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무역, 방글라데시 직원 82명 리더로 키운다
영원무역그룹이 방글라데시 직원 82명을 YLDP 4기로 선발해 18개월간 현장 리더 교육을 진행한다.
영원무역그룹이 방글라데시 생산 현장의 직원 82명을 차세대 리더 후보로 선발했다. 회사는 19일 현지에서 ‘영원 리더십 개발 프로그램(YLDP)’ 4기를 출범했다고 밝혔고, 참가자들은 2027년까지 18개월 동안 현장 과제를 수행하며 관리 역량을 익힌다. 단순 교육 행사로만 볼 일은 아니다.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사업은 납기, 품질, 인력 운영이 동시에 맞물리는 산업인 만큼, 해외 공장의 중간 리더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키우느냐가 생산 경쟁력과 직결된다.
82명 선발, 18개월 동안 현장 과제 수행
영원무역그룹 발표를 인용한 뉴스1과 서울파이낸스 보도에 따르면 YLDP 4기에는 방글라데시 생산 현장에서 일하는 현지 직원 82명이 참여한다. 성별로는 남성 76명, 여성 6명이며, 교육은 2027년까지 이어진다. 참가자들은 강의만 듣는 방식이 아니라 의사결정, 팀워크, 문제 해결을 실제 업무 과제와 연결해 훈련한다. 공장 운영에서 작은 판단 착오가 납기 지연이나 품질 문제로 번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회사가 노리는 것은 ‘교육 이수’보다 현장에서 바로 움직일 수 있는 관리자층의 확대에 가깝다.
YLDP는 성래은 영원무역그룹 부회장 주도로 2016년 시작된 프로그램으로 알려져 있다. 같은 보도에 따르면 1기부터 3기까지 누적 졸업생은 277명이다. 이번 4기 82명을 더하면 회사가 이 프로그램을 통해 길러낸 인력 풀은 300명을 훌쩍 넘게 된다. 특히 영원무역은 방글라데시를 비롯해 베트남, 엘살바도르, 에티오피아, 우즈베키스탄, 인도 등 여러 해외 법인 공장에서 글로벌 브랜드 제품을 생산해 수출하고 있어, 본사 지시만으로 공장을 움직이는 방식에는 한계가 있다.
생산거점 경쟁력은 ‘사람 관리’에서 갈린다
방글라데시는 영원무역의 핵심 생산 거점 가운데 하나다. 영원무역그룹은 노스페이스, 룰루레몬, 파타고니아 등 40여 개 브랜드 제품을 OEM 방식으로 생산한다고 설명해 왔다. OEM은 고객사 브랜드로 제품을 만들어 납품하는 구조다. 주문량이 늘어날 때는 빠르게 라인을 조정해야 하고, 원부자재 수급이나 현장 인력 배치가 흔들리면 수익성도 함께 흔들린다. 그래서 해외 공장의 숙련 인력과 현지 관리자 육성은 비용을 줄이는 부수 업무가 아니라 공급망을 버티게 하는 기본 장치다.
실적 흐름도 이 점을 뒷받침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관련 보도에 따르면 영원무역홀딩스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786억원, 영업이익 157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7.3%, 영업이익은 19.1% 늘었다. 숫자만 놓고 보면 회복세가 확인되지만, 의류 OEM은 글로벌 소비 경기와 브랜드 재고 조정에 민감하다. 회사가 현지 리더 교육을 넓히는 배경에는 이런 변동이 와도 공장 운영의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판단이 깔려 있다.
확대보다 중요한 것은 실제 배치와 성과
영원무역그룹은 YLDP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베트남에서도 2024년부터 현지 직원 리더십 프로그램인 LEAP를 운영 중인 것으로 보도됐다. 여러 국가에서 비슷한 교육을 넓히는 것은 생산기지를 단순 하청 현장이 아니라 자체 판단 능력을 갖춘 조직으로 만들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다만 앞으로 확인해야 할 부분도 분명하다. 4기 수료자가 어느 직무와 직급에 배치되는지, 교육 뒤 생산성·불량률·이직률 같은 현장 지표가 실제로 개선되는지가 관건이다. 인재 육성은 발표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투자이고, 그 성과는 결국 공장 운영의 안정성에서 드러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