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어 🇺🇸 English 🇯🇵 日本語 🇪🇸 Español 🇨🇳 简体中文
발행일: 2026.10.16 (금)
경제

"관세 정책이 고용에 미치는 파급효과 계산 가능"…산업연관표의 힘

한국은행 신동수 과장이 산업연관표의 정의와 가격 기준, 산업 및 생산물의 개념을 설명하며 경제적 파급효과 분석 도구로서의 활용 가치를 전달했다.

"관세 정책이 고용에 미치는 파급효과 계산 가능"…산업연관표의 힘
강연자가 산업연관분석에 관한 슬라이드 앞에서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유튜브 영상 캡처)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우리나라 수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로 인해 각 산업 섹터의 취업자 수가 얼마나 감소할지 수치로 계산할 수 있을까. 경제학적 파급효과를 예측하려는 이들에게 산업연관표는 단순한 통계 이상의 '경제 지도' 역할을 한다.

한국은행이 공개한 '한은금요강좌' 영상에서 신동수 투입산출팀 과장은 산업연관표의 개념과 이를 활용한 경제 분석의 가능성을 설명했다. 신 과장은 산업연관표를 "일정 기간 동안 국내 국민경제의 재화와 서비스 생산 및 처분 과정에서 이루어진 산업 간의 거래, 그리고 산업과 최종 수요 부문 간의 거래를 행렬 형태로 나타낸 종합적인 통계표"라고 정의했다. 그는 투입산출팀이 10명이 넘는 규모의 팀으로서 각 팀원이 여러 산업을 나누어 맡아 통계를 작성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이번 강의는 전반적인 산업연관표의 개념을 다루는 자리임을 밝혔다.

중력처럼 당연하지만 이해하기 어려운 '경제의 힘'

신 과장은 강의 도입부에서 '중력'과 '전자기력'의 비유를 들었다. 우리가 지구 중심을 향해 뚫고 내려가지 않는 이유가 전하 사이의 밀어내는 힘인 전자기력 때문인 것처럼, 산업연관표 역시 경제 시스템 내에서 산업들이 서로 어떻게 얽혀 움직이는지를 보여주는 핵심적인 구조를 담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산업연관표라는 통계가 되게 이해하기 어렵다"며, "중력이 무엇인지 정도 설명해 드리는 것이 목표라면, 전자기력처럼 조금 알기 어렵고 친숙하지 않은 세부적인 이야기까지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만약 제가 2년 전 이 자리에 앉아 이 강의를 들었다면 많이 이해하지 못했을 것 같다"며 내용의 난이도를 언급하면서도, "산업연관표를 어떻게 해석하고 활용하느냐를 이해하는 것은 중력을 이해하는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외부에서 들어오는 유선 문의나 이메일 질문 중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우리나라 수출 감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 파급효과로 각 섹터의 취업자 수가 얼마나 감소할지"를 궁금해하는 사례를 언급하며, 산업연관표를 활용하면 이러한 계산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산업연관표는 1936년 미국의 경제학자 레온 티에프(Wassily Leontief)가 발표한 분석 방법에서 유래했다. 티에프는 이 공로로 1973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다. 한국의 경우 1958년 부흥부에서 기초적인 수준의 표를 발표한 이후, 1963년 한국은행이 체계화된 산업연관표를 최초로 공표하며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작성해오고 있다. 영상에서 소개된 '2024년 산업연관표'는 2024년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2026년에 작성 및 공표되는 구조를 가진다.

구매자 가격부터 기초 가격까지, 통계의 기준점

산업연관표를 구성하는 가격 기준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신 과장은 실생활과 밀접한 '구매자 가격'을 시작으로 '생산자 가격', '기초 가격'으로 이어지는 단계적 구조를 설명했다. 이는 통계 집계 시 어떤 수치를 기준으로 삼느냐에 따라 결과값이 달라지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대목이다.

먼저 '구매자 가격'은 소비자가 편의점에서 생수를 1,000원에 샀다면 그 1,000원 자체를 의미한다. 다만 기업이 생산 과정에서 투입하기 위해 구매하는 경우, 나중에 공제받을 수 있는 부가가치세(VAT)는 제외하고 집계한다. 여기서 유통 마진(도소매 마진)과 화물 운임(배송비)을 제외하면 '생산자 가격'이 된다. 마지막으로 생산자 가격에서 생산물에 부과되는 세금인 '생산물세'를 빼고 '생산물보조금'을 더하면 '기초 가격'이 산출된다. 신 과장은 "엄밀함과 직관은 같이 가기 어려운 관계"라며, "너무 엄밀하면 틀리기 쉽기에 강의에서는 직관에 근거한 이해를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산업과 생산물, 경제 통계의 기본 단위

산업연관표를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산업'과 '생산물'의 정의를 명확히 해야 한다. 신 과장은 국제 기준인 SNA(국민계정체계)를 인용하며, 산업을 "동일하거나 유사한 종류의 생산 활동에 종사하는 사업체 집단"으로 정의했다. 여기서 '사업체'는 기업을 구성하는 개별 사업장(본사, 공장, 지점 등)을 의미하며, 통계는 이 개별 사업체들을 조사해 집계한 결과물이다. 기업은 사업체보다 더 큰 개념으로 활용된다.

또한, 표에서 사용하는 '상품(Product)'이라는 용어는 단순히 물건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재화와 서비스를 모두 포괄하는 개념이다. 산업연관표는 크게 투입산출표(Input-Output Table)와 공급사용표(Supply-Use Table)로 나뉘는데, 투입산출표는 중간 투입 관계를 보여주는 정사각형 행렬 형태를 띠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한국은행이 공표하는 공급사용표는 직사각형 행렬 형태를 띠는 차이가 있다.

신 과장은 이번 강의를 통해 수강생들이 산업연관표의 기본 구조를 파악하고, 나아가 관세 정책이나 전라도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같은 거시적 이슈가 경제 각 부문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스스로 계산할 수 있는 기초를 다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출처: 한국은행 유튜브 「[한은금요강좌] 산업연관표의 이해와 활용 (2026.10.2)」

#한국은행 #신동수 #산업연관표 #트럼프 행정부 #레온 티에프 #투입산출표 #공급사용표
한
한경수
트렌드경제신문 · 기자

트렌드경제신문에서 경제 분야를 주로 취재합니다. 기업소식, 금융 기사도 함께 씁니다.

기자의 다른 기사 ›
저작권자 ⓒ 트렌드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0댓글

현재 댓글 작성이 비활성화되어 있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