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6.10.18 (일)
환경산업

에코백 3000여 장의 다음 쓰임…‘리백’은 회수가 관건

현대백화점이 2026년 10월 18일 고객이 기부한 에코백을 다시 만든 장바구니 ‘리백(Re:Bag)’을 오는 21일부터 30일까지 무역센터점 식품관에서 제공한다고 밝혔다. 새 가방을 나눠주는 행사를 넘어 기존 물건의 쓰임을 연장하려는 시도다. 다만 제작 수량만으로 환경 성과를 판단할 수는 없다. 사용 후 돌아온 가방이 다시 쓰이는 과정까지 확인해야 한다.

현대백화점이 2026년 10월 18일 고객이 기부한 에코백을 다시 만든 장바구니 ‘리백(Re:Bag)’을 오는 21일부터 30일까지 무역센터점 식품관에서 제공한다고 밝혔다. 새 가방을 나눠주는 행사를 넘어 기존 물건의 쓰임을 연장하려는 시도다. 다만 제작 수량만으로 환경 성과를 판단할 수는 없다. 사용 후 돌아온 가방이 다시 쓰이는 과정까지 확인해야 한다.

한국경제에 게재된 현대백화점 배포 보도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모은 에코백은 3000여 장이다. 선별·세탁·재디자인을 거쳐 장바구니 1500개를 제작했다. 이데일리의 18일 보도에서도 같은 수량과 행사 일정이 확인된다.

나무 바닥에 놓인 검은색 손잡이 장바구니
반복 사용이 가능한 장바구니 자료사진. 이번 리백 제품이나 행사 현장을 촬영한 사진이 아니다. 크기 조정·WebP 변환, 사진은 동일 라이선스 적용. 사진: Corn cheese / 위키미디어 공용(CC BY-SA 4.0)

기부량과 제작량, 서로 다른 숫자다

두 숫자는 각각 수거 단계와 제작 단계의 규모를 뜻한다. 이를 나눠 ‘재활용률 50%’라고 부르면 서로 다른 공정의 개수를 환경 성과처럼 해석하게 된다. 투입된 가방의 크기와 상태, 제품별 원단 사용량 등이 제시되지 않은 만큼 가방 두 장으로 하나를 만들었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

기부된 물건 모두가 당장 버려질 예정이었다는 근거도 없다. 따라서 기부량 전체를 폐기물 감축량으로 바꾸는 계산은 성립하지 않는다. 이번에 확인된 것은 보관돼 있던 에코백을 다시 사용할 제품으로 바꿨다는 사실이며, 실제 폐기 회피량이나 배출 저감량은 별도의 측정 대상이다.

장바구니가 종이 쇼핑백을 대신 사용하도록 설계됐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그러나 새 장바구니를 받은 고객이 원래 가져온 개인 가방 대신 이를 쓰는 경우와, 추가 일회용 포장을 실제로 줄이는 경우는 다르다. 환경 효과를 평가하려면 배포 수보다 무엇을 얼마나 대체했는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리백 기부·제작 수량과 반납 일정. 자료: 현대백화점, 2026년 10월 18일 발표
리백 기부·제작 수량과 반납 일정. 자료: 현대백화점, 2026년 10월 18일 발표
리백 발표 수량과 운영 일정 — 현대백화점 2026년 10월 18일 배포자료 기준
항목발표 내용해석 범위
7월 기부 에코백3000여 장기부 수량, 폐기 회피량 아님
재제작 장바구니1500개제작 수량, 배포·회수 실적 아님
제공 기간2026년 10월 21~30일무역센터점 식품관, H포인트 회원
반납 혜택 기한2026년 11월 20일무역센터점 사은데스크 반납 시 H포인트 2000점 추가 제공

11월 20일 반납이 다음 고리

이용 대상은 H포인트 회원이며, 한 사람에게 하루 한 개를 무료 제공한다. 계산대에서 종이 쇼핑백이나 종량제 봉투를 구매하는 대신 리백을 요청하면 결제 금액에서 100원을 할인한다. 사용한 리백을 11월 20일까지 무역센터점 사은데스크에 반납하면 H포인트 2000점을 추가 지급한다는 것이 회사 안내다.

