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6.10.20 (화)
푸드

해외 한식당 지정 1,000곳 목표…대중식당도 품질관리

농림축산식품부가 10월 20일 ‘해외 한식당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고급 한식당 중심의 지정제를 대중적인 한식당까지 넓히고, 향후 5년간 지정을 1,000개소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정 숫자를 늘리는 정책이 실제 식사 경험의 개선으로 이어질지가 핵심 과제다.

농림축산식품부가 10월 20일 ‘해외 한식당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고급 한식당 중심의 지정제를 대중적인 한식당까지 넓히고, 향후 5년간 지정을 1,000개소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정 숫자를 늘리는 정책이 실제 식사 경험의 개선으로 이어질지가 핵심 과제다.

달걀프라이와 채소를 올린 비빔밥이 식탁에 놓인 모습
핀란드 헬싱키의 식당에서 제공된 비빔밥(자료사진). 해당 식당의 정부 지정 여부와는 무관하다. · 사진: Ypsilon from Finland / 위키미디어 공용(CC0 1.0)

추천·우수 등급으로 넓히고 사후관리 강화

개편 방향은 추천·우수 등급의 구분이다. 농식품부는 서비스·위생 요건을 충족하는 식당에 추천 등급을, 더 높은 서비스·위생 수준과 국산 식재료 활용 등 추가 요건을 갖춘 식당에 우수 등급을 부여할 계획이다. 이는 앞으로 추진할 제도 설계이며, 이미 모든 해외 한식당에 새 등급이 매겨졌다는 발표는 아니다.

심사에는 aT 해외지사 등 현지 기관을 활용하고, 지정 유효기간 3년과 갱신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지정 뒤에는 매년 영업 상태와 위생 관련 법령 위반 여부 등을 확인한다. 최초 심사를 통과한 사실뿐 아니라 이후에도 기준을 유지하는지가 중요해지는 구조다.

지난 공고와 새 방안을 구분해야

기존 제도와 비교하면 변화의 범위를 더 분명히 볼 수 있다. 한식진흥원의 2026년 신청 공고는 싱가포르·방콕·자카르타·홍콩을 대상 도시로 제시했다. 당시 필수 요건에는 최근 3년간 한식당 경영, 주메뉴 중 한식 비중 60% 이상, 최근 2년간 현지 위생기준 미위반이 포함됐다.

이 공고의 연장 접수는 5월 19일 마감됐다. 10월 발표를 새로운 신청 접수가 시작됐다는 뜻으로 읽거나, 과거 공고의 모든 조건이 앞으로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새 등급별 세부 기준과 신청 일정은 후속 공고에서 구분해 확인할 사항이다.

인지도 68.6%, 식당 품질 지표는 아니다

한식 인지도 상승은 이런 정책의 배경이지만 품질 성과와는 다른 지표다. 농식품부·한식진흥원의 2025년 해외 한식 소비자 조사는 해외 주요 22개 도시에서 각 500명씩 총 1만1,000명을 대상으로 했다. 한식에 대해 알고 있는 편이거나, 알고 있거나, 매우 잘 안다고 응답한 비율을 인지도로 집계했다.

농식품부가 이번 방안에서 제시한 연도별 인지도는 2023년 60.0%, 2024년 65.7%, 2025년 68.6%다. 2023년과 2025년의 차이는 8.6%포인트다. 비율의 차이를 8.6% 성장이라고 쓰거나, 이를 지정 식당의 매출 증가율로 바꿔 읽을 수는 없다.

이 조사는 전 세계 모든 소비자를 조사한 전수조사가 아니다. 도시별 응답을 모은 지표를 모든 국가의 소비자 비율로 일반화하는 데는 주의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2025년 응답으로 2026년 10월 발표된 제도 개편의 효과를 증명할 수는 없다.

