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절반이 전기차…9월 1만8181대, 정비망은 따라왔나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2026년 10월 6일 공개한 9월 등록자료에서 수입 승용 전기차는 1만8181대로 전체의 52.1%를 차지했다. 판매 급증과 달리 제작·수입사별 수리 대기기간 등 사후관리 결과 지표는 공개되지 않아 소비자 판단을 위한 공통 지표 마련이 필요하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2026년 10월 6일 공개한 9월 등록자료에서 수입 승용 전기차가 1만8181대로 전체 신규 등록의 52.1%를 차지했다. 월간 수입차 두 대 중 한 대 이상이 전기차였던 셈이다. 테슬라는 1만2372대로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를 합친 1만1543대보다 829대 많았지만, 판매 확대 속도를 정비 인프라와 소비자 보호 지표가 따라가고 있는지는 별도의 점검이 필요하다.

전기차 비중 39.3%에서 52.1%로
9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은 3만4904대로 8월 2만9817대보다 17.1%, 지난해 9월 3만2834대보다 6.3% 늘었다.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등록은 27만9729대로 전년 동기 22만5348대보다 24.1% 증가했다. KAIDA는 일부 브랜드의 원활한 물량 수급과 신차 출시, 마케팅을 월간 증가 요인으로 설명했다.
증가의 중심은 전기차였다. 전기차는 지난해 9월 1만2898대에서 올해 9월 1만8181대로 41.0% 늘었고, 전체 수입 승용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9.3%에서 52.1%로 12.8%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하이브리드는 1만6585대에서 1만3620대로 17.9% 감소했다. 올해 9월에는 하이브리드가 39.0%, 가솔린 8.2%, 디젤 0.7%를 차지했다.

| 연료 | 등록대수 | 비중 | 전년 동월 대비 |
|---|---|---|---|
| 전기 | 1만8181대 | 52.1% | 41.0% 증가 |
| 하이브리드 | 1만3620대 | 39.0% | 17.9% 감소 |
| 가솔린 | 2857대 | 8.2% | 자료 미기재 |
| 디젤 | 246대 | 0.7% | 자료 미기재 |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합친 전동화 차량은 3만1801대로 전체의 91.1%다. 다만 이 숫자는 배터리 전기차와 내연기관을 함께 쓰는 하이브리드를 합산한 값이다. 이를 곧바로 ‘수입차 시장의 90%가 순수 전기차로 전환됐다’고 해석하면 안 된다.
테슬라 한 브랜드가 BMW·벤츠 합계 추월
브랜드별로는 테슬라가 1만2372대로 1위였다. BMW 6066대와 메르세데스-벤츠 5477대를 합친 것보다 829대 많다. 테슬라의 전체 수입 승용차 점유율은 공개 수치로 계산하면 35.4%다. 베스트셀링 모델 1·2위도 모델 Y L 8690대와 모델 Y 프리미엄 2467대가 차지했다.
중국 BYD는 2614대로 4위에 올랐다. 테슬라와 BYD의 브랜드 합계는 1만4986대로 전체 수입차의 42.9%에 해당한다. 다만 BYD 합계에는 순수 전기차뿐 아니라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도 포함돼 있어, 두 회사의 합계를 모두 전기차 등록으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
국가별 등록은 유럽이 1만7578대로 50.4%, 미국이 1만2604대로 36.1%, 중국이 2663대로 7.6%, 일본이 2059대로 5.9%였다. 기존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중심의 수입차 시장에 미국 전기차와 중국 브랜드가 빠르게 비중을 넓힌 모습이다. 그러나 한 달 수치는 선박 입항과 차량 인증, 보조금 지급 일정, 특정 모델의 물량 공급에 따라 크게 움직일 수 있어 구조 변화는 누적 자료로 함께 봐야 한다.
