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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주의로 무너졌던 효린, 1인 기획사 대표로 돌아오다

완벽주의로 무너졌던 효린이 1인 기획사 대표로서, 그리고 아티스트로서 찾은 음악적 본질과 Y2K 사운드를 담은 새 앨범 이야기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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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주의로 무너졌던 효린, 1인 기획사 대표로 돌아오다

데뷔 17년 차 가수 효린이 4년 만에 새 앨범을 들고 돌아왔다. 지난 22일 발매된 네 번째 미니앨범 'OriginaLyn(오리지널린)'은 본인의 이름 'Lyn'과 'Original'을 결합한 제목이다. 타이틀곡 'Check(체크)'를 포함해 총 7곡이 수록됐으며, 효린이 전곡 프로듀싱에 직접 참여해 아티스트로서의 역량을 담았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며 효린은 인생에서 가장 어두운 시기를 지나왔다. 강한 완벽주의 성향 탓에 스스로를 몰아붙였고, 이 과정에서 정신적 위기를 겪었다. 효린은 "'내가 더 할 수 있을까? 버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깊어져 무너지기 직전까지 간 시기가 있었다"고 고백했다. 자신을 칭찬하기보다 괴롭히는 성격 때문에 몸 상태도 악화되어, 병원의 권고가 없었다면 활동을 이어가지 못했을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다.

팬들의 응원이 붙잡아준 삶의 의지

벼랑 끝에 서 있던 효린을 일으켜 세운 건 팬들의 응원이었다. 해외 일정을 위해 공항으로 향하던 날, 평소와 달리 팬 3명이 마중을 나왔던 순간은 그녀에게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효린은 팬과 눈이 마주쳤을 때 그 팬이 아무 말 없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고 자신도 함께 울음을 터뜨렸다고 회상했다. 이후 전달받은 편지에는 '언니 너무 잘하고 있다'는 짧은 문구가 적혀 있었고, 효린은 그 한마디에 하루를 더 버텨낼 힘을 얻었다.

지난해 11월에 열린 단독 콘서트 'KEY' 역시 무대로 복귀하게 된 원동력이다. 효린이 기획 단계부터 직접 참여한 이번 콘서트는 무대 위에서 느낀 성취감을 통해 새로운 동기부여를 제공했다. 사실 콘서트까지만 마치고 모든 활동을 중단하려던 계획도 있었으나, 무대에서의 경험은 이번 'OriginaLyn' 앨범을 완성하는 밑거름이 됐다. 이번 앨범의 피지컬 음반을 데뷔 후 처음으로 LP로 제작한 결정 역시 이러한 음악적 태도를 반영한 결과다.

Y2K 사운드로 구현한 2026년의 감각

새 앨범은 효린이 음악을 공부하던 시절의 향수를 담고 있다. TLC, 브리트니 스피어스, 데스티니스 차일드 등 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을 풍미했던 아티스트들의 플레이리스트에서 영감을 얻었다. 효린은 이를 단순히 과거의 재현에 머물게 하지 않고, 2026년의 감각으로 재해석해 Y2K 사운드를 구현했다. "단순히 과거를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오래 들어도 촌스럽지 않은 향수를 전하고 싶었다"는 것이 그녀의 설명이다.

타이틀곡 'Check(체크)'는 2000년대 전후의 분위기를 자아내는 비트와 중독적인 훅이 특징이다. 뮤직비디오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야외 세트장에서 촬영됐으며, 효린은 당시를 풍미했던 브랜드의 의상과 소품을 착용하고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평소 자존감이 높지 않았던 효린은 이 곡을 연습하고 무대화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자신감을 얻었다. 스스로를 옥죄던 완벽주의에서 벗어나 음악 자체를 즐기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1인 기획사 대표로서 배운 홀로서기의 무게

그룹 씨스타 활동 종료 후 27~28세의 나이에 홀로서기를 선택했던 효린은 1인 기획사 대표로서 새로운 단계를 경험했다. 아티스트로서 무대에 서는 것만큼이나, 한 명의 가수를 위해 얼마나 많은 스태프가 뒤에서 헌신해야 하는지를 깨닫는 과정은 혹독했다. 효린은 "가수 한 명을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뒤에서 고생하는지 깨닫고, 예전 소속사였던 스타쉽 대표님을 찾아가 그동안 징징거려서 죄송했다고 사과했을 정도"라며 웃음을 지었다.

홀로서기의 과정은 고통스러웠지만 효린은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 다시 10년 전으로 돌아가더라도 똑같이 홀로서기에 도전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번 앨범을 통해 효린은 '원조'라는 단어의 무게를 다시 새겼다. 어떤 키워드든 가장 먼저 떠오르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갈망을 담아 가장 '효린다운'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섰다. "가장 사랑하는 일이 힘들고 무서운 일이 돼서는 안 된다는 걸 깨달았다"는 그녀의 말처럼, 이번 활동은 스스로를 칭찬하며 즐기는 여정이 될 것이다.

“원조이고 싶은 마음 담았다”

앨범명에 담긴 철학을 묻자 효린은 ‘원조’라는 단어를 꺼냈다. “원조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누가 처음 시작했는지가 중요하고, 어떤 키워드든 가장 먼저 떠오르는 가수라는 건 특별하고 감사한 일"이라며 “원조이고 싶은 마음, 첫 번째이고 싶은 마음을 담아 많은 분들이 기억해주시는 효린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앨범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By 트렌드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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