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경제신문
트렌드연예

'야차의 세계', 쇼미 첫 히든리그로 상 받았다

'쇼미더머니12: 야차의 세계'가 혁신스토리상을 받은 배경과 교차 시청 지표를 짚었다.

·
'야차의 세계', 쇼미 첫 히든리그로 상 받았다

엠넷과 티빙의 '쇼미더머니12: 야차의 세계'가 6월 20일 부산 영화의전당 루프씨어터에서 열린 '2026 글로벌OTT어워즈'에서 혁신스토리상을 받았다. 단순한 부가 영상이 아니라, 탈락 래퍼가 다시 무대로 돌아오는 길을 본편과 맞물리게 만든 점이 이번 수상의 중심에 있다.

상 받은 이유는 '첫 히든리그'에 있다

'야차의 세계'는 '쇼미더머니12'와 따로 노는 외전이 아니었다. 첫 회 소개부터 이 작품은 '쇼미더머니 최초의 히든리그'를 앞세웠다. 본편에서 밀려난 래퍼들이 은목걸이를 걸고 다시 살아남는 구조였고, 이 재도전의 결과가 다시 '쇼미더머니12' 흐름으로 이어졌다.

이 차이가 중요하다. 예능 스핀오프는 흔히 미공개 장면이나 비하인드로 끝나기 쉽지만, '야차의 세계'는 본편의 빈칸을 채우는 데서 멈추지 않고 본편의 다음 장면을 움직였다. 시청자는 탈락 이후의 시간을 그냥 넘기지 않고, 누가 다시 올라오는지 확인해야 본편의 파이널까지 더 선명하게 따라갈 수 있었다.

특히 서바이벌 예능에서 탈락은 보통 이야기의 끝이다. '야차의 세계'는 그 끝을 한 번 더 뒤집었다. 한 참가자의 패배를 새로운 대결의 출발점으로 바꾸면서, 본편에서 충분히 다루지 못한 래퍼의 무대와 감정선을 다시 꺼내 보일 수 있었다.

숏폼 95편, 시청자를 투표장으로 불렀다

이번 시즌에서 눈에 띄는 장치는 쇼츠 배틀이었다. '야차의 세계'는 본편 복귀를 건 히든 리그와 함께, 시청자가 직접 승자를 고르는 짧은 영상 대결을 운영했다. 공개된 숏폼 콘텐츠는 95편으로 알려졌다. 긴 회차를 정주행해야만 참여할 수 있는 방식이 아니라, 짧은 클립을 보고도 흐름에 들어올 수 있게 문을 넓힌 셈이다.

힙합 서바이벌에서 투표는 단순한 부가 기능이 아니다. 누가 살아남는지에 팬의 판단이 닿는 순간, 무대 밖 반응도 프로그램의 일부가 된다. '야차의 세계'가 흥미로웠던 지점도 여기에 있다. 래퍼의 실력 대결을 짧은 영상으로 먼저 보여주고, 그 선택이 본편의 파이널 무대까지 이어지게 하면서 OTT와 방송의 역할을 나눴다.

짧은 영상은 가볍게 소비되지만, 여기서는 가벼운 홍보물이 아니었다. 래퍼가 다시 살아남을 수 있는 근거를 쌓고, 시청자가 다음 회차를 확인하게 만드는 징검다리였다. 그래서 95편이라는 숫자는 물량 과시보다 운영 방식의 변화로 읽힌다.

2.8배와 91%, 스핀오프가 본편을 다시 움직였다

수상 배경에서 가장 설득력 있는 숫자는 교차 시청이다. '쇼미더머니12' 시청자 가운데 스핀오프를 함께 본 비율은 론칭 때보다 2.8배 이상 늘었고, 스핀오프 시청자 중 본편까지 본 비율은 91%로 알려졌다. 이 정도면 스핀오프가 본편 홍보용 꼬리표에 머물렀다고 보기 어렵다.

방송사는 본편으로 큰 판을 만들고, OTT는 그 사이사이를 촘촘히 채우는 식의 분업이 가능해졌다. 특히 '쇼미더머니'처럼 참가자가 많고 탈락 서사가 강한 프로그램에서는, 한 회 안에 담기 어려운 인물의 기세와 재도전 과정을 따로 풀어낼 공간이 필요하다. '야차의 세계'는 그 공간을 만들었고, 숫자는 시청자가 실제로 그 길을 따라 움직였다는 점을 보여준다.

시즌12 자체도 작은 판이 아니었다. 2022년 시즌11 이후 약 4년 만에 돌아온 시즌이었고, 공개 모집에는 3만 6천여 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래 쉰 브랜드가 다시 주목받으려면 새 참가자만으로는 부족하다. 오래 본 시청자에게는 달라진 이유를, 새로 들어온 시청자에게는 따라갈 입구를 줘야 한다.

혁신스토리상, 새로움만으로 받는 상은 아니다

혁신스토리상은 국내 OTT 콘텐츠 가운데 2025년 6월 1일부터 2026년 4월 30일 사이 새 에피소드를 공개한 작품을 대상으로 했다. 평가는 독창성 30점, 완성도 30점, 시장성 20점, 사업화 가능성 20점으로 이뤄졌다. 이름만 새롭거나 형식만 특이한 콘텐츠가 아니라, 완성도와 확장 가능성까지 함께 본 상이라는 뜻이다.

그 기준으로 보면 '야차의 세계'의 수상은 납득할 만하다. 스핀오프가 본편의 인기에 기대는 데서 끝났다면 독창성은 있어도 시장성과 사업화 가능성을 설득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이 콘텐츠는 히든리그, 투표형 쇼츠, 본편 복귀라는 세 장치를 한 흐름으로 묶었다. 그래서 수상 의미는 '쇼미더머니12' 한 편의 성과를 넘어, 방송 예능이 OTT에서 다시 길어지고 넓어지는 방법을 보여준 데 있다.

다음 확인 지점은 티빙식 예능 확장이다

최효진 CP는 수상 소감에서 "시즌12에서는 그 익숙함을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 말은 이번 시즌의 방향을 잘 설명한다. '쇼미더머니'는 이미 오래된 이름이지만, 오래됐다는 사실만으로 다시 선택받지는 못한다. 익숙한 경쟁 룰 위에 다른 시청 경로를 얹어야 했다.

'야차의 세계'가 남긴 다음 숙제도 분명하다. 앞으로 티빙 오리지널 예능이 본편의 옆자리에 그칠지, 아니면 본편의 결과를 실제로 바꾸는 별도 무대로 자리 잡을지가 관건이다. 이번 수상은 그 가능성을 먼저 확인한 사례다. 시청자가 본편과 스핀오프를 오가며 이야기를 따라갔다는 점에서, '쇼미더머니12'는 오래된 힙합 서바이벌을 새 플랫폼 문법에 맞춰 다시 굴린 셈이다.

By 차도윤 기자
이 이슈, 톡 공유하기
N B K LINE X f @ BS TG WA in R 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