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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모아 산 백두산함, 첫 전투함 됐다

첫 전투함 백두산함의 모금과 대한해협해전, 조선·해양 산업의 의미를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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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모아 산 백두산함, 첫 전투함 됐다

내외경제TV가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대한민국 해군의 첫 전투함인 백두산함을 다루는 기획 연재를 시작했다. 초점은 한 척의 낡은 배가 아니라, 제대로 된 전투함이 없던 나라가 바다를 지키기 위해 어떻게 돈을 모으고 배를 들여왔는가에 맞춰져 있다. 경제 기사로 보더라도 이 이야기는 과거담에 머물지 않는다. 수출입 물류와 조선업으로 먹고사는 한국 경제에서 바다는 지금도 비용과 공급망, 안보가 만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첫 전투함은 예산보다 먼저 모금으로 움직였다

국가유산포털에 따르면 백두산함 돛대는 2010년 6월 25일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됐고, 현재 해군사관학교 박물관이 관리하고 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백두산함(PC-701)을 해군 장병과 국민 성금으로 미국에서 사들인 한국 해군 최초의 전투함이라고 설명한다. 정책브리핑 자료를 보면 당시 해군 장병들은 월급 일부를 냈고, 해군 가족들도 수예품 판매와 세탁, 삯바느질로 돈을 보탰다. 그렇게 모인 돈에 정부 지원이 더해지면서 백두산함 구입이 가능해졌다.

이 대목이 중요한 이유는 분명하다. 창설 초기 해군은 장비보다 필요를 먼저 확인했고, 그 필요가 장병과 가족, 국민의 돈으로 현실이 됐다. 군함 한 척을 둘러싼 모금은 단순한 미담이 아니라, 해상 방위 능력이 국가 재정과 산업 기반이 약할 때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그래서 이번 기획은 백두산함을 ‘옛 군함’으로만 다루기보다, 해양 주권을 지키는 비용을 누가 어떻게 부담했는지 묻는 기사로 읽힌다.

부산 앞바다의 승리가 물류 길을 지켰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대한해협해전을 1950년 6월 26일 백두산함이 북한 무장 병력을 태운 함선을 부산 앞바다에서 격퇴한 전투로 정리한다. 같은 자료는 이 전투가 부산항의 안전을 확보했고, 군수물자와 증원 병력이 들어올 해상 교통로를 지켰다는 점을 평가한다. 전쟁 첫날의 해전이 오늘의 산업 기사와 맞닿는 지점도 여기에 있다. 항만이 막히면 군수뿐 아니라 원유, 원자재, 부품, 완제품의 흐름도 같이 흔들린다.

현재 한국 경제의 바다 의존도는 여전히 높다. 국가지표체계의 조선산업 동향 자료를 보면 2025년 국내 조선소 상위 9개사의 선박 수주량은 1,196만CGT, 건조량은 1,220만CGT, 수주잔량은 3,533만CGT로 집계됐다. CGT는 배의 크기와 작업 난이도를 함께 반영한 단위다. 이 숫자는 한국 조선업이 단순 제조업이 아니라 해운, 항만, 철강, 에너지 운송과 맞물린 기간산업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기억해야 할 것은 배 한 척보다 바다의 값이다

백두산함 기획이 독자에게 남기는 질문은 비교적 현실적이다. 바다를 지키는 일은 의례나 추모 행사에만 머물 수 없고, 항만 운영과 선박 건조, 해상 물류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산업 정책과도 연결된다. 조선업의 수주잔량이 많아도 숙련 인력, 원가, 친환경 선박 규제, 글로벌 발주 흐름이 흔들리면 경쟁력은 쉽게 약해진다. 반대로 해양 안보와 조선 기술, 항만 물류가 함께 버티면 공급망 충격을 줄이는 힘이 된다.

따라서 백두산함을 다시 읽는 일은 과거의 희생을 기리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첫 전투함을 마련하기 위해 월급을 모았던 기억은 오늘의 독자에게도 익숙한 질문으로 돌아온다. 한국 경제가 바다를 통해 벌고, 들여오고, 버티는 구조라면 해양 역량은 선택 비용이 아니라 기본 비용이다. 이번 연재의 가치는 바로 그 오래된 사실을 현재의 산업 언어로 다시 꺼내 보였다는 데 있다.

By 임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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