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반도체 기업 인력난 심각…수도권 대비 임금 22% 낮아 '인재 유출'
충북 반도체 산업의 인력난 원인을 분석하며, 수도권 대비 낮은 임금과 인프라 부족으로 인한 인재 유출 문제를 다룬다. 단기 장려금 중심의 지원 정책을 넘어선 단계형 장기 근속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성장하는 반도체 산업의 이면에는 지역 제조업이 직면한 심각한 인력난이 자리 잡고 있다. 국가 수출의 핵심인 반도체 산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음에도, 지역 현장에서는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feat.고용24)이 전한 이 영상에는 충북 반도체 산업의 사례를 통해 지역 제조업 일자리의 현실과 구조적 한계를 분석한 내용이 담겼다. 한국은 2020년 기준 국내 총생산(GDP)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27%로, OECD 평균의 두 배에 달할 만큼 제조업 의존도가 높다. 하지만 지역 제조업의 위기는 대기업의 화려한 실적 뉴스에 가려져 조용히 진행되고 있다.
대기업 쏠림과 임금 격차…'징검다리' 된 지역 기업
충북은 반도체 사업체 수와 종사자 수 모두 전국 3위권에 드는 핵심 거점이다. 그러나 인력 구조의 불균형이 심각하다. 종사자의 약 70%가 300인 이상 대기업에 집중되어 있어 대기업 의존도가 매우 높다. 반면 중소기업들은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다. 2023년 기준 부족 인원 116명 중 약 60%가 고졸 수준의 기술 인력이었다.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수도권과의 임금 격차다. 충북의 1인당 평균 급여는 약 6,400만 원으로, 경기도보다 약 22% 낮은 수준이다. 이 때문에 지역에서 2~3년 정도 경력을 쌓은 인력이 더 나은 처우를 찾아 수도권 기업으로 떠나는 '징검다리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실제 현장에서 만난 반도체 후공정 전문 A 기업은 오퍼레이터 채용 공고를 거의 1년 내내 올려야 할 정도로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으며, 평균 근속 연수도 4.3년에 불과했다.
인프라 부족도 청년층의 이탈을 부추긴다. 청주 시내와 떨어진 곳에 위치한 B 기업의 경우, 회사 측에서 기숙사를 마련했음에도 불구하고 주변 편의시설이 부족해 청년들이 입주를 꺼리는 상황이다. 설계 인력을 구하기 어려워 서울 강남에 별도의 사무실을 운영해야 하는 C 기업의 사례도 지역 인력 수급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준다.
장려금 중심 지원의 한계…'단계형 패키지' 제안
충북도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5년 국비 40억 원 이상을 투입해 '충북 반도체 산업 파워업 일자리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사업 성과는 수치상으로 나타난다. 2023년에는 목표치인 500명을 훨씬 상회하는 957명의 일자리를 창출했고, 2024년에도 목표 대비 높은 달성률을 보였다. 일자리 도약 장려금 수혜자의 85.6%가 근속 중인 점도 긍정적이다.
하지만 구조적인 한계는 여전하다. 전체 예산의 56.7%가 단기적인 채용 장려금에 집중되어 있어, 저임금 문제나 열악한 근로 환경 같은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현장의 청년들은 정부 지원금이 임금 격차 완화에 도움은 되지만, 수도권 집중 현상이나 지역 내 양질의 일자리 부족이라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엔 역부족이라고 입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지원 방식의 패러다임 전환을 제안한다. 단순히 채용 시점에 돈을 주는 방식에서 벗어나, 근속 기간에 따라 혜택을 차등 지급하는 '단계형 장기 근속 패키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입사 1년 차에는 교육비를, 2년 차에는 스킬업 인증을, 3년 차에는 지역 정착 장려금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결국 지역 제조업의 지속 가능성은 '사람'에 달려 있다. 산업 정책이 자동차의 엔진이라면, 일자리 사업은 그 힘을 전달하는 변속기(트랜스미션) 역할을 해야 한다. 지역 대학과 기업, 지자체가 협력해 인재를 양성하고, 이들이 지역에 뿌리 내릴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출처: 한국고용정보원(feat.고용24) 유튜브 「일더하기일 - 잘 나가는 반도체 산업, 왜 지역에서는 사람을 구하기 어려울까?(이상호 박사)」
0댓글
현재 댓글 작성이 비활성화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