판매 이후 지표는 비어 있다
판매가 빨라질수록 정비 접근성은 구매 결정의 핵심 변수가 된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정일영 의원이 국토교통부와 KAIDA에서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6년 테슬라의 서비스망은 직영 18곳과 협력 19곳을 합쳐 37곳이다. 직영센터 한 곳당 평균 상근인력은 약 17명으로 집계됐다. BYD 서비스센터는 협력점을 중심으로 20곳, 센터당 평균 상근인력은 약 7명이었다.
| 브랜드 | 직영센터 | 협력센터 | 전체 | 직영센터당 평균 상근인력 |
|---|---|---|---|---|
| 테슬라 | 18곳 | 19곳 | 37곳 | 약 17명 |
| 현대차 | 22곳 | 1204곳 | 1226곳 | 약 114.9명 |
| 기아 | 17곳 | 750곳 | 767곳 | 공개 보도에 미기재 |
| BYD | 구분 미공개 | 협력점 중심 | 20곳 | 약 7명 |
국내 완성차 업체와 수입 전기차 업체의 센터 수를 단순 비교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정비 항목과 외주 방식, 모바일 서비스, 부품 공급망, 센터별 처리 능력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신규 등록 차량이 모두 같은 해 정비 수요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다. 센터 수가 적다는 사실만으로 실제 수리 대기기간을 계산하거나 서비스 품질을 단정할 수는 없다.
더 큰 문제는 판단에 필요한 결과 지표가 공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국토부는 제작·수입사별 전기차 수리 대기기간, 장기수리 차량 수, 정비 관련 소비자 민원 현황을 체계적으로 파악하지 않고 있다고 의원실 자료를 인용한 복수 보도가 전했다. 서비스망의 숫자는 알려졌지만, 소비자가 실제로 며칠을 기다리는지와 부품 수급 때문에 수리가 얼마나 지연되는지를 비교할 공통 기준은 없는 셈이다.
등록대수와 함께 ‘수리 가능성’을 공개해야
정책 당국과 업계가 우선 마련할 지표는 복잡하지 않다. 사고수리와 일반정비를 나눠 예약부터 입고까지 걸린 중앙값, 입고부터 출고까지 걸린 기간, 30일 이상 장기수리 차량 수, 부품 대기일, 재수리율을 브랜드별·지역별로 집계할 수 있다. 평균값만 공개하면 일부 장기대기 사례가 가려질 수 있으므로 중앙값과 상위 10% 대기기간을 함께 제시하는 편이 낫다.
전기차는 고전압 배터리와 전력전자장치에 대한 전문 인력과 안전설비가 필요하다. 단순히 간판을 단 서비스센터 수보다 실제 전기차 정비가 가능한 작업대와 자격 인력, 주요 부품의 국내 재고가 중요하다. 판매사는 신차 가격과 주행거리뿐 아니라 지역별 정비 가능 항목, 예상 예약 대기, 사고수리 협력망을 계약 전에 확인할 수 있도록 공개할 필요가 있다.
9월 등록 통계는 수입차 시장의 전동화가 더 이상 틈새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제 경쟁의 기준도 월간 판매 1위에서 사후관리 역량으로 넓어져야 한다. 1만8181대라는 전기차 등록 숫자 뒤에 수리 대기기간과 장기수리 차량 수가 함께 공개될 때 소비자는 판매 성장의 속도와 서비스 기반의 간격을 제대로 판단할 수 있다.
참고 자료
- 보고서 자료 — (Press Release)2026년 9월 수입 승용차 등록자료 — 한국수입자동차협회(2026년 10월 6일)
- 자동차 등록 DB — 한국수입자동차협회(2026년 10월 11일 확인)
- 9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 3만4,904대… 전월 대비 17.1% 증가 — 다나와 자동차·글로벌오토뉴스(2026년 10월 6일)
- 테슬라 판매 2배 늘었는데…서비스센터는 37곳 불과 — 뉴시스(2026년 10월 3일)
- 판매량만 폭주 중인 테슬라 “고장나면 어쩌나”…정비망 부족에 ‘수리 난민’ 우려 — 경향신문(2026년 9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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