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 30일 사망률 16.9%…직접 사망률은 아니다
질병관리청과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이 10월 28일 전국 21개 병원의 다제내성균 부담을 발표했다. CRE 감염 환자의 30일 사망률 16.9%와 의료비 4600만원이 무엇을 뜻하고 뜻하지 않는지 연구설계와 함께 분석했다.
질병관리청과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감염내과 연구팀이 2026년 10월 28일 전국 21개 병원 자료로 주요 다제내성균의 질병부담과 감염관리 우선순위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목(CRE) 감염 환자의 감염 확인 뒤 30일 이내 사망률은 16.9%, 감염 1건당 의료비용 중앙값은 4600만원으로 집계됐다.
두 숫자는 CRE가 직접 사망원인이 된 비율이나 환자가 추가로 부담한 돈을 뜻하지 않는다. 16.9%는 연구 대상 감염 환자 가운데 30일 안에 숨진 전체 비율로 기저질환과 면역저하, 다른 병원체와의 복합감염이 함께 반영됐다. 4600만원은 연구에 포함된 감염 사례의 의료비용 중앙값으로, 본인부담금이나 CRE 때문에 늘어난 초과비용과 구분해야 한다.

49,651명은 네 차례 ‘그 시점’의 입원환자
연구팀은 2024년 4월·7월·10월과 2025년 1월에 모두 네 차례 시점유병률 조사를 했다. 질병청은 조사 대상 입원환자를 4만9651명으로 제시했다. 시점유병률은 특정 조사 시점에 병원에 입원해 있던 환자 가운데 해당 상태를 가진 비율을 뜻한다. 1년 동안 새로 생긴 환자의 비율이나 일반 국민의 감염 위험과는 다른 지표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의 시점유병률 조사도 한 병동 자료를 하루에 수집해 그 시점의 단면을 만든다. 이런 방식은 여러 병원의 부담을 같은 틀로 빠르게 비교하는 데 유용하지만, 입원기간이 긴 환자가 조사 시점에 포함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국내 연구 역시 일부 대형병원 중심이고 균종별 사례 수가 제한됐다는 점을 해석상 한계로 밝혔다.
보균 1위·감염 1위·사망률 1위가 서로 달랐다
CRE는 보균 시점유병률이 1.79%로 가장 높았고 VRE 1.73%, MRSA 1.59%가 뒤를 이었다. 보균은 균이 몸에 있지만 임상 증상이나 조직 침습이 없는 상태다. 반면 감염 시점유병률은 MRSA가 0.53%로 가장 높았고 CRE 0.30%, VRE 0.23%, MRAB 0.22%, MRPA 0.15% 순이었다.
감염 환자만 놓고 본 30일 전체 사망률의 순서도 달랐다. VRE가 18.6%로 가장 높았고 CRE 16.9%, MRSA 12.4%, MRAB 10.9%, MRPA 6.5%였다. 감염 1건당 의료비용 중앙값은 공개된 범위에서 VRE 5900만원, CRE 4600만원, MRSA 2900만원이었다. CRE가 모든 개별 지표에서 가장 높아서 관리 1순위가 된 것은 아니다.
| 균종 | 보균 시점유병률 | 감염 시점유병률 | 감염 환자 30일 전체 사망률 |
|---|---|---|---|
| CRE | 1.79% | 0.30% | 16.9% |
| VRE | 1.73% | 0.23% | 18.6% |
| MRSA | 1.59% | 0.53% | 12.4% |
| MRAB | 0.57% | 0.22% | 10.9% |
| MRPA | 0.57% | 0.15% | 6.5% |
16.9%는 ‘CRE 때문에 숨진 비율’이 아니다
질병청은 이번 연구가 다제내성균 감염 자체의 기여 사망률을 별도로 평가하지 못했다고 명시했다. 따라서 30일 안에 사망한 환자 100명 중 16.9명이 모두 CRE로 숨졌다고 해석할 수 없다. 중증 기저질환이나 면역저하로 원래 위험이 높은 환자가 CRE에 감염됐을 가능성, 다른 감염이 함께 있었을 가능성도 포함된다.
30일 사망은 감염 뒤 환자 결과를 일정한 기간으로 맞춰 비교하기 쉬운 지표지만 사망 원인을 확정하는 지표는 아니다. 미국 CDC 학술지에 실린 별도 연구도 다른 감염병인 클로스트리디오이데스 디피실리 감염을 분석하면서, 30일 이내 사망 여부만으로 개별 환자의 사망에 감염이 얼마나 기여했는지 판단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 방법론적 한계는 이번 CRE 수치에도 같은 종류의 주의를 요구한다.
