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엽 PD, ‘최우수산’ 7회 더 간다
김명엽 PD의 MBC 예능 ‘최우수산’이 7회 연장으로 돌아온다. 일요일 예능의 다음 과제를 짚었다.
김명엽 PD의 새 예능 ‘최우수산’이 한 차례 더 산을 오른다. 유세윤, 장동민, 허경환, 붐, 양세형을 앞세운 이 프로그램은 첫 번째 여정을 마친 뒤 7회 연장을 확정했고, 재정비를 거쳐 6월 28일 일요일 오후 6시에 다시 방송을 이어간다. 숫자만 놓고 보면 출발이 매끄럽지만은 않았다. 그러나 MBC가 이 프로그램을 접지 않고 더 밀어붙인 이유는 분명하다. 베테랑 예능인 다섯 명이 몸으로 부딪치며 웃음을 만드는 장면이, 요즘 예능에서 오히려 드물어진 방식의 재미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시상식에서 산으로 간 다섯 사람
‘최우수산’의 출발점은 2025 MBC 방송연예대상 남자 최우수상 구도다. 최우수상을 받은 유세윤과 그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장동민, 붐, 양세형, 여기에 허경환이 합류해 산속 미션을 수행한다. 규칙은 단순하다. 산길에서 미션을 깨고 도토리를 모아 정상으로 향한다. 도토리를 가장 많이 가진 사람이 ‘최우수자’가 되는 식이다. 말은 가볍지만, 실제 그림은 편한 토크쇼와 거리가 멀다. 정장 차림으로 산에 투입되고, 철봉과 달리기, 퀴즈와 몸싸움이 뒤엉키면서 출연자들의 말맛과 체력이 동시에 시험대에 오른다.
김 PD는 제작발표회에서 “도합 100년 경력의 베테랑들과 안 해본 걸 찾다 보니 회의가 자꾸 산으로 가더라. 그래서 진짜 산으로 가게 됐다”고 말했다. 이 한마디에 프로그램의 장점과 위험이 같이 담겨 있다. ‘최우수산’은 새 얼굴의 신선함보다, 오래 웃겨온 사람들을 낯선 환경에 던져 놓는 데서 재미를 뽑는다. 유세윤의 장난기, 장동민의 공격적인 입담, 붐의 진행 본능, 양세형의 순발력, 허경환의 몸 쓰는 감각이 산길이라는 불편한 공간에서 서로를 밀고 당긴다. 잘 맞으면 거칠고 생생한 웃음이 나오지만, 힘 조절을 놓치면 고생만 남을 수 있다.
7회 연장이 말해준 다음 과제
첫 번째 큰 여정은 지리산 천왕봉 등반이었다. 해발 1915m 정상에 출연자와 스태프까지 45명이 올랐고, 산불 피해지 복원 사업을 위해 450만 원을 기부했다. 단순히 ‘힘들었다’로 끝내지 않고 완등과 기부를 연결한 점은 프로그램의 인상을 바꿨다. 몸개그와 조롱, 경쟁을 앞세운 예능이지만 마지막에는 출연자와 제작진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는 뒷맛을 남겼다. 이 지점이 연장의 명분이 됐다.
다만 연장이 곧 성공을 뜻하지는 않는다. ‘최우수산’은 일요일 오후 6시라는 만만치 않은 자리에 놓여 있다. 가족 시청층이 남아 있는 시간대이면서, 오래 버틴 장수 예능과도 맞붙어야 한다. 그래서 다음 7회에서 중요한 것은 산을 얼마나 더 험하게 오르느냐가 아니다. 출연자들이 고생하는 이유를 매회 다르게 설계하고, 도토리 경쟁이 단순 벌칙 놀이로 보이지 않게 만드는 일이다. 김 PD가 말한 “등산은 핑계”라는 설명이 설득력을 얻으려면, 산보다 사람이 먼저 보여야 한다.
MBC의 주말 예능은 금요일 ‘나 혼자 산다’, 토요일 ‘놀면 뭐하니?’처럼 오래 쌓인 브랜드가 버티고 있다. ‘최우수산’은 그 흐름의 일요일 칸을 노리는 새 카드다. 6월 28일 돌아오는 방송에서 확인해야 할 지점도 여기에 있다. 다섯 예능인이 다시 산을 타는지가 아니라, 이 조합이 산이 아닌 곳에서도 웃길 수 있는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