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6.10.1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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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영화주간, 7일서 3일로…공개 계획서 빠진 지역극장 연계

인천광역시가 16일 공개한 ‘인천 영화 주간 2026’은 10월 23일부터 25일까지 CGV인천연수에서 24편을 무료 상영한다. 지난해 7일간 36편을 다섯 극장에서 선보이고 지역극장 네 곳과 연계했던 구성과 달리, 올해 공개 계획은 사흘·한 곳으로 압축됐다. 주제 집중도는 높아졌지만 지역별 문화 접근성과 영화도시 인천의 상생 구조를 어떻게 보완할지가 과제로 남는다.

인천광역시가 지난 16일 공개한 ‘인천 영화 주간 2026’은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 CGV인천연수에서 열린다. 인천시와 인천영상위원회는 ‘우리는 서로의 미래다’를 주제로 24편을 무료 상영하고, 인공지능과 인간의 관계부터 어린이·휴머노이드·복제인간까지 미래 사회의 질문을 여섯 개 섹션에 담았다.

행사 자체는 시민이 비용 부담 없이 국내외 영화를 보고 창작자와 대화할 기회다. 그러나 2025년과 나란히 놓으면 운영 구조가 크게 달라졌다. 지난해 행사는 7일간 36편을 CGV인천연수와 애관극장·부평 대한극장·영화공간주안·인천미림극장 등 다섯 곳에서 상영했다. 올해 16일 발표된 공식 계획은 사흘, 24편, CGV인천연수 한 곳으로 압축됐다. 지난해 지역극장 네 곳을 연결했던 ‘극장에서 만나요’ 프로그램은 이번 발표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영화제 상영을 앞두고 관객들이 객석을 채운 영화관 내부
영화제 상영을 기다리는 관객들. 인천 영화 주간 현장과는 무관한 자료사진. 사진: Kitsonian / 위키미디어 공용(CC BY-SA 4.0)

상영작 12편 줄고, 행사 공간은 다섯 곳에서 한 곳으로

공개 자료를 기준으로 상영작은 36편에서 24편으로 12편, 33.3% 줄었다. 전체 행사 기간은 7일에서 3일로 나흘 짧아졌고, 섹션은 8개에서 6개로 축소됐다. 가장 큰 변화는 장소다. 2025년에는 메인 상영관인 CGV인천연수에서 사흘간 핵심 프로그램을 운영한 뒤, 20일부터 23일까지 네 지역극장으로 이어졌다. 올해는 개막식과 모든 상영 계획이 CGV인천연수로 모였다.

단순히 규모가 작아졌다고만 볼 일은 아니다. 한 장소에 프로그램을 집중하면 이동 동선과 현장 운영이 단순해지고, 시네토크와 체험행사를 한 공간에서 연결하기 쉽다. ‘미래’라는 하나의 주제 아래 고전과 신작, 실사와 애니메이션을 묶는 큐레이션도 더 선명해질 수 있다. 시민 투표로 고른 ‘가타카’를 다시 극장에서 상영하고, 인도네시아·싱가포르 공동제작 영화 ‘AI엄마’를 개막작으로 고른 점은 관객 참여와 아시아 영화 교류라는 행사의 장점을 보여준다.

인천 영화 주간 2025년과 2026년 공개 프로그램 비교
인천 영화 주간 2025년과 2026년 공개 프로그램 비교
인천시가 발표한 2025·2026년 행사 계획을 비교했다. 2025년은 CGV인천연수와 지역극장 네 곳을 합산했다. 그래픽=트렌드경제
인천 영화 주간 공개 계획 비교
구분2025년2026년
기간10월 17~23일, 7일10월 23~25일, 3일
상영작36편24편
섹션8개6개
상영 장소CGV인천연수+지역극장 4곳CGV인천연수
관람료무료무료

무료 관람은 지켰지만 ‘가까운 극장’은 줄었다

2026년에도 모든 상영작은 무료다. 예매는 22일 오후 6시까지 네이버 예약으로 받는다. 경제적 장벽을 낮춘 점은 분명하다. 다만 공간이 연수구의 한 복합상영관으로 모이면 인천 북부나 원도심 시민에게는 이동 시간이라는 다른 비용이 생긴다. 지난해 부평 대한극장, 애관극장, 영화공간주안, 인천미림극장이 맡았던 역할은 단순한 추가 상영관에 그치지 않았다. 인천시는 당시 지역극장 활성화와 상생을 사업의 목적이라고 명시했다.