해외 소비자 한식 인지도 추이. 자료: 농림축산식품부(2026년 10월 20일 발표에 수록한 2023~2025년 조사 수치), 단위 %. 2025년 조사는 22개 도시 1만1,000명 대상이며, 인지도는 한식을 알고 있다고 답한 비율이다. 식당 품질이나 새 정책의 효과를 나타내지 않는다. 트렌드경제 재구성.
동영상 전용 페이지에서 보기
해외 한식 소비자 조사 인지도 추이(단위: %)
조사 연도한식 인지도
2023년60.0
2024년65.7
2025년68.6

미쉐린 별과 정부 지정은 다른 척도

정부 지정과 민간 미식 평가는 목적과 기준도 구분해야 한다. 미쉐린 가이드는 공식 설명에서 식재료의 질, 맛의 조화, 조리 기술, 요리에 드러나는 셰프의 개성, 메뉴와 시간에 걸친 일관성을 별 평가의 기준으로 제시한다. 서비스 방식이나 식당의 격식은 별 부여 기준이 아니라고 설명한다.

이에 비해 이번 정부 개편안은 서비스·위생과 국산 식재료 활용 등을 등급과 연결한다. 따라서 정부 우수 등급을 미쉐린 별과 같은 척도로 보거나, 두 제도를 단순히 상하 관계로 배열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소비자는 자신이 확인하려는 것이 음식의 미식적 평가인지, 지정 요건과 관리 상태인지 나눠 볼 필요가 있다.

교육에서 현장 관리로 이어져야

교육 지원도 함께 추진된다. 농식품부는 다국어 조리 매뉴얼·영상 등을 제공하는 한식 디지털 라이브러리를 2027년 하반기까지 구축하고, 모바일 교육 이수를 지정·갱신·등급 상향 평가와 연계할 계획이다. 디지털 자료실 구축 목표 시점을 현재 서비스 개시일로 소개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교육의 실효성은 콘텐츠를 제공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조리 담당자가 바뀌었을 때도 같은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지, 교육에서 배운 위생·식재료 관리가 실제 작업에 반영되는지가 관찰 대상이다. 이는 교육 이수 기록과 현장 평가 결과를 함께 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현지 심사는 확장 속도와 평가 일관성을 함께 관리해야 하는 과제이기도 하다. 국가와 도시가 달라도 동일한 등급이 비슷한 의미를 가지려면 평가 항목의 해석과 증빙 수준을 맞춰야 한다. 심사 건수뿐 아니라 재점검 결과와 개선 요구의 이행 여부가 공개돼야 소비자가 제도를 이해하기 쉽다.

지정 수보다 최신 정보·고객 경험이 중요

농식품부는 지정 식당의 위치·등급·대표 메뉴 등을 보여주는 글로벌 한식당 맵도 구축할 계획이다. 이런 정보가 방문 판단에 도움이 되려면 영업 여부와 등급의 최신성이 중요하다. 식당 이름과 사진을 모은 목록만으로는 마지막 점검 이후의 변화를 소비자가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정책 평가에서는 지정 확대와 음식점의 성과를 분리해 볼 필요가 있다. 지정 수는 행정사업의 도달 범위를 보여주지만, 재방문이나 만족도 개선을 곧바로 입증하지는 않는다. 확대 이전과 이후의 고객 경험을 비교할 때도 메뉴 가격, 운영자 변경, 현지 시장 상황 같은 다른 요인을 함께 살펴야 한다.

소비자 관점에서는 표시된 등급의 뜻, 지정 유효 여부, 최근 영업 정보를 함께 확인하는 방식이 유용하다. 식당 운영자에게는 교육 수료 자체보다 조리·서비스·관리 기록을 현장에서 유지하는 일이 중요해질 수 있다. 특정 업소가 지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그 식당의 품질이 낮다고 단정하는 것 역시 경계해야 한다.

이번 방안은 해외에서 한식을 알리는 일을 넘어 실제 한 끼의 품질을 관리하는 방향을 제시한다. 다만 1,000개소는 현재 실적이 아닌 목표이며, 인지도 상승도 새 정책의 성적표가 아니다. 소비자가 이해할 수 있는 기준과 지속적인 점검이 뒤따를 때 지정 확대의 의미를 평가할 수 있다.

참고 자료

#해외 한식당 #농림축산식품부 #한식진흥원 #한식 인지도 #지정제 #품질관리
이
이강부
트렌드경제신문 · 기자

트렌드경제신문에서 수입차 분야를 주로 취재합니다. 국산차, 사회 기사도 함께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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