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단가 1,300원대 추락…'제트 클러스터' 도입에 라이더 수익 위기
남성이 어두운 남색 티셔츠를 입고 정면을 바라보며 말하고 있다.
국내 배달 시장의 배달 단가가 급격히 하락하며 라이더들의 생계 위협과 배달 품질 저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배달 단가가 건당 1,300원대까지 떨어지는 사례가 나타나면서, 플랫폼의 비용 절감 정책이 시장 전체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단거리 배달 기본 단가 500원 인하…'제트 클러스터'의 영향
유튜브 채널 '자영업 다이어리' 영상에 따르면, 최근 쿠팡 플러스(대리점 형태의 배달 조직)를 중심으로 도입된 '제트 클러스터' 정책이 배달 단가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현재 배달 조직은 쿠팡의 '츠라이더' 앱을 통해 건별 콜을 수행하는 일반 라이더와 대리점 형태로 운영되는 쿠팡 플러스 조직으로 나뉘어 있다. 해당 정책은 단거리 배달의 기본 단가는 낮추는 대신, 거리가 길어질수록 거리 할증을 더해주는 구조를 핵심으로 한다.
이 정책의 영향으로 단거리 배달의 기본 단가는 기존보다 약 500원가량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영상에서는 실제 배달 단가가 1,340원, 1,390원 수준까지 내려온 사례를 제시하며, 일부 지방 지역에서는 1,100원~1,200원대까지 단가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저단가 현상은 일부 지방을 넘어 수원, 안산 등 경기도 지역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영상에서는 배달 과정의 물리적 특성을 들어 이러한 단가의 비현실성을 지적했다. 배달은 단순히 음식점에서 고객에게 전달하는 과정 외에도 라이더가 음식을 픽업하기 위해 음식점으로 이동해야 하고, 도착 후 음식이 조리될 때까지 대기해야 하며, 이후 고객 위치까지 이동해 배달을 완료해야 하는 세 가지 과정을 모두 포함한다. 특히 조리 대기 시간이 길어질 경우 한 건의 배달에 15분에서 20분이 소요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로 꼽혔다.
최저임금 밑도는 배달 수익…플랫폼 간 '단가 경쟁' 우려
배달 단가 하락은 라이더의 실질 소득 감소로 직결된다. 영상에서는 배달 과정의 소요 시간을 고려할 때, 건당 1,300원대의 단가는 수익성이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만약 1,300원짜리 배달 한 건에 15분이 소요된다고 가정할 경우, 시간당 수입은 5,200원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현재 우리나라 최저시급인 10,320원은 물론, 내년 기준인 10,700원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물론 실제로는 여러 건을 묶어 배달하거나 프로모션, 추가 금액이 존재해 이를 라이더의 시간당 수입으로 그대로 단정할 수는 없으나, 이러한 단가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시장의 심각성을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라이더는 오토바이 기름값, 보험료, 수리비 및 감가상각 비용을 직접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영상에서는 이러한 저단가 구조가 플랫폼 간의 경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했다. 플랫폼 입장에서는 2,500원의 기본 단가를 줘야 하는 라이더보다 1,300~1,400원에 수행 가능한 라이더에게 콜을 주는 것이 수익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이다. 만약 저단가 물량이 계속 늘어나면, 많은 라이더가 선호하는 단거리 콜이 '제트 클러스터' 라이더에게 집중되면서 일반 라이더들의 물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또한 현재 배달 시장은 배민과 쿠팡이 양분하고 있어 라이더의 선택지가 좁다. 한쪽 플랫폼에서 저단가 구조가 정착되고 배달이 정상적으로 수행된다면, 다른 플랫폼 역시 비용 절감을 위해 유사한 방식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영상에서는 과거 3,000원대에서 시작해 2,500원, 2,200원을 거쳐 현재 1,400원대까지 배달 단가가 추락하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자영업자 부담은 그대로, 라이더 수입은 급감…'차액' 행방 의문
배달 단가 하락은 라이더뿐만 아니라 자영업자에게도 의문을 던진다. 영상에 따르면 현재 자영업자들은 서울 상위 35% 기준 건당 약 3,400원의 배달비를 플랫폼에 지불하고 있다. 하지만 라이더에게 전달되는 실제 배달비가 1,300원~1,400원대로 급락할 경우, 그 차액이 어디로 향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배달 관련 비용 부담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음에도 라이더의 수입만 줄어드는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단가 하락으로 인해 피크 시간대 배차가 밀릴 경우, 음식의 품질 저하와 소비자 불만으로 이어지는 피해를 입게 된다. 배달이 늦어질수록 음식 상태가 나빠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영상에서는 라이더들 사이에서도 "이 돈을 받고 배달을 해야 하나"라는 회의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배달은 사고 위험이 상존하는 노동임에도 불구하고, 노동의 가격이 지나치게 낮게 책정되어 있다는 지적이다.
영상 출연자는 "배달로 생계를 유지하는 이들에게 급격한 단가 인하는 생활의 어려움을 초래한다"며, 기업의 수익 추구가 우선이라 하더라도 생계형 라이더들을 위해 최소한의 기본 단가는 보장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의 저단가 구조가 개인이 대응하기 힘든 수준에 이르렀다는 점을 언급하며, 향후 단가가 어디까지 더 떨어질지 알 수 없는 불안한 상황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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