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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6.10.19 (월)
오피니언

괴테의 '파우스트'로 본 레버리지의 대가와 AI 시대의 인공 생명

괴테의 소설 『파우스트』 2부에 등장하는 지폐 발행과 호문쿨루스 설정을 통해 현대의 통화정책과 인공지능(AI)의 원형을 분석한다.

괴테의 '파우스트'로 본 레버리지의 대가와 AI 시대의 인공 생명
안경을 쓴 남성이 책장 앞에서 손짓하며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언더스탠딩 : 세상의 모든 지식 유튜브 영상 캡처)

200년 전 괴테가 집필한 고전 『파우스트』 2부에는 현대 경제의 핵심 원리인 통화정책과 인공지능(AI)의 원형을 연상시키는 장면들이 담겨 있다. 유튜브 채널 '언더스탠딩 : 세상의 모든 지식'이 전한 이 이야기에는 재정난에 빠진 황제가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의 제안으로 지폐를 발행해 경기를 부양하는 과정과, 인공 생명체인 '호문쿨루스'를 통해 인간의 창조 욕구를 조명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땅속 금을 담보로 지폐 발행"…현대 통화정책의 원형

『파우스트』 2부의 시작은 재정난에 허덕이는 황제의 궁정에서 펼쳐진다. 당시 유럽의 왕들은 귀족들의 권력이 강해 세금을 마음대로 올리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에 직면해 있었다. 이때 메피스토펠레스는 파우스트 박사를 통해 해결책을 제시한다. 왕국 어딘가에 금보화가 묻혀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바탕으로, 그 금을 담보 삼아 종이 지폐를 발행해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전(前) 금융투자전문가 알상무는 이 대목을 현대 통화정책의 근본과 연결했다. 그는 "금이 어딘가에 있다고 우기며 지폐를 발행해 경기를 활성화하는 모습은 현대 통화정책과 정확히 닮아 있다"며 "마치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연준(Fed)이 유동성을 공급했던 상황을 연상시킨다"고 분석했다. 이는 금속 자체를 화폐로 쓰던 시대에서, 신용과 믿음을 바탕으로 한 화폐 시스템으로 이행하는 과정을 문학적으로 풀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우리는 돈이 디지털로 찍어주는 것인지조차 모른 채 그것을 받으려고 일한다"며 현대 통화 시스템의 부실한 기반을 지적하기도 했다.

특히 알상무는 이러한 통화 시스템이 '중심이 하나인 연금술적 사고'에 기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든 것을 금으로 바꾸려는 연금술의 핵심(Core)이 있듯, 현대 통화 시스템 역시 중앙 집중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작동한다는 것이다. 그는 "인간은 분산된 구조보다 누군가 통합해 주는 구조를 편하게 느끼기에 중앙 집중적 통화 정책이 발달했다"며, 최근의 암호화폐와 같은 탈중앙화 구조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암호화폐는 코(Core) 중심이 여러 개인데, 인간은 이를 잘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플라스크 속 작은 인간 '호문쿨루스', AI의 예언적 형상

작품 속에서 파우스트는 고대의 미인 헬레네를 만나기 위해 과거로 향하는 여정을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등장하는 '호문쿨루스'는 현대의 인공지능(AI)을 상징하는 인물로 해석된다. 파우스트의 제자인 바그너가 플라스크 안에서 불꽃을 이용해 만들어낸 이 작은 인간은, 육체는 없지만 매우 영리한 지적 존재로 묘사된다.

알상무는 호문쿨루스를 "소설 속의 AI"라고 정의했다. 그는 "인간이 신의 형상을 닮은 존재를 만들고 싶어 하듯, 현대인들이 코딩을 통해 에이전트 AI를 만들고 피지컬 AI(로봇)를 구현하려는 욕망과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16세기 연금술사 파라셀수스가 정액과 약초, 동물 피 등을 섞어 플라스크 안에서 인간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던 상상력이, 현대의 디지털 기술과 연결되는 지점을 짚어낸 것이다. 그는 인간이 신의 형상을 담고 싶어 하는 본능이 결국 AI와 로봇을 향한 욕구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레버리지의 대가와 방황하는 인간의 숙명

작품의 후반부에서 파우스트는 간척 사업에 나서며 거대한 사회적 변화를 이끌지만, 그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비극을 맞이한다. 알상무는 이를 '과도한 레버리지(부채를 이용한 투자)의 대가'에 비유했다. 무리한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끌어다 쓴 레버리지가 결국 경제적·사회적 파국을 불러올 수 있음을 경고한 것이다. 그는 영상에서 "레버리지 ETF나 국민연금 같은 것들을 썼던 대가를 우리는 치르는 것"이라며, 무리한 욕망을 실현하려 할 때 발생하는 필연적인 결과에 대해 언급했다.

파우스트가 생의 마지막 순간, 자신의 무덤을 파는 소리를 간척 공사 소리로 착각하며 "멈추어라"라고 외치는 장면은 작품의 비극성을 극대화한다. 알상무는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할 수밖에 없다"는 괴테의 문장을 인용하며, 욕망을 좇는 인간의 본성과 그로 인한 필연적인 방황을 강조했다. 그는 최근 주식시장의 급락과 과도한 레버리지 열풍을 언급하며, 작품이 던지는 철학적 질문이 현대 경제 상황에도 유효함을 시사했다.

결국 파우스트의 영혼이 악마가 아닌 천사들에게 인도되는 결말을 두고, 알상무는 "인간의 욕망과 방황에도 불구하고 구원의 가능성이 열려 있음을 보여주는 지점"이라고 평했다. 그는 1부의 결말이 다소 황당하게 끝나는 듯 보이지만, 괴테가 2부를 통해 이를 보완하며 작품의 정수를 완성했다고 평가했다.

출처: 언더스탠딩 : 세상의 모든 지식 유튜브 「[알상무의 파우스트 2부] "레버리지 끌어다 쓴 대가" 양적완화와 AI의 미래 예언한 200년 전 소설 ((전)금융투자전문가 알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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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수
트렌드경제신문 · 기자

트렌드경제신문에서 경제 분야를 주로 취재합니다. 기업소식, 금융 기사도 함께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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