이 구조에는 두 가지 유인이 들어 있다. 계산대 할인은 일회용 포장 대신 장바구니를 고르게 하고, 반납 포인트는 사용 뒤 가방이 돌아오도록 유도한다. 다만 포인트 안내는 회수 실적을 의미하지 않는다. 실제 반납률은 행사가 진행되고 반납 기한이 지난 뒤에야 관찰할 수 있다.

소비자는 제공 기간과 반납 기한이 다르다는 점부터 구분할 필요가 있다. 제공은 10월 30일까지, 추가 포인트를 위한 반납은 11월 20일까지다. 반납 장소도 지정돼 있다. 사용 뒤 집에 보관하는 것과 매장으로 되돌리는 것은 운영상 다른 경로이므로, 행사 참여 때 자신의 재사용 계획에 맞춰 조건을 확인하는 편이 좋다.

재질보다 전체 사용 경로를 봐야

유엔환경계획(UNEP)은 2020년 쇼핑백 대안에 관한 전과정평가 자료의 초록에서 면 가방과 종이 가방에도 환경 부담이 있으며, 모든 환경영향 항목에서 플라스틱보다 우수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원료 채취, 생산, 물류·유통, 사용, 수명 종료까지 함께 살펴야 대안을 비교할 수 있다는 취지다.

이를 리백에 적용하면 기존 가방을 활용한다는 장점과 별개로 선별·세탁·운송·수선 등의 과정도 평가 범위에 넣어야 한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어느 과정의 부담이 더 큰지는 이번 발표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 가방의 재질과 무게, 세탁 방식, 이동 거리, 반복 사용 횟수 같은 조건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UNEP의 2021년 전과정 접근 보고서 초록 역시 플라스틱이라는 소재만이 아니라 일회용 사용 방식에 주목한다. 자원을 가능한 한 오래 높은 가치로 사용하려면 다회용 제품과 이를 뒷받침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두 자료는 일반적인 평가 원칙을 제시한 것이며, 이번 캠페인의 탄소감축 효과를 인증한 자료는 아니다.

전국 확대보다 먼저 볼 지표

현대백화점은 전국 점포로 캠페인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확정된 전국 시행 일정으로 읽어서는 안 된다. 무역센터점에서 배포와 회수가 어떻게 연결되는지 확인하는 일이 향후 확대의 판단 자료가 될 수 있다.

운영 성과를 공개한다면 단계별 숫자를 구분하는 방식이 유용하다. 기부받은 수량, 실제 제작·배포 수량, 돌아온 수량, 다시 제공할 수 있는 상태의 수량을 따로 기록해야 어느 지점에서 물건의 순환이 끊기는지 드러난다. 반납된 제품도 상태에 따라 손질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단순 회수와 재투입을 같은 성과로 묶지 않는 편이 정확하다.

비용 역시 별개의 질문이다. 세탁·재가공·회수에 드는 비용과 포인트 운영 부담이 공개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업성이 입증됐다고 말할 수는 없다. 반대로 비용이 발생한다는 이유만으로 환경적 의미가 없다고 결론 낼 수도 없다. 운영비, 소비자 이용 편의, 일회용품 대체 실적을 나란히 확인해야 확대 가능한 모델인지 판단할 수 있다.

검토한 발표 자료에는 반복 사용 횟수, 실제 일회용 봉투 대체량, 전과정 온실가스 감축량이 제시돼 있지 않다. 따라서 지금의 평가는 ‘수거한 가방을 다시 쓸 기회를 만들었다’는 데 머무는 것이 타당하다. 리백이 자원순환의 사례로 자리 잡는지는 몇 개를 만들었는지를 넘어 얼마나 오래, 실제로 다시 썼는지에 달려 있다.

참고 자료

#자원순환 #다회용 장바구니 #리백 #현대백화점 #전과정평가
이
이강부
트렌드경제신문 · 기자

트렌드경제신문에서 수입차 분야를 주로 취재합니다. 국산차, 사회 기사도 함께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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