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개국 140팀에서 6팀으로…창원 K-팝 결선이 보여준 ‘참여형 한류’
창원특례시가 10월 18일 개최하는 2026 창원 K-POP 월드페스티벌은 51개국 140개 예선팀 가운데 6개국 6개 팀 19명을 결선에 올린다. 트렌드경제는 공식 발표와 2026 해외한류실태조사, 나이지리아·이탈리아 지역예선 기록을 교차해 이 행사가 보여주는 참여형 한류의 가능성과 과제를 분석했다.
전 세계 51개국 140개 팀이 참가한 ‘2026 창원 K-POP 월드페스티벌’ 예선이 6개국 6개 팀, 19명의 결선 무대로 좁혀졌다. 창원특례시는 오는 18일 오후 5시 창원광장에서 제15회 결선을 연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페루·프랑스·에티오피아·우크라이나·탄자니아·키르기스스탄 대표가 1·2차 전문가 심사를 거쳐 선발됐다. 숫자만 보면 대형 공연의 전초전이지만, 참가자가 한국 노래와 춤을 직접 해석해 무대에 올린다는 점에서 이번 행사는 ‘보는 한류’가 ‘만드는 한류’로 이동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140팀 가운데 6팀…본선 진출률 4.3%
결선 진출팀 수를 전체 예선 참가팀 수로 나누면 4.3%다. 이는 참가자의 실력 서열만 뜻하지 않는다. 51개국에서 예선이 작동했다는 사실 자체가 K-팝이 현지 팬의 연습·번역·안무 재현을 통해 순환하는 참여형 문화가 됐다는 증거다. 결선 진출국도 남미와 서유럽, 동유럽, 중앙아시아, 동아프리카에 걸쳐 있다. 특정 권역의 팬덤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분포다.

| 구분 | 규모 | 비고 |
|---|---|---|
| 예선 참가 | 51개국 140팀 | 전 세계 지역예선 |
| 결선 진출 | 6개국 6팀 19명 | 1·2차 전문가 심사 통과 |
| 결선 진출국 | 페루·프랑스·에티오피아·우크라이나·탄자니아·키르기스스탄 | 대륙권이 분산된 구성 |
| 팀 기준 진출률 | 4.3% | 6÷140×100 |
지역예선은 이미 ‘복합 문화행사’
결선보다 더 중요한 장면은 각국 예선에서 먼저 만들어졌다. 대한민국 공식 해외홍보 누리집 코리아넷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한국문화원은 6월 20일 라고스에서 지역예선을 열었다. 관객과 참가자, 주나이지리아 한국대사관·한국문화원·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관계자 등 400명 이상이 모였고, 노래 7팀과 춤 10팀 등 17개 팀이 무대에 섰다. 행사장에는 한복 체험과 한국 도서 전시도 함께 마련됐다.
트렌드경제가 7월 보도한 이탈리아 밀라노 예선도 비슷한 확장을 보여줬다. 15개 팀의 경연에 약 500명이 모였고, 6세 참가자부터 45세 팬까지 세대가 넓었다. 가상현실 체험과 떡볶이·김밥 등 음식 부스도 결합됐다. 이번 창원 결선은 그 기사와 같은 지역예선 현장을 반복하는 보도가 아니다. 여러 지역에서 진행된 참여형 예선이 어떤 선발 구조를 거쳐 하나의 결선으로 모이는지, 그리고 그 구조가 최신 한류 소비 지표와 어떻게 맞물리는지를 살폈다.
이런 현상은 노래 한 곡의 해외 유행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참가자는 가사 뜻과 발음을 익히고, 안무를 다시 짜며, 의상과 무대 연출을 자기 문화 안에서 번역한다. 관람객은 공연을 본 뒤 한복·음식·책 같은 다른 한국 문화로 관심을 넓힌다. 팬이 홍보의 수신자에 머물지 않고 행사 제작과 확산에 참여하는 구조다. 창원 결선에서 6개 팀 19명이 함께 여는 합동 무대는 이 분산된 활동을 한 장소에 모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 될 전망이다.
