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원 중 2억5200만ha…회복 성과는 어떻게 재나
유엔 첫 생태계 복원 진행 보고서는 149개국에서 약 2억5200만ha가 복원 시행 중이라고 집계했다. 완료 면적이나 회복 성과를 뜻하지 않는 이 수치를 담수·해양의 보고 공백, 국제 복원 목표와 독립적인 모니터링 지침에 비춰 살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유엔환경계획(UNEP), 생물다양성협약(CBD) 사무국이 10월 29일 발표한 첫 생태계 복원 진행 보고서는 149개국에서 약 2억5200만ha가 복원 시행 중인 것으로 문서화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자연이 되살아난 면적을 확정한 수치가 아니다. 사업이 진행되는 규모와 생태계가 실제 회복한 정도 사이에는 여전히 측정의 간극이 있다.
이번 보고서의 다음 질문은 ‘무엇이 얼마나 회복됐나’다. 담수와 해양·연안의 작은 보고 면적은 실행을 늘려야 한다는 과제와 함께, 진행 중인 활동조차 충분히 포착하지 못하는 관측·보고 체계의 한계를 드러낸다.

면적은 완료 인증 아닌 활동의 기록
보고서 ‘Restoration progress report: Nature’s comeback – Scaling ecosystem restoration for people and planet’는 국가보고와 산림·습지 자료, 사업 단위 자료를 통합했다. CBD 제7차 국가보고서, FAO 세계산림자원평가 2025, 습지협약 보고체계, 생태계복원모니터링체계(FERM) 등이 기초 자료다.
같은 국가가 여러 체계에 제출한 면적을 단순히 더하지 않고 국가·생태계별 최대 보고값을 택했다. 중복을 줄이기 위한 방법이지만 모두 제거했다는 뜻은 아니다. 국가마다 정의와 보고 시점이 달라 전 세계를 같은 기준으로 실측한 통계와도 구별해야 한다.
포함된 복원 활동의 기간은 1966~2026년이며, 주요 진전이 보고된 시기는 2021~2025년이다. 전체를 ‘2021년 이후 새로 복원한 면적’으로 읽을 수 없다. 새 자료가 추가되면 집계 범위도 달라지므로 다른 보고서의 총계와 연결해 증가율을 계산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
담수·해양의 격차, 실행과 정보 모두 부족
생태계별로는 육상이 약 2억3200만ha로 가장 크다. 담수·내륙수역은 약 1100만ha, 해양·연안은 약 570만ha이며, 생태계가 구분되지 않은 면적은 약 320만ha다. 담수 자료는 62개국, 해양·연안 자료는 46개국에서 보고됐다.
| 생태계 | 보고된 시행 중 면적 |
|---|---|
| 육상 | 232 |
| 담수·내륙수역 | 11 |
| 해양·연안 | 5.7 |
| 생태계 미분류 | 3.2 |
| 전체 | 약 252 |
이 차이가 곧 생태적 성과의 순위는 아니다. 보고서는 산림을 중심으로 한 육상 분야에는 비교적 발달한 보고체계가 있지만 수생태계는 면적 지표로 나타내기 어렵다고 설명한다. 여러 생태계에 걸친 사업에서 담수 복원에 해당하는 부분만 떼어 계산하기 어렵고, 수중 관측에는 전문 인력과 비용도 필요하다.
이탄지와 맹그로브, 연안습지처럼 육상·담수·바다의 경계에 놓인 생태계도 문제다. 분류 방식에 따라 같은 곳이 겹쳐 집계되거나 빠질 수 있다. 작은 보고값을 활동 부재로 단정하면 실제 복원 수요뿐 아니라 자료를 생산할 역량의 차이까지 놓치게 된다.
국가보고의 빈칸도 크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3월까지 CBD 제7차 국가보고서를 제출한 125개국 가운데 63개국은 복원 목표에 관한 정량자료를 내지 않았다. 이는 전체 면적 집계의 149개국과 다른 모집단이다. 자료가 없거나 전국 단위로 합칠 수 없고 검증이 끝나지 않은 경우가 있어, 미보고를 복원 활동 ‘0’으로 처리해서는 안 된다.
30% 목표의 핵심은 효과적인 복원
평가의 기준은 국제 목표 자체에 담겨 있다.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의 목표 2는 2030년까지 훼손된 육상·내륙수역·연안·해양 생태계 면적의 최소 30%를 효과적인 복원 아래 두도록 한다. 지구 전체 면적의 30%를 뜻하지 않으며, 보호구역을 30%로 늘리는 목표와도 다르다.
CBD의 공식 설명은 장기간이 걸리는 복원을 2030년까지 모두 끝내라는 요구가 아니라고 명시한다. 대신 적절한 자원과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갖춘 효과적인 복원 활동의 착수를 요구한다. 이번 보고서 역시 위치가 특정된 정보 등이 부족해 보고 면적에서 실제로 효과적인 복원이 이뤄지는지 충분히 판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면적과 성과를 구분해야 한다는 지적은 이번 집계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세계보호지역위원회가 2025년 7월 낸 모니터링 기술문서는 묘목 수와 참여자 수, 사업 면적 같은 산출물에 치우친 평가를 경계했다. 서식지의 질, 생태계서비스, 사람들의 복지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결과를 추적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문서는 보호·보전지역의 복원 관측을 다루며 이번 2억5200만ha를 검증한 자료는 아니다. 다만 짧은 사업비 지원 주기가 오랜 시간 뒤 나타나는 회복 효과를 관측하기 어렵게 한다는 지적은 중요하다. 복원 공사비와 별도로 기초선 조사와 장기 관측에 필요한 인력·예산을 설계 단계부터 확보해야 하는 이유다.
생태복원학회(SER)의 2026년 국제 원칙·표준 제3판도 명확한 목표와 측정 지표, 복원 전 상태를 보여주는 기초선, 비교 기준인 참조모델을 강조한다. 무엇을 어느 정도까지 언제 회복할지 정하고, 관측 결과에 따라 관리 방식을 조정하는 구조다. 면적만으로는 같은 규모의 사업들이 서로 다른 회복 경로를 보이는 이유를 설명하기 어렵다.
국내 복원사업을 평가할 때도 이 구분은 유용하다. 조성 면적이나 식재 수량은 투입과 활동을 보여주지만, 그 자체로 생물다양성이나 생태 기능의 회복을 보증하지는 않는다. 사업 목적에 맞는 생물·서식지 지표와 조사 기간, 사후관리 책임이 함께 제시되는지를 살펴야 한다.
보고된 면적을 늘리고 수생태계의 자료 공백을 메우는 일은 병행돼야 한다. 동시에 훼손을 일으키는 압력을 줄이지 않으면 복원한 곳을 다시 잃을 수 있다. 2030년을 향한 다음 성적표는 사업 구역의 넓이뿐 아니라 그 안에서 확인된 회복과 그 회복을 유지할 조건까지 보여줘야 한다.
참고 자료
- Restoration progress report: Nature’s comeback – Scaling ecosystem restoration for people and planet — FAO·UNEP·SCBD(2026)
- Nature is making a comeback, but the world must move faster to meet restoration targets – UN Report — UNEP(2026년 10월 29일)
- Target 2 — CBD 사무국
- Opportunities and Challenges for Monitoring Ecosystem Restoration in Protected and Conserved Areas — IUCN WCPA(2025년 7월)
- International principles and standards for the practice of ecological restoration. Third edition — Gann 외, Restoration Ecology(2026년 6월 23일)
0댓글
현재 댓글 작성이 비활성화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