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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송라이터 이랑, 日 나가이 가후 문학상 수상

싱어송라이터 겸 작가 이랑이 에세이 '엄마와 딸들의 미친년의 역사'로 일본 나가이 가후 문학상을 수상하며 한국인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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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송라이터 이랑, 日 나가이 가후 문학상 수상

싱어송라이터이자 작가인 이랑이 일본의 '2026 나가이 가후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출판사 이야기장수는 7일, 이랑의 에세이 '엄마와 딸들의 미친년의 역사'가 이번 수상작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한국 국적 작가가 일본 문학계에서 이 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상식은 오는 11월 2일 일본 이치카와시에서 열린다. 이랑은 현장에 직접 참석해 상을 받을 예정이다. 수상 상금은 100만 엔(약 900만 원)이다.

일본 문단 거장들과 경쟁해 거둔 성과

나가이 가후 문학상은 일본 근대문학의 거장 나가이 가후(1879~1959)의 문학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종합 문학상이다. 일본 지바현 이치카와시와 문예지 '미타문학'이 지난해 제정했으며, 시·소설·에세이·평론·희곡 등 1년 동안 일본에서 출간된 모든 문학 작품을 심사 대상으로 삼는다.

올해 후보에는 일본을 대표하는 사상가 아즈마 히로키, 2022년 아쿠타가와상 수상 소설가 이도가와 이코, 논픽션 작가 사와키 고타로, 예술가 가게야마 기쇼다이 등 쟁쟁한 작가들이 이름을 올렸다. 이랑은 이들과의 경합 끝에 최종 수상자로 결정됐다. 이번 상의 초대 수상자는 건축가 이소자키 아라타의 사상을 정리한 평론집 '이소자키 아라타론'을 쓴 다나카 준 도쿄대 교수가 차지했다.

여성 가족의 삶을 기록한 '소진사'

수상작 '엄마와 딸들의 미친년의 역사'는 어머니와 언니, 그리고 작가 자신으로 이어지는 여성 가족의 삶을 다룬다. 가부장적인 가족 제도 아래 여성들에게 대를 이어 가해진 폭력과 상처를 기록했다. 특히 작가가 친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마주하며 겪은 고통이 담겼다. 이랑은 가족과 사회의 압박 속에 자신의 몸과 마음을 타인에게 전부 내어주다 떠난 언니의 죽음을 '소진사(消盡死)'라는 단어로 정의했다.

심사위원을 맡은 아쿠타가와상 수상 작가 가네하라 히토미는 이 작품에 대해 "죽고 싶을 때, 용서할 수 없을 때, 구원받고 싶을 때, 사랑하는 사람을 볼 수 없을 때, 나는 죽을 때까지 이 책을 계속 펼칠 것"이라고 심사평을 남겼다. 일본어 번역은 사이토 마리코가 맡았다.

일본 시장 완판 기록이 한국 베스트셀러로

이 에세이는 한국보다 일본에서 먼저 출간됐다. 지난해 11월 일본에서 먼저 나온 이 책은 현지에서 초판 5,000부가 수일 만에 모두 매진되는 기록을 세웠다. 일본에서의 반응은 한국으로 이어졌다. 올해 4월 한국에서 출간된 이후 에세이 부문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으며, 출간 8일 만에 4쇄를 찍었다.

이랑은 음악가로서도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최우수 포크 노래상, 최우수 포크 음반상, 올해의 음반상을 받은 경력이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영화연출을 전공한 그는 뮤직비디오와 단편영화, 웹드라마 감독으로도 활동한다. 저서로는 '내가 30代가 됐다', '대체 뭐 하자는 인간이지 싶었다', '오리 이름 정하기', '좋아서 하는 일에도 돈은 필요합니다', '기타를 작게 치면서' 등이 있다. 이번 수상 결과와 구체적인 심사평은 다음 달 29일 발간 예정인 '미타문학' 제165호에 실린다.

글 차도윤 기자 ·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다른 언어로 보기: English · 日本語 · Españ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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