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6.10.11 (일)
의료/제약

내일 70~74세 독감 접종…1233만 도즈 확보했지만 민간 물량 ‘빠듯’

질병관리청이 12일부터 70~74세의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을 시작한다. 조기 유행으로 접종 일정이 앞당겨진 가운데 국가사업 백신 1233만 도즈는 확보됐지만 국내 전체 생산·수입 물량은 전년보다 약 400만 도즈 줄어 민간 접종 수요자는 재고 확인이 필요하다.

질병관리청이 2026년 10월 12일부터 70~74세의 2026~2027절기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을 시작한다. 75세 이상 접종은 지난 6일 먼저 시작됐고, 65~69세는 15일부터 참여한다. 올해 유행이 예년보다 일찍 시작되면서 어르신 접종 일정은 당초 계획보다 연령대별로 3~6일 앞당겨졌다.

인플루엔자 백신 바이알과 주사기가 놓인 모습
인플루엔자 백신 바이알과 주사기 자료사진. 사진: Daniel Paquet from Regina, Canada / 위키미디어 공용(CC BY 2.0)

안내문보다 빨라진 일정…70~74세는 12일부터

이번 일정은 8월에 공개된 최초 사업계획과 다르다. 당시 계획은 75세 이상 10월 12일, 70~74세 15일, 65~69세 19일 시작이었다. 질병관리청은 9월 11일 유행주의보를 발령한 뒤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와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일정을 다시 짰다. 최종 일정은 75세 이상 6일, 70~74세 12일, 65~69세 15일이다.

어린이 일정도 바뀌었다. 생후 6개월 이상 14세 이하 가운데 한 번만 맞으면 되는 어린이의 시작일은 9월 28일에서 21일로 일주일 당겨졌다. 두 차례 접종이 필요한 어린이는 9월 8일 시작 일정이 유지됐다. 임신부 접종도 9월 21일 시작됐다. 올해는 무료 접종 대상 어린이가 종전 13세 이하에서 14세 이하로 넓어졌다.

2026~2027절기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변경 일정
대상당초 시작일변경 시작일앞당긴 기간
1회 접종 어린이9월 28일9월 21일7일
75세 이상10월 12일10월 6일6일
70~74세10월 15일10월 12일3일
65~69세10월 19일10월 15일4일

면역저하 등으로 감염 위험이 높은 65세 이상은 의료진과 상담한 뒤 나이에 관계없이 10월 6일부터 접종할 수 있도록 예외를 뒀다.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입소자 약 24만 명도 백신이 공급되는 즉시 접종을 시작하도록 했다. 무료 접종은 지정 의료기관과 보건소에서 2027년 4월 30일까지 진행된다.

외래환자 1000명당 25.3명…한 주 만에 거의 두 배

일정을 앞당긴 배경에는 9월 초부터 뚜렷해진 조기 유행이 있다. 질병관리청의 의원급 표본감시에서 2026년 36주차인 8월 30일~9월 5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25.3명이었다. 이번 절기 유행기준인 12.9명의 약 두 배이며, 직전 주 13.3명보다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같은 주 6.6명과 비교하면 3.8배 수준이다.

학령기에서 증가세가 특히 가팔랐다. 7~12세는 외래환자 1000명당 75.1명으로 가장 높았고, 1~6세 49.8명, 13~18세 31.3명 순이었다. 다만 입원 부담은 고령층에 집중됐다. 36주차 인플루엔자 입원환자는 300명으로 전주 166명에서 늘었으며, 이 가운데 65세 이상이 60.0%를 차지했다. 감염 신호는 어린이에게서 먼저 커졌지만 중증 부담을 줄이려면 고령층 접종을 서둘러야 한다는 판단이 나온 이유다.

