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진 마지막 떼배꾼 정상록 옹, 70년 지켜온
정동진의 마지막 떼배꾼 정상록 옹의 70년 창경바리 삶을 다룬 KBS 다큐 On이 7월 11일 방송됩니다.
아카시아 꽃 피면 다시 바다로, 81세 노병의 떼배
강원도 정동진의 해안단구, 봄부터 초여름까지 수중 암반 지대에는 자연산 미역밭이 펼쳐진다. 아카시아 꽃망울이 터지기 시작하면 미역 숲이 울창해졌다는 신호다. 이 시기가 되면 여든한 살의 정상록 옹은 어김없이 떼배를 타고 바다로 나선다. 18세기부터 이어져 온 전통 어업 방식인 '창경바리'를 고수하기 위해서다.
창경바리는 떼배를 타고 '창경'이라는 도구로 바닷속을 들여다보며 미역을 채취하는 방식이다. 시대가 변하며 동력선을 타거나 잠수복을 입는 어부들이 늘어났지만, 정상록 옹은 70년 세월 동안 떼배 위에서 창경을 들었다. 미역이 자라는 수중 바위인 '짬' 근처에서 작업해야 하는 이 방식은 숙련도가 매우 높아야 가능하다. 떼배가 뒤집히거나 부서질 위험이 크고, 창경을 통해 바닷속을 살피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른바 '창경 멀미' 때문에 숙련된 어민들조차 쉽게 도전하지 못하는 고난도 기술이다.
정상록 옹에게 떼배는 단순한 작업 도구가 아니다. 열 살 무렵부터 부친을 따라 떼배를 타기 시작한 그는 조부와 부친에 이어 3대째 가업을 잇고 있다. 1939년 당시 부친이 미역 품평회에서 받았던 4등 상장도 그는 여전히 소중히 보관 중이다. 동력선이 없던 시절, 떼배 하나에 가족의 생계를 싣고 가난의 파고를 넘어야 했던 세월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에게 떼배는 곧 가족의 인생이자 아버지의 초상이다.
사라져가는 국가중요어업유산, 마지막 남은 한 사람
2년 전, 창경바리는 그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중요어업유산 제14호로 지정됐다. 이 과정에서 정상록 옹의 역할은 결정적이었다. 하지만 화려한 지정 뒤에는 쓸쓸한 현실이 있다. 한때 포구를 가득 메웠던 떼배들은 세월의 흐름 속에 하나둘 자취를 감췄고, 함께 바다를 누비던 동료들도 모두 현장을 떠났다. 현재 정동진에서 떼배를 타는 이는 정상록 옹이 유일하다.
그는 정동진의 마지막 떼배꾼으로 남았다. 창경바리라는 전통 어업의 명맥이 자신과 함께 끊어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그의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고 있다. 그는 창경바리와 떼배꾼의 전통이 단순히 자신의 세대에서 멈추지 않고, 다음 세대에게도 이어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KBS 1TV <다큐 On>은 오는 7월 11일 오후 10시 15분에 '떼배꾼 아버지의 초상' 편을 통해 이 이야기를 전한다. 격변하는 시대 속에서 우리가 지켜내야 할 변치 않는 가치가 무엇인지, 마지막 떼배꾼의 삶을 통해 묵직한 질문을 던질 예정이다. 프로그램은 변화의 흐름 속에서 시대를 선도할 주된 흐름과 지켜야 할 가치를 탐구하는 다큐멘터리다.
사라져가는 전통,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남다
2년 전, 18세기부터 이어져 온 전통 어업 방식인 창경바리가 국가중요어업유산 제14호로 지정됐다. 이 과정에서 정동진의 마지막 떼배꾼인 정상록 옹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시대가 변하며 동력선을 타거나 잠수복을 입고 미역을 채취하는 어부들이 늘어나는 사이, 포구를 가득 메웠던 떼배는 점차 자취를 감췄다. 현재 정동진에서 떼배를 타는 이는 정상록 옹이 유일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