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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 리니지 클래식이 만드는 드라마

"어제까지 형님이라 부르던 사람이 오늘은 가장 먼저 칼을 겨눈다." 리니지 클래식에서는 낯선 풍경이 아니다. 최근 서버 이전이 시작되면서 멈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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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 리니지 클래식이 만드는 드라마

"어제까지 형님이라 부르던 사람이 오늘은 가장 먼저 칼을 겨눈다."

리니지 클래식에서는 낯선 풍경이 아니다. 최근 서버 이전이 시작되면서 멈춰 있던 서버 구도가 다시 흔들리기 시작했다.

같은 연합에서 함께 싸웠던 BJ들간의 갈등으로 새로운 연합이 생기고, 과거 적이었던 세력과 손을 잡는 모습도 이어지고 있다. 서버 곳곳에서 새로운 연합이 탄생하고, 그만큼 전장은 더욱 뜨거워졌다.

다른 MMORPG에서는 신규 던전이나 장비 업데이트가 게임의 분위기를 바꾼다. 하지만 리니지 클래식은 조금 다르다. 이 게임에서 가장 큰 콘텐츠는 사람이 만든다. 누가 누구와 손을 잡았는지, 어느 혈맹이 등을 돌렸는지, 어떤 BJ가 새로운 세력과 연합을 맺었는지가 게임 안팎의 가장 큰 화제가 된다.

최근 인터넷 방송을 보면 이런 분위기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서버 이전 이후 혈맹 간 외교와 협상, 전투가 실시간으로 이어지고, 이용자들은 공성전만큼이나 연합의 움직임에 관심을 보낸다. "이번에는 누가 누구 편일까", "다음 전쟁은 어디서 벌어질까"를 예상하는 것 자체가 하나의 콘텐츠가 됐다.

물론 이런 변화의 중심에는 '배신'이라는 단어도 빠지지 않는다. 하지만 리니지 클래식에서 배신은 단순한 감정싸움으로만 설명하기 어렵다.

혈맹의 생존, 서버 주도권, 공성전 전략, 보스 독점 등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선택이 바뀌고, 그 결과 어제의 동맹이 오늘의 적이 되는 일이 반복된다. 그래서 어떤 이용자들은 "리니지는 게임보다 사람이 어렵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관계 변화가 게임을 더욱 활기차게 만든다는 것이다. 새로운 연합이 만들어질 때마다 서버는 긴장감으로 가득 차고, 이용자들은 전쟁을 준비한다. 인터넷 방송과 커뮤니티도 빠르게 달아오른다. 서버 이전이 시작될 때마다 리니지 클래식이 다시 주목받는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

하지만 전쟁이 늘 즐거움만 남기는 것은 아니다. 오랫동안 함께 웃고, 서로를 형·동생이라 부르며 같은 혈맹에서 싸웠던 사람들이 적으로 마주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도 복잡한 감정을 안긴다. 게임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관계가 변해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때로는 아쉬움과 씁쓸함으로 이어진다.

그럼에도 리니지 클래식은 오늘도 새로운 이야기를 만든다. 화려한 연출이나 거대한 업데이트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선택이 서버의 역사를 바꾸고, 그 선택이 또 다른 전쟁을 만든다.

어쩌면 리니지클래식이 오랜 시간 이용자들의 관심을 받는 이유는 캐릭터가 아니라, 그 캐릭터 뒤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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