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어 🇺🇸 English 🇯🇵 日本語 🇪🇸 Español 🇨🇳 简体中文
발행일: 2026.10.14 (수)
경제

반도체 가격 정점 임박론…'P의 시대' 가고 'Q의 시대' 오나

반도체 시장이 가격 중심의 성장(P)에서 물량 중심의 성장(Q)으로 전환되는 변곡점에 직면했다. 전문가들은 AI 인프라 수요와 금리 변수가 향후 반도체 가격 정점과 물량 확대의 향방을 결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도체 가격 정점 임박론…'P의 시대' 가고 'Q의 시대' 오나
파란색 배경 앞에서 흰색 셔츠를 입은 남성이 손을 움직이며 설명하고 있다. (사진=경제 읽어주는 남자(김광석TV)

반도체 산업이 가격 중심의 성장(P)에서 물량 중심의 성장(Q)으로 패러다임 전환을 앞두고 있다. AI 인프라 투자가 폭발하며 수요 구조가 바뀌었지만, 금리 등 거시경제 변수가 투자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제 유튜브 채널 '경제 읽어주는 남자(김광석TV)'가 전한 이 토론에는 반도체 전문가 이형수 작가와 범성공자 장우진 대표, 김광석 교수가 참여해 반도체 시장의 과거와 미래를 진단했다. 이들은 현재 반도체 시장이 가격 상승률이 둔화되는 가운데 판매량이 늘어나는 'Q 사이클'로 진입하는 과도기에 있다고 입을 모았다.

"과거와 다른 AI 인프라 수요…범용에서 주문형으로"

이형수 작가는 현재의 테크 사이클을 10년 단위의 혁명으로 규정하며, 자산 시장의 관점에서는 이미 사이클의 후반부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이 작가는 "2023년부터 자산 시장이 움직였고, 가격이 상승을 주도하던 'P(Price) 사이클'에서 물량이 주도하는 'Q(Quantity) 사이클'로 넘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10년 주기 사이클이 2023년부터 시작된 만큼, 내년 상반기까지는 자산 성장의 기회가 지속될 수 있다고 보았다.

이 작가가 이번 사이클을 과거와 다르게 보는 핵심 근거는 수요와 공급의 구조적 변화다. 과거 메모리 반도체는 스마트폰이나 PC 같은 소비자 가전(B2C)의 경기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범용 제품(Commodity)'이었다. 하지만 현재의 수요는 생성형 AI를 개발하는 '하이퍼 스케일러'들이 주도하는 인프라 성격이 강하다. 인프라는 경기가 나빠지더라도 유지보수 수요가 존재하기 때문에 과거처럼 경기 변동에 극도로 민감하게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 이 작가의 설명이다.

공급 측면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과거에는 재고량에 따라 가격이 급변하는 범용 제품 중심이었으나, 이제는 HBM(고대역폭메모리)처럼 특정 용도에 맞춘 '주문형 제품(Specialty)' 비중이 커지고 있다. 이 작가는 "HBM 생산을 위해 기존 DDR5 라인을 전환하면 동일한 웨이퍼 투입량 대비 생산량이 줄어드는 잠식 효과가 발생한다"며, 이러한 공급 제한이 Q 사이클을 뒷받침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CPU를 지원하는 새로운 프로토콜인 '소켓(Socket)'과 같은 주문형 제품의 확산이 공급 구조를 바꾸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리 변수와 트럼프 리스크…가격 정점 시기 엇갈려

반도체 가격(P)이 언제 정점에 도달할지를 두고 전문가들의 견해는 엇갈렸다. 이형수 작가는 가격 상승률이 둔화되더라도 가격 레벨 자체는 유지되며, 내년 중반(2027년 상반기)까지는 정점을 향해 완만하게 올라가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장우진 대표는 매크로(거시경제) 환경에 따른 변수를 경고했다. 장 대표는 "인프라 투자는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캐펙스(CAPEX, 설비투자)' 성격이 강해 금리에 매우 민감하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 관련 이슈 등 정치적 변수로 인해 금리 경로가 불확실해질 경우 인프라 투자 속도가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올해 6월 시장이 충격을 받았던 이유 중 하나로 현금 흐름이 마른 상태에서 투자를 시작했던 점을 언급하며, 금리로 인해 수요-공급 불일치가 빠르게 해소될 가능성, 즉 가격 정점이 예상보다 앞당겨질 가능성도 열어두었다.

김광석 교수는 시장의 선반영 가능성을 제기했다. 김 교수는 "미국 나스닥은 전고점을 갱신하며 강세를 보이지만, 한국 코스피가 박스권에 갇힌 이유 중 하나는 가격 정점에 대한 우려가 이미 시장에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마이크론 등 주요 기업의 가이던스를 근거로 2026년 4분기 혹은 늦어도 2027년 1분기 사이를 가격 정점으로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Q의 시대'가 가져올 자산 시장의 시나리오

가격 정점 이후의 시장 흐름에 대해 전문가들은 'Q(물량)의 성장'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형수 작가는 "Q 사이클의 기본 전제는 가격이 연착륙(Soft Landing)하는 가운데 물량이 뚫고 올라오는 것"이라며, 가격 상승률은 낮아지더라도 판매량이 늘어나며 전체 성장이 지속된다면 자산 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는 가격이 급락하지 않고 한 자릿수 수준에서 완만하게 상승(슬금슬금 올라가는 형태)하면서 물량이 폭발하는 경우다. 이 경우 시장은 예상보다 더 강력한 상승 동력을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작가는 현재 마이크론의 매출 총이익률이 82%에 달하고 메모리 3사의 영업이익률이 70%대 중후반인 점을 들어, 가격이 여기서 더 높게 올라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엔비디아 역시 가이던스에서 매출 총이익률을 낮추고 있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결국 향후 반도체 시장의 관전 포인트는 가격의 하락 폭을 최소화하면서 얼마나 많은 물량을 시장에 공급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출처: 경제 읽어주는 남자(김광석TV) 유튜브 「반도체 가격 정점이 온다…다음 Q사이클, 문제는 ‘돈’이다 | 경읽남과 토론합시다 | 3자토론 이형수x장우진x김광석」

#반도체 #이형수 #장우진 #김광석 #경제 읽어주는 남자 #HBM #마이크론 #엔비디아
한
한경수
트렌드경제신문 · 기자

트렌드경제신문에서 경제 분야를 주로 취재합니다. 기업소식, 금융 기사도 함께 씁니다.

기자의 다른 기사 ›
저작권자 ⓒ 트렌드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0댓글

현재 댓글 작성이 비활성화되어 있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