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회수 공표 '혼선'…리콜보다 커진 소비자 혼란
치약 한 개 제조번호에 대한 회수 조치가 브랜드 전체 제품의 안전성 논란으로 번지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회수 공표 방식에 대한
치약 한 개 제조번호에 대한 회수 조치가 브랜드 전체 제품의 안전성 논란으로 번지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회수 공표 방식에 대한 개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회수 대상이 특정 제조번호에 한정됐음에도 소비자들은 물론 온라인 판매사와 유통 협력업체까지 브랜드 전체가 리콜 대상인 것으로 받아들이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정보 전달 방식이 오히려 시장의 혼선을 키운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2일 식약처는 치약 제조업체 케이보은제약이 생산한 일부 제품에서 금속성 이물이 확인됐다며 회수 명령을 공표했다. 회수 대상은 제조일자 2026년 2월 2일, 사용기한 2029년 2월 1일로 표시된 제조번호 '20260202A1' 제품이다.
문제가 된 제조번호에서 생산된 제품은 뷰카클래식구취케어 품목이다. 그그러나 식약처 회수 공표에는 뷰카를 비롯해 40여개 다른 품목들이 하나의 게시물에 일괄 기재되면서 소비자들이 제조번호보다 브랜드명을 먼저 인식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그 결과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브랜드 전체 제품이 리콜된 것이냐", "집에 있는 제품도 모두 버려야 하는 것이냐"는 질문이 잇따랐다.
실제 회수 대상은 동일 제조번호로 생산된 제품에 국한된다. 식약처도 제품 뒷면에 표기된 제조번호를 확인해 '20260202A1'인 경우에만 사용을 중단하고 반품 또는 환불을 진행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해당 번호가 아닌 제품은 회수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업계에서는 회수 공표 화면만으로는 이러한 내용을 직관적으로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한다. 현재 회수 공표 시스템은 제조번호보다 제품명과 브랜드명이 먼저 노출되는 구조여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회수 범위를 정확히 이해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동일 제조사가 여러 브랜드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품을 생산하는 경우에는 하나의 회수 공표에 수십 개 제품이 동시에 표시돼 혼란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이번 회수 공표에는 성인용 치약뿐 아니라 어린이용 치약도 포함됐다. 일부 소비자들은 동일 브랜드의 다른 향이나 다른 생산일자의 제품까지 모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면서 판매처와 고객센터에는 회수 대상 여부를 확인하는 문의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판매사와 밴더들도 정상 재고와 회수 대상 재고를 구분하는 과정에서 추가적인 확인 절차를 거쳤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식약처와 공인시험기관은 검출된 금속성 이물이 스테인리스 재질이며 치약 성분과 반응하거나 유해 성분이 용출될 우려는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위해성 평가에서도 인체에 유해한 수준의 문제가 확인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뷰카는 공식 안내문을 통해 회수 대상이 특정 제조번호 제품에 한정된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그 외 제조번호의 제품은 전혀 영향이 없으며, 안전성이 확인된 제품이오니 안심하고 사용 가능하신 점 안내드립니다"라고 안내했다.
이어 "조사 결과, 해당 이물은 주방용 칼이나 나사 작업정보 등에 쓰이는 스테인리스 재질로 확인됐으며 치약 성분과 반응하거나 유해 성분이 검출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혼입 원인에 대해서는 "원료 이송 과정 중 단 한 번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뷰카는 재발 방지를 위해 원료 혼입 공정의 필터를 더 미세한 마이크로 필터로 교체하고, 원료 입고부터 완제품 출고까지 전 공정의 이물 관리 절차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회수 대상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에게는 구매처 또는 고객센터를 통해 교환 및 환불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통업계에서는 회수 제도의 목적이 소비자 안전 확보인 만큼 정보 전달 과정에서도 소비자가 회수 범위를 한눈에 이해할 수 있는 안내 체계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특히 동일 제조번호를 중심으로 회수 대상을 명확하게 구분해 표시하는 등 공표 방식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