같은 기간 호흡기 검체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은 16.3%였다. 질병관리청은 검출된 바이러스가 주로 A(H1N1)pdm09형이며 이번 절기 백신주와 유사하고, 항바이러스제 내성 관련 유전자 변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유행주의보가 유지되는 동안 소아·임신부·65세 이상 등 고위험군은 의사가 인플루엔자로 판단해 오셀타미비르나 자나미비르를 처방하면 검사 없이도 건강보험 요양급여를 적용받을 수 있다.

국가 물량 1233만 도즈 확보…민간 물량은 예년보다 빠듯

국가예방접종에 쓰이는 백신은 총 1233만 도즈다. 정부는 지난 절기 실제 접종 건수와 올해 예상 접종률, 지방자치단체 수요조사를 반영해 6개 업체와 조달계약을 맺었다. 에스케이바이오사이언스 270만 도즈, 녹십자 266만 도즈,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 225만 도즈, 한국백신 190만 도즈, 보령바이오파마 177만 도즈, 일양약품 105만 도즈다.

Government influenza vaccine procurement by supplier, 2026-2027 season, unit million doses
Government influenza vaccine procurement by supplier, 2026-2027 season, unit million doses

여기서 국가 조달량과 국내 전체 유통량을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국가예방접종 물량 1233만 도즈는 이미 확보됐지만, 올해 국내에서 생산·수입되는 전체 인플루엔자 백신은 지난해보다 약 400만 도즈 적다. 질병관리청은 별도로 민간 접종용 약 37만 도즈를 추가 확보했으나, 민간 물량은 예년보다 넉넉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국가 무료접종 대상이 아닌 사람이 유료 접종을 원한다면 의료기관에 재고를 먼저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공급 감소에는 이번 절기 백신주 변경과 생산 변수가 함께 작용했다. 세계보건기구가 권고한 북반구 백신의 A형 H1N1·H3N2와 B형 빅토리아 계통이 모두 지난 절기와 달라졌다. 새 백신주의 생산 수율이 예상보다 낮았고, B형 백신 검정에 필요한 국제 표준물질 도착도 약 한 달 늦어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가출하승인 일정을 약 2주 당겼지만 공급 일정의 여유가 줄었다.

따라서 '400만 도즈 감소'를 곧바로 국가 무료접종 백신 부족으로 해석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 감소분은 국내 전체 생산·수입 물량의 전년 대비 차이다. 정부가 밝힌 국가사업 물량은 1233만 도즈이며, 접종기관별 보유 재고와 배송 시점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숫자의 범위를 구분해야 불필요한 불안도, 공급 상황에 대한 과도한 낙관도 피할 수 있다.

접종 전 재고 확인…달라진 날짜도 다시 봐야

70~74세는 12일부터, 65~69세는 15일부터 지정 의료기관이나 보건소를 이용할 수 있다. 주민등록상 생년월일을 기준으로 대상 여부를 확인하며, 방문할 때는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어린이는 보호자 동행이 원칙이고, 임신부는 임신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서류가 필요하다.

지정기관은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의 의료기관 찾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만 기관 목록에 나오더라도 당일 백신 재고가 없을 수 있어 방문 전에 전화로 접종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달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의료진과 상담하고, 중증 달걀 알레르기가 있는 어린이는 세포배양 백신을 보유한 기관을 별도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조정의 핵심은 무료접종 대상 자체보다 시작일이 바뀌었다는 점이다. 8월에 배포된 계획표나 이를 바탕으로 만든 안내물을 계속 참고하면 3~7일 늦게 움직일 수 있다. 특히 70~74세의 최종 시작일은 10월 12일, 65~69세는 15일이다. 유행이 이미 시작된 만큼 대상자는 최신 일정을 확인하되, 기저질환과 현재 건강상태를 의료진에게 알리고 접종 여부를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참고자료

#인플루엔자 #독감 예방접종 #국가예방접종 #백신 수급 #질병관리청 #70~74세
이
이강부
트렌드경제신문 · 기자

트렌드경제신문에서 수입차 분야를 주로 취재합니다. 국산차, 사회 기사도 함께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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