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6.10.24 (토)
K-팝

MMA 첫 이틀제…26팀보다 먼저 보인 구독자 좌석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2026년 11월 14~1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MMA2026을 처음 이틀간 연다. 26팀 라인업보다 눈여겨볼 변화는 장기 구독자 선예매, 한·중·일 차트 합산, 지역별 생중계를 묶은 플랫폼 전략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2026년 11월 14~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멜론뮤직어워드(MMA2026)를 연다. 10월 14일 공개한 최종 라인업은 첫날 14팀, 둘째 날 12팀 등 모두 26팀이다. 18회를 맞은 행사가 처음으로 이틀제가 된 가운데, 공연 확대와 함께 드러난 변화는 스트리밍·투표·티켓·중계를 하나의 플랫폼 경험으로 묶는 방식이다.

어두운 공연장에서 관객들이 무대를 바라보는 모습
음악 공연의 관객석을 촬영한 자료사진으로 MMA2026 현장은 아니다. 사진: Simon Samtleben / 위키미디어 공용(CC BY 3.0)

하루에서 이틀로, 무대보다 먼저 넓어진 접점

행사 규모만 보면 변화는 단순하다. 11월 14일 ‘글로벌 데이’에 14팀, 15일 ‘뮤직 데이’에 12팀이 무대에 오른다. 그러나 날짜를 나누면서 팬은 자신이 원하는 아티스트의 출연일을 먼저 확인해야 하고, 티켓·생중계·투표를 오가는 횟수도 늘어난다. 이틀제는 좌석을 두 배로 늘렸다는 뜻과 같지 않지만 플랫폼이 팬과 만나는 시간을 늘리는 장치로는 작동할 수 있다.

멜론 공식 안내에 따르면 국내 생중계는 멜론과 웨이브, 일본은 U-NEXT, 대만은 TVBS가 맡는다. 일부 국가를 제외한 해외 시청자는 멜론과 원더케이 유튜브 채널로 볼 수 있다. 오프라인 공연을 국내외 영상 유통으로 확장하고, 지역별 제휴 플랫폼을 붙인 구조다. 공연 당일의 트래픽이 멜론 한 곳에만 머무르는 모델은 아니다.

티켓 접근권은 이용 이력에 따라 갈렸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10월 19일 안내한 1차 예매는 멜론을 1년 이상 구독한 MVIP·VIP·GOLD 회원에게 그라운드석과 계단석 선택권을 열었다. 10월 22일 2차 예매는 멜론 이용권 보유자 전체로 넓혔지만 계단석과 1차 취소분을 포함한 잔여석이 대상이었다. 두 차례 예매를 합쳐 멜론 ID당 최대 2매라는 제한도 적용됐다.

이 제도는 장기 이용자에게 먼저 기회를 주는 충성도 보상인 동시에, 공연 좌석을 구독 유지의 혜택으로 전환한다. 다만 선예매가 실제 해지율을 낮췄거나 신규 가입을 늘렸다는 자료는 공개되지 않았다. 예매가 끝났다는 사실만으로 성과를 단정할 수 없고, 효과를 평가하려면 등급별 참여율·취소율·행사 전후 이용권 유지율이 필요하다.

시상 기준도 ‘국내 음원’에서 플랫폼 연합으로

MMA2026은 ‘글로벌 TOP10’을 새로 두고, 5월 11일부터 10월 14일까지 멜론·중국 텐센트뮤직엔터테인먼트·일본 라인뮤직의 차트 데이터를 1대1대1로 합산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기존 ‘밀리언스 TOP10’을 없애고 이 부문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국내 플랫폼의 발매 직후 24시간 성과를 보던 상이 한·중·일 세 시장의 누적 반응을 보는 상으로 바뀐 셈이다.

공식 심사표에서 TOP10과 글로벌 TOP10, 올해의 앨범·아티스트·베스트송·신인상 등 주요 부문은 음원 또는 차트 60%, 심사 20%, 투표 20%다. 글로벌 부문도 팬 투표만으로 정하지 않는다. 플랫폼 데이터가 과반을 차지하고 심사와 투표가 각각 5분의 1을 보완한다. 반면 올해의 레코드, 글로벌-K 아티스트와 여러 특별상은 심사 100%여서 모든 상이 같은 산식으로 결정되는 것도 아니다.

