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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6.10.13 (화)
경제

AI 인프라 경쟁의 이면, 옥석 가리기 지나면 '스킨 입은 로봇'이 온다

AI 산업의 '속도조절론'은 자금력이 부족한 기업들의 생존 전략이며, 향후 시장의 주도권은 서비스 중심에서 제품 중심의 '피지컬 AI'로 이동할 전망이다.

AI 인프라 경쟁의 이면, 옥석 가리기 지나면 '스킨 입은 로봇'이 온다
정장을 입은 남성이 스튜디오에서 손을 움직이며 대화하고 있다. (사진=경제 읽어주는 남자(김광석TV) 유튜브 영상 캡처)

인공지능(AI) 산업을 둘러싼 '속도조절론'이 확산되고 있다. 과도한 경쟁을 경계하며 적정한 속도로 나아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김광석 교수는 이를 단순한 속도 조절이 아닌 기업 간의 '옥석 가리기' 과정으로 분석했다. 자금 동원력이 한계에 다다른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속도 조절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철봉 매달리기 경주"…속도조절론 뒤에 숨은 자금 압박

최근 AI 업계에서는 다리오 아모데이(앤스로픽), 일론 머스크(xAI) 등 주요 인물들을 중심으로 AI 발전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김광석 교수는 이 현상을 '철봉 매달리기 경주'에 비유했다. 모든 기업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데이터 센터 등 인프라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은 기업들이 먼저 힘이 빠져 경주를 멈추고 싶어 하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구체적인 사례로 엔트로피(Anthropic)의 상황을 들었다. 엔트로피는 '테이크 오어 페이(Take-or-Pay, 최소 지불 보장)' 계약 구조로 인해 막대한 고정비 부담을 안고 있다. 실제 데이터 사용량과 관계없이 약정한 최소 금액을 지불해야 하는 계약 때문이다. 구글 클라우드가 1,110억 달러 규모의 TPU 및 데이터 센터 인프라 서비스를 약정하고, 아마존(AWS)이 1,100억 달러 규모의 칩과 클라우드 자원 사용 계약을 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브로드컴 및 장비 리스 역시 1,662억 달러 규모의 칩 주문과 장비 리스 의무를 지고 있으며, 대부분 취소가 불가능한 구조다. 마이크로소프트 또한 약 314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고 있다. 김 교수는 "인프라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매출과 상관없이 지불해야 하는 중장기 계약 비용이 기업들의 자금 사정을 압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픈AI의 경우 매출은 폭발적으로 늘고 있지만, 천문학적인 현금 소진(Cash Burn)이 동시에 발생하는 '필드 번(Field of Burn)' 상태에 있다고 진단했다. 차세대 주도권을 잡기 위해 벌어들이는 돈보다 더 많은 비용을 인프라와 학습에 쏟아붓고 있다는 의미다. 일론 머스크의 xAI 역시 매달 10억 달러에 달하는 무서운 지출을 감행하며, 끊임없이 투자 유치(Incessant Fundraising)를 이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xAI는 AI 부문을 중심으로 영업 비용이 급증하고 있어, 커넥티비티나 스페이스 사업 등 다른 부문에서 발생하는 매출을 AI 분야에 모두 쏟아붓고 있다. 김 교수는 "AI 속도조절론은 결국 자금 사정이 충분한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이 갈리는 옥석 가리기의 여정"이라고 정의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이 계속해서 반도체를 구매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삼성전자의 10월 실적 발표를 포함해 2027년까지 반도체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높지만,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잉여 현금 흐름(Free Cash Flow) 상황이 변수가 될 수 있다. 시장 컨센서스는 올해 케펙스(CAPEX, 설비투자)가 62% 증가한 이후, 2027년에는 증가 폭이 19% 수준으로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속도 조절론자들은 이 증가 폭이 10%나 5%, 혹은 마이너스 수준까지 낮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AI 밸류체인의 변화, '서비스'에서 '제품' 구매로

김 교수는 이러한 옥석 가리기가 마무리되면 주도주가 다시 한번 교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핵심 키워드로 '피지컬 AI(Physical AI)'를 제시했다. 기존 AI 산업이 모델과 인프라를 중심으로 한 '서비스' 형태의 이용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AI가 탑재된 물리적 제품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밸류체인이 확장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AI 밸류체인은 서비스 이용에서 시작해 모델, 인프라(AI·통신·전력 인프라)로 이어지는데, 피지컬 AI 시대에는 '제품(Product)'을 구매하는 새로운 카테고리가 등장하게 된다.

피지컬 AI 시대에는 가전, 모바일, 자동차, 로봇 등 기존 제품군에 AI가 탑재되어 상품화된다. 김 교수는 2025년 구상, 2026년 계획을 거쳐 2027년에는 본격적인 상품화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로봇 분야는 2026년부터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소비자가 AI를 단순히 소프트웨어로 이용하는 것을 넘어, AI가 구현된 '제품(Product)'을 직접 소유하고 구매하게 되는 거대한 변화를 의미한다. 현재는 이미 로봇과 피지컬 AI가 일상으로 들어오는 시대에 진입해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AI 로봇은 무엇을 입는가"…스킨(Skin) 시장의 부상

피지컬 AI 시대의 핵심 경쟁력은 AI가 물리적 세계와 상호작용하는 방식에 달려 있다. 김 교수는 과거 골드러시 시대에 광부들이 입었던 청바지가 하나의 산업이 되었듯, 피지컬 AI 시대에는 AI 제품들이 무엇을 '입을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 해답으로 '센서(Sensor)'를 제시했다.

자율주행 자동차가 고성능 센서를 통해 세상을 인식하듯, 냉장고나 로봇 역시 센서를 통해 환경을 인지해야 한다. 특히 자율주행 자동차는 센서를 '하이엔드 고속 림 접착제' 방식으로 입은 사례로 볼 수 있다. 김 교수는 로봇과 가전이 '스킨(Skin)'을 입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계의 표면이 인간의 피부처럼 외부 자극을 감지하고 반응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스킨 시장의 성장세도 뚜렷할 것으로 보인다. 여러 기관의 전망치가 상이하지만, 스킨 시장이 커질 것이라는 예측은 공통적이다.

그 예로 루미아 테크놀로지(Lumira Technologies)를 언급했다. 루미아는 관절의 굽힘이나 마찰, 외부 충격으로 발생하는 미세 균열을 즉각 치유하고 센서 수명을 연장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인체의 움직임이나 심박동, 성대 진동 같은 기계적 에너지를 전기로 변환해 배터리 의존도를 낮추는 촉각 센서 내장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다만 김 교수는 루미아 테크놀로지가 의료나 헬스케어 영역의 패치 시장에서는 60% 이상의 점유율을 가질 만큼 경쟁력이 있지만, 전체 스킨 시장에서의 경쟁 구도는 별도로 분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출처: 경제 읽어주는 남자(김광석TV) 유튜브 「'AI 속도조절론'의 진짜 이유…옥석 가리기 끝나면 주도주가 바뀐다 | 클로즈업 | AI 산업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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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우
트렌드경제신문 · 기자

트렌드경제신문에서 경제 분야를 주로 취재합니다. 기업소식, 금융 기사도 함께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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