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돌린 ‘홈플러스’, 남은 숙제 첩첩산중
홈플러스가 지난 20일로 예정됐던 기업회생절차 폐지를 간신히 넘기면서 회생을 위한 불씨를 다시 살려냈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 회
홈플러스가 지난 20일로 예정됐던 기업회생절차 폐지를 간신히 넘기면서 회생을 위한 불씨를 다시 살려냈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 회생4부는 지난 21일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취소하고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을 연장한다고 밝혔다. 법원의 결정에 따라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은 오는 9월 4일까지로 연장된다.
당초 법원은 지난 3일 홈플러스가 제출한 수정 회생계획안을 보고 최소 2000억 원의 운영자금을 조달하지 않으면 수행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해 지난 20일을 회생절차 폐지 기한으로 결정했다. 홈플러스 역시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으며 청산 절차를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이 운영 자금을 마련하고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이를 보증하면서 운영자금 확보에 성공했다.
회생계획안 가결은 회생절차 개시 결정일로부터 1년으로 정해졌지만, 법원이 불가피한 사유가 있다고 인정할 시 최대 6개월까지 연장할 수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3월 4일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한 만큼 오는 9월 4일이 지나면 원칙적으로 회생계획안 연장은 불가능하다.
홈플러스가 기한 내 회생에 성공하지 못하면 관계인집회에서 채권자들의 심리 및 의결을 거쳐 회생절차의 향방이 결정된다. 만약 관계인집회에서 회생계획안을 부결할 경우 회생 절차가 재차 폐지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재판부가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이 적합하다고 판단할 경우 이를 강제로 승인할 수 있다.
청산 절차를 눈앞에 둔 홈플러스가 다시금 회생의 불씨를 살려내며 한숨을 돌렸지만, 정상화까지 앞으로 남은 고비를 넘기는 일도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이미 홈플러스는 임시 휴업 전부터 납품업체 대금 결제 지연과 신용도 하락 등을 이유로 제품 수급에 난항을 겪은 바 있다. 심지어 홈플러스는 임시 휴업을 앞두고 주류와 밀키트 등 재고 물품을 떨이로 판매해 영업을 재개하더라도 물품 진열대를 정상적으로 채우기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게다가 자금 확보 지연과 갑작스러운 임시 휴업에 고용불안을 느낀 근로자들이 홈플러스를 떠나, 영업을 재개하더라도 정상적인 운영 자체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의견도 지배적이다. 여기에 카드사까지 홈플러스의 환불 리스크를 우려하며 결제대금 지급 보류를 결정한 상황이라 영업재개 이후에도 홈플러스가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만만치 않다.
홈플러스 역시 운영자금 확보로 정상화로 가는 첫걸음은 내딛으며 회생 의지를 밝혔지만, 협력사를 포함한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협력과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라는 입장과 함께 상생의 필요성을 호소하기도 했다.
2000억 원의 운영자금을 확보한 홈플러스는 우선 DIP(긴급운영자금) 자금이 집행되는 대로 상품 공급망을 복원하고 이르면 내달 초부터 전국 매장에 영업을 재개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