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6.10.13 (화)
기업소식

LS머트리얼즈 688.8억 UC 수주…‘매출 2.4배’와 44.85%가 다른 이유

LS머트리얼즈는 10월 13일 AI 데이터센터 연료전지용 울트라캐패시터 688억8,024만원 공급계약을 공시했다. 회사가 밝힌 ‘별도 매출의 약 2.4배’와 공시의 ‘연결 매출 대비 44.85%’는 비교 기준이 다르다. 계약 구조와 공급 일정, 실적 반영 전 확인할 조건을 분석했다.

LS머트리얼즈가 10월 13일 AI 데이터센터 연료전지용 울트라캐패시터 688억8,024만원어치를 공급하는 계약을 공시했다. 회사는 보도자료에서 계약액이 지난해 별도 매출의 약 2.4배라고 설명했지만, 공시에는 최근 연결 매출의 44.85%로 적혔다. 두 비율은 어느 한쪽이 틀린 것이 아니라 비교한 매출 범위가 다른 결과다.

노트북을 든 기술자가 데이터센터 서버 랙 앞에서 장비를 점검하는 모습
기술자가 데이터센터 서버 랙을 점검하고 있다. 이번 계약 현장이나 제품을 촬영한 사진은 아닌 자료사진이다. 사진: Derrick Coetzee from Berkeley, CA, USA / 위키미디어 공용(CC0 1.0)

688.8억원, 연결로 보면 44.85%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계약금액은 5,148만달러다. 회사는 발주서를 받은 10월 12일 하나은행 최초 고시 매매기준율인 달러당 1,338원을 적용해 688억8,024만원으로 환산했다. 비교 기준인 2025년 연결 매출은 1,535억8,239만9,002원이며, 계약액을 이 수치로 나누면 공시에 적힌 44.85%가 된다.

연결 매출은 LS머트리얼즈와 연결 대상 종속기업의 매출을 합산한 값이다. 반면 회사가 보도자료에서 제시한 약 290억원은 LS머트리얼즈 법인의 지난해 별도 매출이다. 688.8억원을 약 290억원으로 나누면 약 2.4배가 된다. 보도자료의 ‘2.4배’와 공시의 ‘44.85%’가 크게 달라 보이는 이유다.

LS머트리얼즈 688.8억원 계약과 두 매출 기준 비교
LS머트리얼즈 688.8억원 계약과 두 매출 기준 비교
LS머트리얼즈 울트라캐패시터 공급계약 핵심 조건
항목내용
계약금액5,148만달러·688억8,024만원
환산환율2026년 10월 12일 기준 1달러=1,338원
연결 매출 대비44.85%·2025년 연결 매출 기준
계약 상대방iConnexion Asia Pte Ltd.
공급기간2027년 4월 16일~2028년 3월 17일
계약금·선급금없음

미국 최종 고객과 직접계약은 아니다

계약 구조도 제목의 규모만큼 중요하다. 공시에 적힌 직접 상대방은 미국 수소연료전지 제조기업이 아니라 싱가포르 전자부품 유통업체 iConnexion Asia다. 미국의 최종 고객사가 유통업체에 발행한 발주서를 근거로, 유통업체가 다시 LS머트리얼즈에 발주서를 낸 구조다. 최종 고객사의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다.

공급지역 역시 공시상 싱가포르로 기재됐다. 이는 최종 설치 장소가 싱가포르라는 뜻으로 단정할 근거가 아니다. 계약 상대방과 물류상 공급지역이 싱가포르이고, 실제 최종 수요처는 미국 수소연료전지 제조기업이라는 설명만 확인됐다.

계약기간은 2027년 4월 16일부터 2028년 3월 17일까지다. 올해 매출에 즉시 688.8억원이 잡히는 계약이 아니라 내년 2분기부터 약 11개월에 걸쳐 공급하는 일정이다. 계약금과 선급금은 없고 대금 지급 조건도 공시되지 않았다. 계약액은 수주 규모이지 이미 인식된 매출이나 현금 유입액이 아니다.

첫 470만달러에서 5,148만달러로

회사는 지난 7월 같은 최종 고객사에 470만달러, 약 63억원 규모의 초도 물량 공급계약을 맺었고 올해 11월부터 납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5,148만달러 계약을 더하면 회사가 밝힌 누적 수주액은 약 5,600만달러가 된다. 초도 물량 이후 본계약 규모가 약 11배로 커진 셈이다.

다만 회사가 언급한 ‘연내 1억달러 초과’는 체결된 계약이 아니라 추가 협의가 성사될 경우의 기대치다. 현재 확정해 말할 수 있는 금액은 공시된 5,148만달러와 회사가 밝힌 기존 470만달러다. 추가 주문은 별도 발주서와 후속 공시를 확인해야 한다.

울트라캐패시터가 맡는 ‘수초’의 역할

울트라캐패시터는 배터리처럼 오랜 시간 에너지를 공급하기보다 짧은 시간에 큰 전력을 충전하고 방전하는 장치다. AI 서버의 GPU는 작업량에 따라 전력 사용이 빠르게 출렁이는데, 이런 순간 부하를 완충해 연료전지 시스템과 전력망의 출력을 안정시키는 용도로 쓰인다.

LS머트리얼즈는 자사 데이터센터용 제품이 100만회 이상의 충·방전 사이클을 처리하고 수초 이내에 수십 kW를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는 회사가 제시한 제품 성능으로, 이번 계약의 구체적 제품 구성과 설치 용량, 단가는 공개되지 않았다. 계약금액만으로 몇 개 데이터센터나 몇 MW 규모에 쓰이는지 계산할 수 없는 이유다.

수요 배경은 분명하다. 미국 최대 전력시장 운영기관 PJM은 2025년부터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최대 약 30GW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는 10월 9일 PJM의 대형 부하 등록제는 승인했지만, 비상시 데이터센터 접속을 일시 제한하는 핵심 방안은 권한과 기준이 충분히 설명되지 않았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데이터센터 사업자가 계통 연결을 기다리는 대신 연료전지 같은 현장 전원과 순간 출력 안정화 장치를 찾는 배경이다.

매출보다 먼저 확인할 세 가지

이번 수주는 회사의 기존 풍력터빈·무인운반차·무정전전원장치 중심 UC 사업이 AI 전력 인프라로 넓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러나 계약 규모가 곧 이익 규모는 아니다. 자체생산과 외주생산이 함께 쓰이고, 원재료비·외주비·환율·납품 인증 비용이 공개되지 않아 수익성을 계산할 수 없다.

후속 점검 항목은 세 가지다. 첫째, 2027년 4월 첫 공급이 예정대로 시작되는지다. 둘째, 달러 계약이어서 환율 변동이 원화 매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다. 셋째, 계약 내용이 진행 과정에서 바뀔 수 있다는 공시 문구에 따라 금액·일정 변경공시가 나오는지다.

따라서 이번 계약은 ‘지난해 매출의 2.4배’라는 한 문장보다 연결과 별도 기준을 나눠 읽어야 한다. 확정된 688.8억원 수주가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전환되는 시점은 2027년 공급 개시 이후의 분기 실적과 후속 공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참고 자료

#LS머트리얼즈 #울트라캐패시터 #AI데이터센터 #연료전지 #iConnexion Asia #기업공시
이
이강부
트렌드경제신문 · 기자

트렌드경제신문에서 수입차 분야를 주로 취재합니다. 국산차, 사회 기사도 함께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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