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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철 떠난 지 13년, 웃음은 아직 남았다

고 남철 별세 13주기, 남성남 콤비와 대통령표창으로 남은 코미디 발자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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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철 떠난 지 13년, 웃음은 아직 남았다

코미디언 고 남철이 6월 21일 별세 13주기를 맞았다. 본명 윤성노인 그는 2013년 6월 21일 세상을 떠났고, 1970년대 이후 한국 TV 코미디가 안방의 중심 오락이던 시절을 대표한 얼굴로 기억된다. 한 사람의 추모일을 넘어서, 그의 이름이 다시 불리는 이유는 분명하다. 남철은 웃음을 짧은 유행으로 끝내지 않고, 콤비 코미디와 공개 무대의 힘으로 세대가 함께 알아보는 장면을 남긴 희극인이었다.

남성남과 함께 만든 안방의 웃음

남철은 1972년 TBC 코미디언으로 데뷔한 뒤 MBC 웃으면 복이 와요, 일요일 밤의 대행진, 청춘행진곡, 청춘만만세 등 여러 인기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당시 TV 코미디는 온 가족이 같은 시간에 모여 보는 대표 예능이었고, 남철의 장기는 과한 설명보다 몸짓과 박자, 상대와 주고받는 호흡에서 나왔다.

특히 남성남과의 콤비는 남철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다. 두 사람의 왔다리 갔다리 춤은 복잡한 설정 없이도 한 번 보면 따라 할 수 있는 웃음이었다. 요즘처럼 짧은 영상이 빠르게 퍼지는 시대가 아니었는데도 대중이 몸으로 기억한 장면이었다는 점에서, 남철의 코미디는 단순한 추억 이상이다. 말맛과 몸개그, 호흡이 맞물렸을 때 한국식 코미디가 얼마나 넓은 층에 닿을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사례다.

상으로도 확인된 코미디의 자리

남철의 경력은 방송 출연 목록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그는 2000년 제7회 대한민국 연예예술상에서 문화관광부장관표창을 받았고, 2011년 제2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에서는 대통령표창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11년 대중문화예술상 대통령표창에는 김건모, 박진영, 양현석, 이병헌, 홍상수 등 여러 분야의 대중문화 인물이 함께 포함됐다. 그 안에 희극인 남철이 있었다는 사실은 코미디가 대중문화의 주변부가 아니라 한 시대의 감정과 일상을 움직인 중심 장르였음을 말해준다.

그는 2000년대에도 후배 코미디언들과 무대에 섰고, 전국을 돌며 복고 클럽 코미디 공연을 이어갔다. 전성기를 지난 뒤에도 관객 앞에서 다시 웃음을 만드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는 점이 그의 이력을 더 단단하게 만든다. 선배와 후배가 같은 무대에 서는 방식은 공개 코미디가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통로이기도 했다. 13년이 지난 오늘, 남철을 다시 꺼내 보는 일은 한 원로 코미디언을 그리워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빠르게 소비되는 웃음 속에서 오래 남는 코미디는 무엇인지, 또 세대가 함께 웃는 장면을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 묻는 일이기도 하다.

By 차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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