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휘향, "악역 몰입으로 잃었던 행복…빵 만들기와 자연에서 다시 찾다"
배우 이휘향이 '천국의 계단' 악역 연기 몰입으로 겪었던 심리적 고충과 빵 만들기, 시골 생활을 통해 행복을 되찾은 과정을 고백했다.

배우 이휘향이 과거 악역 연기에 과도하게 몰입하며 겪었던 심리적 고충과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시도했던 일상의 변화를 밝혔다.
"악역 몰입이 가져온 심리적 허기, 연기할 때만 느꼈던 행복"
유튜브 채널 '송승환의 원더풀 라이프'에 출연한 배우 이휘향은 2003년 방영된 드라마 '천국의 계단'에서의 악역 연기를 언급하며 당시의 심경을 전했다. 영상 속 이휘향은 해당 역할이 악역으로서의 시발점이었음을 밝히며, 극 중 새엄마 역할에 몰입해 감정을 조절하지 못했던 경험을 설명했다. 당시 캐릭터의 특성상 감정을 통제할 필요를 느끼지 못해 아이 역할의 배우에게 물리적 타격을 가할 정도로 격한 연기를 선보였다고 회상했다.

이휘향은 이후 지속된 악역 연기에 대해 "누가 부탁하면 거절을 잘 못 하는 성격이라 계속 악역을 하게 됐다"며, 더 악역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소리를 지르지 않고도 웃으면서 악역을 수행하는 등 다양한 양상을 연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정체성 혼란을 겪었다고 고백했다. 과거 선배들과의 자리에서 행복한 순간을 묻는 질문에 "연기할 때뿐"이라고 답할 정도로 연기에만 몰입해왔으나, 정작 악역 연기를 이어가던 5~6년 전부터는 "연기를 해도 행복하지 않았다"며 "내가 가짜를 하고 있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빵 만들기부터 시골 생활까지, 채워지지 않는 결핍을 채운 방법들"
연기에서 느끼지 못한 행복을 찾기 위해 이휘향이 선택한 방법은 일상의 작은 가치들을 모으는 것이었다. 이휘향은 어린 시절부터 좋아했던 빵 만들기를 통해 마음을 달랬다고 밝혔다. 영상에서 그녀는 "빵 한 덩어리가 나오기 위해 필요한 시간과 정성, 발효종을 키우는 과정에서 우울할 수 있는 순간들을 행복으로 바꿨다"며, 당시 채워지지 않는 마음을 채우기 위해 매일 한 번씩 빵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대자연 속에서 연기하는 것이 어렵다고 느꼈던 경험을 바탕으로 시골을 찾아다니며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기도 했다. 이휘향은 "자연 속에서 찾지 못했던 가치 있는 것들을 모으기 위해 시골을 다녔다"며, 시장에서 사람들과 대화하거나 농사짓는 이장님들과 소통하며 자연의 흐름을 흡수하는 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현재는 "지금 너무 너무 축복 속에 있다"며 변화된 삶의 태도를 전했다.
"모든 것 내려놓은 지금, 다시 무대 위 연극 배우로"
이휘향은 악역 연기에서 얻은 숙련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과거 악역 연기를 할 때 실수 없이 한 번에 장면을 소화해내는 것에 대해 "상대 배우에게 미안하지만, 한 번에 끝내는 것이 상대에게도 좋다"며 당시 느꼈던 쾌감을 덧붙였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적 성취가 반드시 심리적 행복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음을 강조했다.

현재의 삶에 대해 이휘향은 "이제는 다 내려놓았기에 정말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싶다"며 연극 무대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특히 나이가 든 여성들이 맡을 수 있는 고전 연극의 역할들에 대해 언급하며, 향후 무대에서 관객들과 만날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이휘향은 일상에서 정체를 숨기기 위해 변장을 하고 지하철을 이용하거나, 혼자 외국 여행을 다니는 등의 근황도 함께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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