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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구, 급경사지 55곳 점검

대구 동구가 집중호우와 태풍에 대비해 급경사지 55곳을 점검하고 10월 15일까지 대응체계를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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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구, 급경사지 55곳 점검

대구 동구가 여름철 집중호우와 태풍을 앞두고 지역 내 급경사지 55곳에 대한 안전 점검에 들어갔다. 급경사지는 비가 많이 오면 흙이 쓸려 내려가거나 돌이 떨어질 수 있는 비탈면을 말한다. 대구 동구청은 지난 16일 김태운 동구청장 권한대행과 한국급경사지안전협회 전문가들이 현장을 찾아 균열, 지반 침하, 낙석 가능성 등을 살폈다고 밝혔다.

이번 점검은 단순한 계절 행사가 아니다. 기후 변화로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쏟아지는 일이 잦아지면서, 오래된 비탈면이나 주거지와 가까운 경사지는 주민 안전과 재산 피해를 가르는 약한 고리가 됐다. 동구청이 밝힌 관리 대상 55곳은 지난해 구청이 공개한 우기 대비 점검 결과의 46곳보다 많아, 관리해야 할 위험 시설의 범위가 더 넓어졌다는 점도 눈에 띈다.

전문가와 현장서 균열·침하 확인

대구 동구청 보도자료와 대구MBC 보도를 종합하면, 점검단은 급경사지의 겉모습만 훑는 데 그치지 않고 비탈면의 균열과 침하 흔적, 낙석이 생길 수 있는 지점을 함께 확인했다. 집중호우 때는 평소 작아 보이던 틈도 물길이 되면서 토사가 빠르게 약해질 수 있다. 그래서 현장에서 확인해야 할 핵심은 ‘지금 무너졌는지’가 아니라 ‘비가 쏟아졌을 때 버틸 수 있는지’에 가깝다.

김태운 권한대행은 현장 점검에서 예측하기 어려운 집중호우가 빈번해진 만큼 재난 취약 시설에 대한 선제 대응이 중요하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전문가와 위험 요인을 점검하고 필요한 조치를 빠르게 시행해 구민 안전 확보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구청의 설명처럼 이번 점검의 무게는 사고가 난 뒤 복구하는 데 있지 않고, 위험 신호를 먼저 찾아 비용과 피해를 줄이는 데 있다.

10월 중순까지 비상 대응 유지

동구청은 여름철 자연재난 대책기간이 끝나는 10월 15일까지 비상 대응체계를 유지할 계획이다. 이 기간에는 기상 상황에 따라 현장 순찰과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점검 과정에서 보수나 보강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곳은 후속 조치를 이어가게 된다. 주민 입장에서는 집 주변 옹벽이나 산비탈에서 새로운 균열, 흙탕물, 작은 낙석이 반복될 때 구청이나 재난 신고 창구에 빨리 알리는 것이 실제 안전 조치의 출발점이 된다.

행정안전부가 매년 지자체에 여름철 자연재난 대책을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폭우 피해는 큰 하천이나 도로에서만 생기지 않는다. 주택가 뒤편의 작은 비탈, 산책로 옆 절개지, 도로변 사면처럼 생활권과 맞닿은 곳에서 먼저 이상 징후가 나타날 수 있다. 이번 대구 동구 점검은 관리 대상 55곳을 숫자로 확인한 데 그치지 않고, 장마가 시작되기 전 위험 지점을 다시 보는 사전 점검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By 한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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