 나홍진 감독은 웃음을 터뜨리며 확답을 내놓았다. 나 감독은 "'몽키'는 무조건 살아서 지금 잘 지내고 있다"며 "털끝 하나 다친 적이 없다"고 답해 객석의 웃음을 유도했다.
장재현 감독의 질문이 이어지며 작품의 세부 설정도 공개됐다. 나 감독은 영화 속 외계인 캐릭터의 설정과 계급, 관계성 등을 직접 설명하며 작품의 세계관을 구체적으로 풀어냈다.
10년 만의 귀환, 칸이 선택한 SF 스릴러
영화 '호프'는 비무장지대(DMZ) 인근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황정민 분)이 마을 청년들로부터 호랑이가 나타났다는 소식을 듣고 믿기 어려운 현실과 마주하는 과정을 그린 SF 액션 스릴러다. '추격자'(2008), '황해'(2010), '곡성'(2016)을 통해 독보적인 스타일을 구축한 나홍진 감독이 약 10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작품성은 이미 국제 무대에서 검증을 마쳤다. '호프'는 제79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나 감독은 오는 23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코믹콘에도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