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평해단오제, 40번째 단오를 마쳤다
제40회 울진 평해단오제가 김현정 공연, 씨름, 줄당기기, 전통 체험을 더해 마무리됐다.
제40회 울진 평해단오제가 6월 20일부터 21일까지 경북 울진군 평해읍 남대천 체육공원 일원에서 열리고 막을 내렸다. 올해 행사는 40번째라는 숫자만으로도 지역 축제의 시간을 보여줬지만, 더 눈에 띈 대목은 오래된 단오 풍습을 그대로 세워두는 데 그치지 않고 대중가수 공연과 가족 체험을 한 흐름 안에 묶었다는 점이다.
40번째 평해단오제, 남대천에서 이틀간 열렸다
평해단오제는 울진문화원과 평해단오제추진위원회가 준비한 울진의 대표 전통문화축제다. 올해 주제는 평해의 정을 단오로 잇는다는 뜻을 담았고, 일정은 제천의례와 민속장기대회, 읍면 민속경기대항전, 남창동 줄타기 공연, 월송큰줄당기기 등으로 채워졌다. 단오가 본래 마을의 안녕과 한 해 농사의 무탈함을 비는 날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첫날 의례와 줄당기기는 축제의 뿌리를 붙잡는 프로그램이었다. 관람객이 사진만 찍고 지나가는 행사가 아니라, 주민이 편을 나누고 몸을 움직이며 참여하는 자리였다는 데 평해단오제의 힘이 있다.
김현정 공연은 축제의 문턱을 낮췄다
둘째 날에는 평해 단오 씨름왕대회와 평해 단오 노래자랑, 지역예술인 공연이 이어졌고, 단오 노래자랑 무대에는 가수 김현정이 올랐다. 첫날 개막식 축하공연에는 설운도와 정서주가 이름을 올려 전통행사의 무게를 대중 공연의 흥으로 풀었다. 지역 축제가 계속 살아남으려면 의례만으로는 부족하다. 아이와 부모, 어르신이 같은 공간에 머물 이유가 필요하고, 익숙한 가수의 무대는 그 문턱을 낮추는 가장 빠른 장치가 된다. 다만 공연이 축제의 전부가 되지 않도록 월송큰줄 전시, 그네뛰기, 전통놀이 체험, 윷놀이 대회, 단오팔찌 만들기 같은 상시 프로그램을 함께 둔 점이 중요하다. 프리마켓과 먹거리 부스, 농특산물 판매 공간은 방문객의 발길을 행사장 안에 더 오래 붙잡는 역할도 했다.
지역 축제의 다음 숙제도 분명하다
이번 평해단오제는 연예인 축하공연을 앞세운 하루짜리 이벤트가 아니라, 제천의례와 씨름, 줄당기기, 노래자랑, 먹거리와 농특산물 판매가 함께 움직인 지역 축제에 가까웠다. 그래서 핵심은 몇 명이 왔느냐보다 누가 다시 오고 싶어 하느냐다. 40회를 넘긴 축제라면 이제 익숙함은 자산이지만, 젊은 방문객에게는 낡게 보일 수도 있다. 평해단오제가 다음 회차에서 확인해야 할 지점은 분명하다. 월송큰줄당기기처럼 지역만의 색이 뚜렷한 프로그램을 더 잘 보이게 만들고, 김현정 무대처럼 대중이 쉽게 들어올 수 있는 장치를 균형 있게 배치하는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