MMA2026 TOP10·글로벌 TOP10·주요상 배점. 음원 또는 차트 60%, 심사 20%, 투표 20%다. 자료: 멜론 MMA2026 공식 안내(2026년 10월 24일 확인)
동영상 전용 페이지에서 보기
MMA2026에서 플랫폼 접점이 작동하는 방식
단계공식 운영 방식확인할 지표
예매1년 이상 구독자 선예매 뒤 이용권 보유자 예매등급별 구매·취소·유지율
시상주요상 음원·차트 60%, 심사 20%, 투표 20%시장별 데이터 공개 범위
중계국내외 플랫폼·유튜브로 지역별 송출지역별 동시 시청·재방문

이용자 순위가 엇갈릴수록 ‘경험 묶기’가 중요해진다

멜론이 시상식과 티켓을 구독 경험에 묶는 배경에는 음원 앱 경쟁이 있다.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앱·리테일은 2026년 6월 국내 월간활성이용자(MAU)를 유튜브뮤직 949만명, 스포티파이 622만명, 멜론 593만명으로 집계했다. 같은 달 모바일인덱스는 유튜브뮤직 851만명, 멜론 713만명, 스포티파이 238만명으로 봤다. 두 표본조사의 순위와 격차가 크게 다른 만큼 특정 수치 하나를 공식 이용자 규모로 받아들여선 안 된다.

그래도 두 조사가 공통으로 보여주는 것은 음악 앱 경쟁이 재생 기능만의 싸움이 아니라는 점이다. 스포티파이는 광고 기반 무료 요금제와 제휴 혜택을 확대했고, 유튜브뮤직은 영상 생태계와 결합한다. 국내 서비스가 시상식, 공연 예매, 팬 커뮤니티, 투표를 묶는 이유도 차별화된 체류 경험을 만들려는 시도로 읽힌다. 실제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장윤중 공동대표는 10월 8일 밀켄인스티튜트 아시아서밋에서 음악·팬덤 플랫폼·전자상거래·티켓·공연장을 연결하는 전략을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투명성은 더 중요해진다. 플랫폼 이용 데이터가 상의 60%를 차지하고, 같은 회사의 구독 등급이 좋은 좌석에 먼저 접근하는 구조라면 팬은 집계 대상과 기간, 시장별 보정 방식, 취소표 처리 기준을 알고 싶어 한다. 공식 안내는 글로벌 TOP10의 세 플랫폼 데이터를 1대1대1로 합산한다고 밝혔지만, 각 차트의 산출 방식 차이를 어떻게 조정하는지까지 설명하지는 않았다.

흥행 판단은 매진보다 공개 지표에 달렸다

MMA2026의 첫 이틀제가 성공했는지는 라인업 26팀이나 매진 여부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이틀 합산 유료 관객, 지역별 온라인 시청, 선예매와 일반예매의 실제 판매 비중, 투표 참여자의 지역 구성, 행사 뒤 유료 이용권 유지율이 함께 공개돼야 플랫폼 전략의 효과를 평가할 수 있다. 출연진 수는 공급 규모이고, 팬 경험의 질은 다른 문제다.

팬에게도 선택 비용이 생긴다. 좋아하는 팀이 서로 다른 날에 배치되면 최대 2매 제한 안에서 날짜를 골라야 하고, 이틀을 모두 보려면 시간과 이동 비용이 늘어난다. 반대로 한날에 몰렸던 무대가 나뉘어 공연 길이와 제작 완성도가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어느 쪽이 현실이 될지는 공연 시간표와 현장 운영, 중계 품질을 확인한 뒤 판단해야 한다.

결국 이번 변화의 핵심은 ‘시상식이 이틀이 됐다’는 사실보다 누가 어떤 경로로 좌석·투표·중계에 접근하는지다. 멜론이 장기 구독자에게 선예매를 주고, 글로벌 차트와 지역별 중계를 붙인 선택은 시상식을 플랫폼 관계를 강화하는 연례 관문으로 만든다. 공개 범위가 넓어질수록 이 전략은 팬덤 보상으로 설득력을 얻고, 반대로 집계와 성과가 불투명하면 구독자를 가두는 장치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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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강부
트렌드경제신문 · 기자

트렌드경제신문에서 수입차 분야를 주로 취재합니다. 국산차, 사회 기사도 함께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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