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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 상동마을, 51억 투입 뒤 정부 우수사례 됐다

의령 상동마을 도시재생 사업이 51억 투입 뒤 지역균형발전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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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 상동마을, 51억 투입 뒤 정부 우수사례 됐다

경남 의령군 상동마을 도시재생 사업이 정부의 지역균형발전 우수사례로 뽑혔다. 의령군은 18일 상동 우리동네살리기 사업인 ‘상동의 꿈, 세대를 잇고 행복을 담다’가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의 ‘2026년 지역균형발전사업 우수사례’에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단순히 시설을 새로 지은 사업이 아니라, 주민들이 운영에 참여해 마을 기능을 되살린 점이 평가의 핵심이었다.

뉴스1 보도와 의령군 설명에 따르면 이 사업은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총 51억 5000만 원을 들여 노후 주거지 정비, 공공공간 재생, 주민역량 강화, 상동주거플랫폼 조성 등을 함께 추진한 도시재생 사업이다. 지방시대위원회의 우수사례 선정은 전국 지방자치단체 균형발전 사업을 놓고 성과, 다른 지역으로 넓혀 쓸 수 있는 가능성, 사업이 끝난 뒤에도 이어질 수 있는지를 종합해 판단한다.

아이와 어르신이 함께 쓰는 생활 거점

상동마을은 의령읍 중심지에서 떨어진 낙후 주거지로 여겨졌지만, 이번 사업 뒤에는 생활공간의 성격이 달라졌다. 상동주거플랫폼에는 키즈카페, 실버학교, 테마도서관, 주민 커뮤니티 공간 등이 들어섰고, 아이 돌봄과 어르신 프로그램, 주민 교육이 한곳에서 이뤄지는 세대통합형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주민 입장에서는 멀리 나가지 않아도 돌봄과 배움, 모임을 해결할 수 있는 작은 생활 거점이 생긴 셈이다.

경남도는 지방시대위원회가 의령군과 하동군의 사업을 두고 인구 유입과 지역활력 회복이라는 눈에 보이는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특히 의령군 사업은 새로운 정주 기반을 만들고 공동체 기능을 되살렸다는 점에서 이름을 올렸다. 지역균형발전 사업이 건물 준공에서 끝나면 효과가 금방 약해질 수 있는데, 상동 사례는 공간 조성과 주민 활동을 함께 묶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사업 뒤에도 굴러가는 구조가 관건

이번 선정에서 중요한 대목은 ‘누가 계속 운영하느냐’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안녕의령협동조합, 왕띠협동조합, 상동협동조합 등 3개 주민 조직이 각각 청춘마실방앗간, 카페왕띠, 상동주거플랫폼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행정이 예산으로 시설을 만든 뒤 빠지는 방식이 아니라, 주민 조직이 역할을 나눠 맡으며 자립 운영 모델을 만든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다만 우수사례 선정이 곧바로 지방소멸 문제의 해법이 됐다는 뜻은 아니다. 이런 사업이 오래가려면 운영비를 어떻게 마련할지, 돌봄과 교육 프로그램을 꾸준히 맡을 인력을 어떻게 확보할지, 젊은 세대가 실제로 머물 만한 일자리와 주거 여건이 따라오는지가 다음 과제다. 의령군의 사례가 다른 농촌 지역으로 옮겨가려면 ‘무엇을 지었나’보다 ‘누가 운영하고 주민 생활을 얼마나 바꿨나’를 먼저 따져야 한다.

지역재생 예산의 성과를 묻는 사례

오태완 의령군수는 뉴스1을 통해 “앞으로도 주민이 체감하는 지역활력 사업을 확대해 공동체 회복과 정주여건 개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 발언처럼 이번 사업의 성패는 행정 평가보다 주민 체감에 더 가까이 있다. 51억 5000만 원이 들어간 도시재생 사업이 ‘잘 만든 시설’에 머물지 않고 마을 안의 돌봄, 교육, 만남을 계속 만들어 낼 때, 지역균형발전 예산의 설득력도 커진다.

By 한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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