축제의 공공성은 입장료만으로 측정되지 않는다. 시민이 사는 곳과 얼마나 가까운지, 평소 상업영화 편성에서 만나기 어려운 작품을 어느 생활권에서 접할 수 있는지, 지역 극장이 축제 이후에도 관객과 연결되는지가 함께 중요하다. 한 장소 집중은 행사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지만, 인천 전역의 영화문화 기반을 넓히는 효과는 약해질 수 있다.

특히 애관극장은 인천의 영화 역사와 직결된 상징적 장소이고, 영화공간주안과 인천미림극장은 독립예술영화와 고전영화의 상영 거점이다. 지난해 프로그램은 이들 극장 자체를 축제의 콘텐츠로 만들었다. 올해 계획에서 지역극장 연계가 빠진 배경과 향후 보완 일정은 16일 보도자료에 설명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변화는 축소 여부를 단정하기보다, 주최 측이 지역별 접근성과 상생 목표를 어떤 방식으로 이어갈지 확인해야 할 대목이다.

주제 집중의 성과, 지역 연계로 완성해야

올해 여섯 섹션은 ‘휴머노이드는 가족이 될 수 있을까’, ‘SF 애니메이션이 욕망하는 관계의 유토피아’, ‘블레이드 러너와 복제인간의 조건’처럼 구체적인 질문을 던진다. 개막작 ‘AI엄마’도 인공지능이 일상화된 근미래의 가족 관계를 다룬다. 기술을 신기한 볼거리로 소비하기보다 인간과 새로운 존재가 맺는 관계를 중심에 둔 점은 프로그램의 방향성을 분명하게 만든다.

시민 투표로 선정한 ‘가타카’ 특별 상영, 감독·배우·큐레이터가 참여하는 시네토크와 관객과의 대화, 직접 영화 카탈로그를 만드는 체험도 준비됐다. 무료 상영과 관객 참여라는 기본 축은 유지됐다. 24편이라는 숫자보다 어떤 맥락으로 영화를 연결하는지가 영화 축제의 품질을 좌우한다는 점에서 올해 선택은 충분히 평가할 가치가 있다.

다만 ‘영화도시 인천’이라는 이름을 내세우는 축제라면 영화의 내용과 도시의 공간이 함께 연결돼야 한다. 연수구 한 곳의 집중 운영이 불가피했다면 원도심 극장과의 후속 상영, 순회 시네토크, 온라인 기록 공개 같은 보완책을 제시할 수 있다. 시민 투표를 상영작 선정에 반영한 것처럼 다음 해 장소와 시간대, 접근성에 대한 시민 평가를 공개적으로 수렴하는 방법도 있다.

올해 행사는 짧아졌지만 질문은 더 또렷해졌다. 미래의 관계를 묻는 영화들이 한자리에 모인 만큼, 축제 자체도 지역 극장과 시민이 어떤 관계를 맺을지 답해야 한다. 사흘간의 흥행보다 중요한 것은 행사가 끝난 뒤에도 관객이 동네 극장을 다시 찾게 만드는 연결이다. 이번 영화 주간의 성과는 좌석 점유율뿐 아니라 그 연결이 얼마나 살아남는지로 평가될 필요가 있다.

참고자료

인천광역시, ‘인천시,‘인천 영화 주간 2026’ 23일 개막 미래를 상상하는 시네마 축제 열린다’(2026년 10월 16일): https://www.incheon.go.kr/IC010205/view?curPage=1&repSeq=DOM_0000000015769276

인천광역시, ‘인천시, 영화 도시 인천의 역사를 담은‘인천 영화 주간 2025’개최’(2025년 9월 29일): https://www.incheon.go.kr/IC010205/view?curPage=2&repSeq=DOM_0000000013204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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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강부
트렌드경제신문 · 기자

트렌드경제신문에서 수입차 분야를 주로 취재합니다. 국산차, 사회 기사도 함께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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