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매도 시점은 언제인가…하이퍼스케일러 '캐펙스'와 '리드 타임'이 핵심
반도체 전문가 3인이 모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매도 타이밍을 두고 토론했다. 하이퍼스케일러의 투자 규모와 유동성 압박 여부에 따라 의견이 엇갈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 주식의 매도 타이밍을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서 팽팽한 의견 대립이 나타났다. 유동성 위기를 경고하며 지금 즉시 비중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과, 반도체 업황의 펀더멘털을 근거로 내년 상반기까지는 매수 관점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붙었다.
경제 읽어주는 남자(김광석TV)가 전한 이 토론에는 이형수 대표, 장우진 대표, 김광석 교수가 참여해 반도체 시장의 향후 향방과 매도 시점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펼쳤다. 전문가들은 각기 다른 지표를 근거로 시장을 바라봤다.
"하이퍼스케일러 투자 꺾일 때가 위험 신호"
이형수 대표는 반도체 수요의 핵심인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의 움직임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대표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실적 발표에서 자본지출(캐펙스, CAPEX) 전망이 하향 조정되는 시점이 가장 위험한 순간이라고 짚었다. 예를 들어 올해 2,0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던 계획이 1,800억 달러로 줄어드는 식의 '캐펙스 커트'가 나타나면 주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자본시장에서 자금 조달에 실패할 가능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가격 지표인 '스팟(현물) 가격'과 '고정 거래 가격'의 관계도 중요한 판단 근거로 제시됐다. 과거에는 스팟 가격이 고정 가격 아래로 떨어지는 '데드 크로스'를 매도 신호로 봤으나, 이 대표는 최근 시장 흐름상 스팟 가격이 고정 가격을 빠르게 따라붙으며 격차(갭)가 축소되는 시점을 더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주문 후 제품을 인도받기까지 걸리는 시간인 '리드 타임(Lead Time)'이 갑자기 짧아지는 현상 역시 공급이 원활해지면서 가격이 급하게 꺾일 수 있는 신호로 해석했다.
"유동성 압박은 위기, 비중 축소로 대응해야"
반면 김광석 교수는 현재의 유동성 상황을 위기로 규정하며 적극적인 비중 축소를 제안했다. 김 교수는 "비중 축소의 기회는 지금"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금리가 쉽게 내려가지 못해 유동성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AI 성장이 인플레이션을 유도하는 '성장 플러스 성장' 양상을 보이고 있어, 연준 인사들이 기대 인플레이션을 언급하기 시작한 만큼 금리가 꺾이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고 보았다.
김 교수는 시장의 수요와 공급 원리를 들어, 현재 반도체 시장의 하락은 산업적 수요-공급의 불균형보다는 물량 측면의 공급 증가가 맞물린 결과라고 진단했다. 정부의 레버리지 투자 규제,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도세, 그리고 특정 펀드를 공격하기 위한 자금 유입 등이 겹치며 시장이 밀렸다는 분석이다. 김 교수는 "유동성이 마르는 게 느껴지면 분할 매도 관점에서 대응하는 것을 추천한다"며, 긴 승부를 위해 현금을 확보해 두는 것이 심리적 여유를 가지고 수익을 창출하는 데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주도주 교체 가능성…내년 상반기까지는 기회"
장우진 대표는 앞선 두 전문가의 의견과 다른 관점을 제시하며 신중한 낙관론을 펼쳤다. 장 대표는 현재 반도체 기업들이 벌들이는 실물 경제의 돈은 의심할 여지 없이 견고하다고 평가했다. 유동성 압박으로 인해 일부 기업의 투자가 위축될 수는 있지만, 오히려 자금력이 풍부한 AI 폼(Form) 기업들이 시장을 독식하며 투자를 더 확대하는 '옥석 가리기'가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러한 과정에서 나머지 기업들이 시장을 함께 이끌어가는 '테이크 올(Take all)'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장 대표는 "매도를 서둘러 할 필요는 없다"며, 현재의 조정은 주도주가 메모리에서 다른 분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박스권 갇힘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2025년 엔비디아가 보여준 모습처럼, 실적은 좋지만 주가는 박스권에 머무는 구간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내년 상반기까지는 Q(출하량)와 E(이익) 사이클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분할 매수를 통해 대응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광석 교수는 물가 전망과 관련해 미국의 물가 상승률 정점이 5월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하며, 추가 금리 인상 이유가 상당 부분 사라질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또한, 산술적인 논리를 근거로 2027년에는 국제 유가가 현재보다 안정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는 총 수요가 급격히 떨어져 있기 때문이며, 국제 유가가 현재 정점이라는 IEA(국제에너지기구)의 전망과도 궤를 같이한다는 설명이다.
세 전문가의 의견은 유동성(김광석), 산업 지표(이형수), 업황 펀더멘털(장우진)이라는 서로 다른 축을 중심으로 갈렸다. 이들은 시장의 상황이 계속 변하는 만큼, 각자의 논거를 바탕으로 투자자가 스스로 판단을 내려야 한다는 점에 공감하며 토론을 마무리했다.
출처: 경제 읽어주는 남자(김광석TV) 유튜브 「삼전닉스 ‘이 신호’ 나오면 조심해야 한다…매도 시점은 언제? | 경읽남과 토론합시다 | 3자토론 이형수x장우진x김광석 [5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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