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300 벌어도 답 없다"…청년 무모한 투자와 부모 파산의 악순환
월 300만 원 소득으로 자산 형성이 불가능한 구조적 절망이 청년들을 고위험 투자로 내몰고 있으며, 이는 부모의 부동산 자산까지 잠식하며 가족 전체의 파산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낳고 있다.
월 300만 원의 소득을 올리는 청년이 성실히 저축해도 서울의 아파트를 사거나 중산층으로 진입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이러한 구조적 절망감이 청년들을 고위험 투자로 내몰고, 결국 부모의 자산까지 잠식하며 가족 전체를 파산으로 몰아넣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경제 읽어주는 남자(김광석TV)가 전한 박기태 변호사와의 대담에서는 청년들이 왜 위험한 투자에 빠질 수밖에 없는지, 그리고 그 결과가 어떻게 가족의 경제적 몰락으로 이어지는지에 대한 구조적 원인이 다뤄졌다. 이번 대담은 '경읽남과 토론합시다' 시리즈의 일환으로 진행되었으며, 박 변호사의 저서 『청년 파산』을 바탕으로 청년 세대가 직면한 경제적 위기를 심층적으로 분석했다.
"월 300 벌어도 저축으론 답 없다"…자산 격차에 가로막힌 청년들
박기태 변호사는 청년들이 무모한 투자를 선택하는 근본적인 이유로 '구조적 절망'을 꼽았다. 과거에는 성실히 일해 저축하면 서울에 아파트를 마련하고 중산층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지만, 지금의 2030 세대에게는 근로소득만으로 자산을 형성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박 변호사의 계산에 따르면, 서울에서 생활하는 청년이 월 300만 원을 벌 경우 월세와 통신비, 식비 등 최소한의 생활비로 약 200만 원이 소요된다. 예를 들어 시골에서 상경한 청년이 저렴한 월세 40~50만 원을 내고, 통신비와 관리비를 지불하며, 하루 두 끼를 끼니당 1만 원씩 먹는다고 가정하면 기본 생활비로 약 200만 원이 필요하다. 국가가 정한 1인 가구 최최저 생계비가 155만 원이지만, 월세까지 더하면 밥을 굶어야 가능한 수준이다.
이 경우 남는 돈 100만 원을 10년 동안 모아도 1억 2,000만 원에 불과하며, 30년을 모아야 3억~4억 원 수준이다. 이는 서울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아파트 가격 상승 속도를 전혀 따라잡지 못하는 수치다. 박 변호사는 "어차피 평생 월세로 살아야 하고 중산층이 될 수 없다는 판단이 서면, 차라리 지금 돈을 다 써버리거나 아니면 '퀀텀 점프(비약적 도약)'를 노린 무모한 투자를 선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청년들은 코인이나 고수익을 노린 주식 투자에 뛰어든다. 통계적으로 20대 남성의 투자 수익률이 가장 낮게 나타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20대 남성의 투자 품목 상위권에는 고위험 자산들이 포진해 있다. 박 변호사는 "블루칩 주식만 모아서는 자산 격차를 줄일 수 없다는 생각에 95%의 실패 확률을 가진 무모한 투자를 선택하게 되고, 결국 경제적 위기에 직면한다"고 지적했다.
AI가 앗아간 진입 기회와 빚으로 시작하는 사회생활
청년들이 사회에 진입하는 시점부터 이미 빚을 안고 시작한다는 점도 문제다. 학자금 대출 등으로 인해 졸업 시점에 이미 상당한 부채를 떠안은 경우가 많다. 소득이 없는 상태에서 대출에 의존해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구조다.
여기에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이 청년들의 일자리 사다리를 걷어차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과거에는 선임 전문가들이 주니어급 인력(주니어 변호사, 연구원, 세무사 등)을 고용해 업무를 맡기는 구조였으나, 이제는 AI가 이 역할을 대체하면서 청년들이 실무 경력을 쌓을 기회 자체가 사라지고 있다. 기업들은 경력직만을 선호하는데, 정작 경력을 쌓을 수 있는 진입로가 막히면서 청년들은 소득 창출 시점을 놓치고 빚의 굴레에 더 깊이 빠지게 된다.
부모의 부동산 자산까지 삼키는 '가족 파산'의 굴레
가장 심각한 문제는 청년의 실수가 부모의 경제적 몰락으로 직결된다는 점이다. 자녀가 무리한 투자나 사기에 휘말려 범죄(보이스피싱 전달책 등)에 연루될 경우, 부모는 자녀의 실형을 막기 위해 급하게 합의금이나 변제금을 마련해야 한다. 최근에는 당근마켓 등에서 '입출금 거래 내역을 만들어주겠다'는 식의 광고에 속아 대포통장을 빌려줬다가 보이스피싱 공범으로 몰려 실형을 선고받는 20대 사례가 빈번하다.
이때 부모는 자녀의 형사 처벌을 막기 위해 변제금을 마련해야 하는데, 대부분의 부모가 가진 유일한 자산은 부동산이다. 부동산은 거래가 어렵고 시점에 따라 가격 차이가 커서, 급한 마음에 '급매'로 처분하다 보면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보게 된다. 박 변호사는 "부모가 자녀의 빚을 대신 갚아주기 위해 부동산을 팔고 나면, 그 현금을 제대로 운용하지 못해 다시 사기에 빠지거나 분양권, 지식산업센터 같은 수익형 부동산에 잘못 투자했다가 자산 전체를 잃는 경우가 많다"며 "처음에는 자녀의 보이스피싱 합의금 문제로 시작된 상담이 결국 부모의 파산 문제로 이어지는 사례를 흔히 본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박 변호사는 현실적인 대응책으로 '단호한 거절'을 제안했다. 그는 "주변 사람, 특히 자녀의 빚을 무조건 대신 갚아주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개인회생 등을 통해 채무를 조정하고, 정해진 예산 내에서만 생활하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회생 절차를 통해 월 150만 원에서 250만 원 한도 내에서 생활하는 경험을 하며 소비 습관을 교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빚을 내서 소비하는 습관이 뇌에 각인되면 이를 교정하기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출처: 경제 읽어주는 남자(김광석TV) 유튜브 「가장 추천“월 300 벌어도 답이 없습니다” 청년이 위험한 투자로 내몰리는 진짜 이유 | 경읽남과 토론합시다 | 박기태 변호사 [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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