K-팝은 입구, 소비는 생활 영역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3월 발표한 ‘2026 해외한류실태조사(2025년 기준)’는 이 흐름을 수치로 뒷받침한다. 해외 30개 국가·지역에서 한국 문화콘텐츠를 경험한 15~59세 2만7400명을 조사한 결과, 69.7%가 한국 문화콘텐츠에 호감을 나타냈다. 한국을 떠올릴 때 연상하는 이미지로 K-팝을 고른 비율은 17.5%로 9년 연속 1위였다. 자국 내 한류 분야 인기도에서는 음악이 54.0%로 음식 55.1%에 이어 두 번째였다.
다만 K-팝의 역할은 ‘가장 많이 소비되는 단일 상품’이라기보다 다른 영역으로 들어가는 관문에 가깝다. 같은 조사에서 한국 문화콘텐츠의 월평균 소비 시간은 14.7시간, 분야별 월평균 지출액은 16.6달러였다. 한류 경험이 한국 제품·서비스 구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응답은 64.8%였다. 라고스와 밀라노 예선에서 음악 경연 옆에 음식·한복·도서·가상현실 체험이 놓인 까닭과 맞닿는다.
호감 지표만으로 낙관할 수는 없다. 같은 조사에서 한류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 동의한 비율은 37.5%로 전년과 같았다. 한류가 넓어질수록 상업성, 획일성, 폐쇄적인 팬덤에 대한 피로도 함께 커질 수 있다는 뜻이다. 140팀 중 6팀만 남기는 경쟁 형식도 화제성을 높이지만, 탈락한 134팀의 지역 활동을 일회성 오디션으로 끝내지 않는 후속 연결이 필요하다.
결선 이후가 한류 외연을 가른다
창원시는 결선에서 클릭비, 온앤오프, 이무진, 나태주, 피프티피프티의 축하공연을 예고했다. 유명 가수의 무대가 관객을 모으는 힘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 행사의 고유한 자산은 해외 팬이 한국 아티스트를 흉내 내는 데만 있지 않다. 페루의 참가자가 남미식 무대 감각을, 탄자니아와 에티오피아 참가자가 현지 리듬과 공동체 문화를, 우크라이나와 키르기스스탄 참가자가 각자의 서사를 K-팝 문법 안에서 어떻게 재구성하는지가 더 중요한 관전 지점이다.
결선은 오는 18일 오후 5시 창원광장에서 열린다. 티켓은 지난 1일 NOL티켓에서 전석 무료 방식으로 열렸고 예매 수수료는 2000원으로 공지됐다. 현재 잔여 좌석 여부는 예매처에서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주최 측과 지역 행정이 결선 참가자의 귀국 뒤 활동, 지역 팬 커뮤니티와의 협업, 온라인 공연 유통까지 이어 낸다면 월드페스티벌은 하루짜리 공연을 넘어 상시적인 한류 네트워크가 될 수 있다.
51개국 140팀이라는 넓은 입구와 6개국 6팀이라는 좁은 결선 사이에는 수개월간의 현지 연습과 자원봉사, 번역, 문화 교류가 있다. 올해 창원 무대의 성패는 객석 규모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결선에 오르지 못한 참가자까지 다음 활동의 주체로 남게 만드는가, K-팝에서 시작된 관심을 상호적인 문화 교류로 바꾸는가가 ‘참여형 한류’의 지속 가능성을 가를 기준이다.
참고자료
- 창원특례시, 「K-POP으로 하나되는 지구촌, 초대형 월드페스티벌 창원서 열린다」
-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한류, ‘유행’ 넘어 ‘라이프스타일’로... 서구권 확산·소비 심화·IP 다변화」
- Korea.net, 「KCC in Nigeria hosts K-pop Festival in country's biggest city」
- 아시아경제, 「창원 K-POP 월드페스티벌 10월 18일 화려한 막 올린다」
- 연합뉴스, 「외국인 10명 중 7명 '한류에 호감'…한국 대표 이미지 'K-팝'」
- TrendBiz, 「From 6-year-old girls to 45-year-old fans, K-pop stages heat up Mi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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