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라, 잔나비 최정훈에 직접 전화해 신곡 부탁한 비화
7년 만에 컴백한 이소라가 잔나비 최정훈에게 직접 곡을 의뢰해 완성한 신곡 무대를 '더 시즌즈'에서 선보였다.
가수 이소라가 7년 만의 컴백 무대를 위해 밴드 잔나비 최정훈에게 직접 러브콜을 보냈다. 지난 17일 방송된 KBS 2TV '더 시즌즈-성시경의 고막남친'에는 이소라를 포함해 크러쉬, 권진아,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연준이 출연해 각기 다른 무대를 선보였다.
이소라는 이날 방송에서 7년 만에 발표한 신곡 '너의 얼굴 다 잊을게' 무대를 첫 곡으로 불렀다. 밴드 잔나비가 작곡한 이 곡을 위해 이소라는 지난 3월 곡을 받은 뒤 5월에 가사를 써서 완성했다. 그녀는 녹음 과정에 대해 "몇 번 부르지 않았는데 나의 느낌이 청중에게 잘 전달됐을지 모르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최정훈에게 건넨 러브콜과 비대면 작업 뒷이야기
신곡 탄생에는 이소라의 적극적인 행보가 있었다. 평소 가을이나 겨울에 사랑 노래를 발표하던 관례와 달리 이번에는 여름에 노래를 내고 싶었던 이소라는 잔나비의 음악성에 주목했다. 잔나비의 앨범을 모두 찾아 들은 이소라는 보컬 최정훈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우리 슬픈 사랑 노래 하나만 할까?"라며 러브콜을 보냈다.
곡을 받은 뒤 작업은 철저히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이소라는 잔나비와 얼굴을 보지 않고 메시지로만 소통하며 가사를 썼다. MC 성시경은 과거 서태지의 곡을 리메이크할 당시 연락처조차 몰랐던 경험을 언급하며 이와 유사한 상황을 공유했다. 성시경은 당시 서태지와 한 번도 만나지 못했으며 연락처도 없었다고 회상했다.
잔나비는 이소라를 향한 존경을 담아 깜짝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이들은 "저희가 여태 음악을 하면서 받았던 성과들에 견줄 수 없는 큰 영광이었다"라며 애정을 드러냈고, "시간 나실 때 맛있는 거 사달라"며 만남을 청했다. 이에 이소라는 답가로 잔나비의 대표곡 'She(쉬)'를 자신만의 색깔로 재해석해 불렀다. 그녀는 최근 MBC 라디오 '두시의 데이트' 스페셜 DJ로 활동하며 잔나비의 노래를 듣고 좋아 혼자 연습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이소라는 사전 인터뷰에서 성시경의 외모를 '싱크대 상판'이라고 표현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그녀는 "매끈한 대리석이나 도자기 같다는 표현을 하고 싶었는데, 막상 떠오른 단어가 싱크대 상판이었다"라고 해명했다.
권진아의 록 변신과 연준의 '빅전연' 시절
권진아는 기존 이미지와 다른 록 스타일을 선보였다. 기존 곡 '뭔가 잘못됐어'를 록 버전으로 편곡해 부른 데 이어, 고난도 곡인 'She's Gone(쉬스 곤)'을 무대 위에서 무릎까지 꿇어가며 열창했다. 이는 세 번째 EP 'SAVE ME(세이브 미)'에 담긴 음악적 방향을 보여주기 위한 선택이었다. 권진아는 이번 앨범에 대해 "전곡을 사운드로 채웠다. 정말 하고 싶은 말이 생길 땐 일렉 기타의 사운드가 필요하더라"라고 설명했다.
무대 준비 과정의 비화도 공개됐다. 과거 단독 콘서트에서 블랙핑크 제니의 'like JENNIE(라이크 제니)'를 재해석해 화제를 모았던 권진아는 당시 안무가 허니제이를 섭외하고 14명의 댄서와 함께 메가 크루 공연을 펼쳤던 사실을 밝혔다. 특히 의상 준비를 위해 로제와 장원영의 의상을 제작하는 곳을 직접 찾아가 준비할 만큼 열정을 쏟았다. 권진아는 이날 신곡 'MONSTER(몬스터)'의 첫 무대를 통해 하반기 록 페스티벌과 콘서트 활동 계획을 알렸다.
크러쉬는 듀엣 코너 '두 사람'의 주인공으로 나서 성시경과 함께 에코의 '행복한 나를'을 불렀다. 크러쉬는 과거 성시경이 인도네시아 가수 라이사와 협업할 당시 'Beautiful(뷰티풀)'을 소화했던 상황을 언급하며 즉석에서 듀엣 무대를 완성했다. 두 사람은 과거 협업을 논의하다 중단됐던 일을 나누며 향후 음악 작업을 다시 추진하기로 약속했다. 크러쉬는 성시경의 제안에 "지지 않겠다"라고 응수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의 연준은 연습생 시절 처음으로 기량을 인정받았던 마이클 부블레의 'Home(홈)'을 라이브로 선보였다. 연준은 연습생 시절 모든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해 '빅전연(빅히트 전설의 연습생)'이라 불렸던 과거를 회상했다. 당시 군 입대를 염두에 둘 만큼 절박하게 연습에 매진했던 그는 "결국 연습이 답"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최근 요리에 흥미를 갖게 된 근황과 함께 성시경의 '신새라면'을 즐겨 먹는다는 이야기로 친밀감을 드러냈다. 그는 성시경과 함께 신곡 'Ice Cream(아이스크림)' 댄스 챌린지를 수행하며 무대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