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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6.10.12 (월)
경제

높은 국채금리가 불러온 '중력'... 자산시장 옥석가리기 전개된다

미국 국채금리가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높은 금리가 기업의 생존을 결정짓는 '옥석가리기'와 자산시장의 '중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다.

높은 국채금리가 불러온 '중력'... 자산시장 옥석가리기 전개된다
칠판 앞에서 손동작을 하며 설명하는 남성 (사진=경제 읽어주는 남자(김광석TV) 유튜브 영상 캡처)

미국 국채금리가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금리가 치솟으면 통상 자산시장은 위축되기 마련이지만, 최근 나스닥을 비롯한 특정 자산시장은 오히려 강세를 보이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경제 읽어주는 남자(김광석TV)가 전한 이 분석에는 국채금리 상승이 실물 경제와 자본시장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옥석가리기'의 원리가 담겨 있다.

국채금리 상승이 부르는 '구축효과'와 실물 경제의 위축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재정을 대거 투입하면 국채 발행량이 늘어나고, 이는 국채금리 상승으로 이어진다. 김광석 교수는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현상을 '구축효과'로 정의했다. 정부가 재정을 투입해 경기를 부양하려는 의지를 보이지만, 국채 발행이 늘어나 금리가 상승하면 정작 민간 기업들이 높은 금리로 회사채를 발행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즉, 정부의 재정 투입이 단기적인 성과는 낼 수 있을지 몰라도 민간의 투자 여력을 억누르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미국 국채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통한다. 영상에서는 이를 '믿음'의 문제로 설명한다. 만약 국채와 회사채가 같은 이자를 준다고 가정할 때, 투자자들은 당연히 미국 정부와 같은 안전자산에 돈을 빌려주고 싶어 한다. 미국 달러가 안전자산으로 불리는 이유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 세계가 어떤 위기에 직면하더라도 끝까지 남아 있을 자산으로 금과 달러, 즉 미 국채를 꼽기 때문이다.

이러한 미국 국채의 위상은 세계 채권 시장에서 '레퍼런스 금리' 혹은 '가이던스' 역할을 수행하게 만든다.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하면 다른 국가들도 자국 국채의 매력도를 유지하기 위해 금리를 올려야 하는 압박을 받는다. 결국 높아진 국채금리는 민간 기업의 회사채 발행 비용을 높여 신규 투자를 저해하고, 이는 고용 창출 미흡과 소득·소비 부진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만든다. 국채금리가 상승해 경기가 억눌리다가 결국 다시 금리가 떨어지는 사이클이 형성되는 이유다.

높은 금리가 만드는 냉혹한 '옥석가리기'

금리가 높은 시기에는 기업의 생존 능력이 극명하게 갈린다. 김 교수는 이를 '옥석가리기'라고 설명했다. 높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돈을 빌려 사업을 지속할 수 있는 기업과, 이자 부담을 견디지 못해 시장에서 퇴출되는 기업이 나뉘는 과정이다. 이는 2022년 금리 인상기에 나타났던 부동산 PF 부실 문제와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 당시 낮은 금리 시절 대대적으로 아파트 공급을 위해 PF 대출을 받았던 건설사들이 금리 인상 직후 미분양 주택 문제와 대출 변제 불능에 직면했다. 이 과정에서 부실한 건설사와 금융사가 시장에서 제외되는 구조조정이 진행되었으며, 결과적으로 남은 기업들의 건전성이 높아지는 효과가 나타났다. 김 교수는 "진위 여부가 판명되는 것은 항상 높은 금리일 때"라고 강조했다.

자본시장에서도 이러한 양극화는 뚜렷하게 나타난다. 국채금리가 상승하면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으로 나뉜다. 즉, 높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대출을 받아 사업을 계속할지, 아니면 사업을 접을지를 결정해야 하는 기로에 서게 된다. 삼성전자의 사례는 이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 영업이익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7,800%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실적으로 생존 능력을 입증하며 막대한 이익을 내는 기업들은 높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자금을 조달해 비즈니스를 이어갈 수 있다. 반면, 영업이익률이 고작 5~10% 수준인 기업들이 6~7%의 대출 금리를 감당하며 사업을 지속하기는 어렵다. 결국 나스닥 등 특정 지수가 상승하는 배경에는 높은 금리라는 환경 속에서도 압도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생존 능력을 입증한 우량 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산시장에 작용하는 '중력'과 향후 전망

금리는 자산시장에 작용하는 '중력'과 같다. 국채금리가 상승하면 금, 코인, 부동산, 주식 등 모든 자산 시장에 하방 압력을 가한다. 전 세계적으로 주식시장보다 채권시장의 규모가 더 크다는 점을 고려할 때, 미국 국채라는 무위험 자산의 수익률이 높아지면 투자자들이 굳이 위험을 감수하며 다른 자산에 머물 이유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미국에 돈을 빌려주면 망하지 않는 한 반드시 수익을 얻을 수 있는데, 굳이 위험 자산에 투자할 필요가 없다는 논리다. 이 중력이 강해질수록 모든 자산 가치는 억눌리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억눌림은 국채금리가 하락세로 전환될 때 반전될 수 있다. 금리가 떨어지면 억눌렸던 유동성이 다시 시장으로 유입되며 모든 자산 가치가 동시에 오르는 '에브리싱 랠리(Everything Rally)'가 나타날 수 있다. 김 교수는 국채금리가 급락하는 시점이 자산시장 전체의 상승 동력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출처: 경제 읽어주는 남자(김광석TV) 유튜브 「금리는 24년 만에 최고인데 왜 나스닥만 오를까? | 클로즈업 | 국채불안 [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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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임상우
트렌드경제신문 · 기자

트렌드경제신문에서 경제 분야를 주로 취재합니다. 기업소식, 금융 기사도 함께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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