4600만원은 환자 청구액도 초과비용도 아니다
의료비용 중앙값 4600만원은 연구에 포함된 CRE 감염 사례의 총 의료비를 크기순으로 놓았을 때 가운데에 해당하는 값이다. 평균이 아니어서 일부 초고액 사례의 영향을 덜 받지만, 감염이 없었어도 발생했을 중증질환 치료비를 분리한 값은 아니다. 환자가 실제로 낸 본인부담금이나 건강보험 재정의 순증가액으로 바꿔 말해서도 안 된다.
2026년 6월 국제학술지에 공개된 다른 국내 다기관 연구는 2022년 15개 의료기관의 CRE 양성 4848건 가운데 1087건을 감염으로 분류했다. 이 연구는 비교군과 예측모형을 사용해 전국 CRE 감염의 경제적 부담을 5억1773만8296달러로 추정하고, 비교 기준에 따른 초과비용 범위를 1억838만2302~4억118만6712달러로 제시했다. 이번 21개 병원 조사의 ‘1건당 4600만원’과 연구설계·대상·기준 통화가 달라 곱하거나 증감률을 계산할 수 없다.
두 연구의 30일 사망률도 직접 추세 비교가 불가능하다. 2022년 CRE 감염 코호트 연구는 30일 29.3%, 90일 40.8%를 보고했지만, 이번 발표는 네 시점의 입원환자를 바탕으로 여러 다제내성균을 비교해 CRE 16.9%를 제시했다. 대상 병원 수, 사례 선별, 관찰 방식이 달라 수치가 낮아졌다고 곧바로 개선으로 결론내릴 수 없다.
CRE 우선순위는 여러 부담을 합친 판단
CRE가 최우선 관리 대상으로 평가된 것은 보균 시점유병률, 감염 중증도, 재원기간, 비용, 보균기간, 최근 증가 추세와 치료 가능성을 함께 본 결과다. CRE의 6개월 이내 관리 해제 비율은 51.4%, 입원기간 중앙값은 60일이었다. 한 지표의 1위보다 전파 가능성과 장기간 관리 부담을 종합한 우선순위에 가깝다.
관리 인프라의 빈틈도 확인됐다. 조사 대상 21곳 모두 감염내과 전문의가 있었지만 감염관리 전담의사를 둔 기관은 1곳, 전체의 5%였다. 격리를 시행하는 병원 가운데 별도 격리장소를 운영하는 비율은 균종에 따라 10~30%였고, 다제내성균 환경관리 전담인력이 있는 곳도 1곳이었다. 이 결과는 참여 병원의 현황이며 전국 모든 병원의 비율로 일반화할 수 없다.
질병청은 CRE 조기 선별검사, 격리와 환경관리 지원·표준화, 감염관리 인력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책 성과를 보려면 앞으로 같은 조사 설계로 시점유병률과 감염률을 반복 측정하고, 병원 규모와 환자 중증도를 조정한 결과를 함께 공개할 필요가 있다. 전담인력 확충이 실제 감염 감소와 의료비 절감으로 이어졌는지도 별도 평가해야 한다.
환자와 가족에게 16.9%는 개인의 예후를 계산하는 숫자가 아니다. 이번 수치는 보균자가 아니라 감염으로 분류된 입원환자 집단의 전체 사망률이며, 개인 위험은 감염 부위·균종·항생제 감수성·기저질환과 치료 반응에 따라 달라진다. 검사 결과를 받은 경우 통계만으로 치료를 중단하거나 예후를 단정하지 말고 담당 의료진에게 보균과 감염의 구분, 치료 목표를 확인해야 한다.
참고 자료
- [10.28.수.석간] 의료기관 다제내성균 감염관리 우선순위 제시, CRE 최우선 관리 필요 — 질병관리청(2026년 10월 28일)
- Disease burden of carbapenem-resistant Enterobacterales infections in Korea — Journal of Hospital Infection·PubMed(2026년 6월)
- Point prevalence survey of healthcare-associated infections and antimicrobial use in European acute care hospitals – 2022-2023 — ECDC(2024년 5월 6일)
- Determining Mortality Rates Attributable to Clostridium difficile Infection — Emerging Infectious Diseases·CDC(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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