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6.10.20 (화)
그린에너지

한수원 타지키스탄 태양광 준공…용량·운영성과 따져야

한국수력원자력이 10월 20일 타지키스탄의 태양광 발전·에너지저장장치(ESS) 구축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준공을 발표했다. 조선비즈가 이날 전한 한수원 발표에 따르면 수그와 고르노바닥산 두 지역에 각각 태양광 3MW와 ESS 0.5MWh를 구축했다. 이번 사업의 의미는 설비를 설치했다는 사실과 앞으로 운영을 통해 확인할 성과를 나눠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10월 20일 타지키스탄의 태양광 발전·에너지저장장치(ESS) 구축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준공을 발표했다. 조선비즈가 이날 전한 한수원 발표에 따르면 수그와 고르노바닥산 두 지역에 각각 태양광 3MW와 ESS 0.5MWh를 구축했다. 이번 사업의 의미는 설비를 설치했다는 사실과 앞으로 운영을 통해 확인할 성과를 나눠 살펴볼 필요가 있다.

발표일이 곧 준공식 날짜는 아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9월 27일 현지 준공식 개최를 알렸고, 현지 시공사 TGEM도 고르노바닥산 시설이 9월 말 공식 가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현지 매체 아베스타 역시 10월 10일 TGEM 발표를 인용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10월 20일 새로 발전소를 가동한 것으로 읽어서는 안 되는 이유다.

기와지붕 위에 비스듬히 설치된 파란색 태양광 패널
지붕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 타지키스탄 사업 현장이 아닌 자료사진이다. · 사진: Oast House Archive / 위키미디어 공용(CC BY-SA 2.0)

발표는 10월, 준공식은 9월

기후부에 따르면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수행한 이 사업은 두 지역의 태양광과 ESS 구축을 지원하는 에너지 분야 개발협력 사업이다. 준공 행사는 세계은행·유럽연합 사업과 함께 통합 행사로 마련됐다. 통합 행사에 여러 사업이 포함됐다는 설명을 한국 측 태양광 사업의 설비용량이나 사업 범위가 확대됐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는 없다.

3MW·6.6MW, 자료의 기준부터 확인

설비 규모는 자료별 표기 기준을 함께 봐야 한다. 기후부의 9월 준공 자료는 태양광을 지역별 3MW로 제시한다. 반면 10월 20일 확인한 한수원 홈페이지 ‘사업별소개’의 타지키스탄 항목에는 태양광 6.6MW와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BESS) 1MWh가 적혀 있다. 지역별 발표 수치를 단순 합산한 6MW와 홈페이지 수치가 일치하지 않는다.

확인한 공개 자료만으로는 이 차이가 설계 변경 때문인지, 직류 모듈과 교류 출력의 서로 다른 기준 때문인지 확정할 수 없다. 따라서 두 수치를 같은 기준의 전후 실적처럼 비교하거나 증설·축소로 단정하지 않았다. 아래 그래프는 기후부 준공 자료의 지역별 3MW만 표시하며, 한수원 소개 페이지의 수치를 대체하거나 검증한 자료는 아니다.

타지키스탄 사업지별 태양광 용량. 자료: 기후에너지환경부(2026년 9월 27일 준공 자료), 단위 MW. 수그(Sughd)와 고르노바닥산(GBAO) 각 3MW이며 실제 발전량이나 배터리 저장량이 아니다. 한수원 사업 소개의 총 6.6MW와 산정 기준 차이는 공개 자료로 확인되지 않았다. 트렌드경제 재구성.
동영상 전용 페이지에서 보기
타지키스탄 태양광·ESS 사업의 자료별 용량 표기
자료·기준 시점범위태양광 출력ESS 출력ESS 저장에너지
기후부 준공 자료, 2026.9.27수그·고르노바닥산 각각3MW0.5MW본문에 별도 표기 없음
한수원 발표를 전한 조선비즈, 2026.10.20수그·고르노바닥산 각각3MW별도 표기 없음0.5MWh
TGEM 시설 설명, 2026.10.20 확인고르노바닥산 로즈 시설3MW별도 표기 없음500kWh(0.5MWh)
한수원 사업별소개, 2026.10.20 확인타지키스탄 사업 전체6.6MW별도 표기 없음1MWh

출력과 저장량은 다른 지표

태양광의 MW와 배터리의 MWh도 다른 지표다. MW는 출력을, MWh는 에너지의 양을 나타낸다. 발전소에 붙은 용량만으로 하루나 한 해 실제 발전량이 정해지는 것은 아니다. 일사 조건과 설비 가동, 출력 제한 등 실제 운영 조건을 반영한 발전량 자료가 별도로 있어야 한다.

TGEM이 공개한 고르노바닥산 로즈 마을 시설 설명에는 태양광 3MW와 저장장치 500kWh가 명시돼 있다. 500kWh는 단위를 바꾸면 0.5MWh다. 이 수치는 해당 사업지의 저장에너지 규모를 확인하는 근거이며, 수그 사업지의 실제 운영 실적까지 입증하는 자료는 아니다.

기후부 자료는 ESS를 지역별 0.5MW로 표기했고, 20일 한수원 발표를 전한 보도는 지역별 0.5MWh로 설명했다. 두 단위는 같은 말이 아니므로 어느 한쪽을 임의로 고쳐 인용하지 않았다. 배터리의 출력과 저장에너지를 구분한 상세 제원이 있어야 충·방전 성능을 정확히 읽을 수 있다.

특히 저장량을 태양광 출력으로 나눈 값만으로 주민에게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시간을 계산하면 오해가 생긴다. 실제 공급 시간은 연결된 부하, 사용 가능한 저장에너지, 충전 상태와 운전 방식에 따라 달라진다. 확인한 자료에는 이를 종합해 주민 수나 가구별 공급 시간을 산출할 근거가 없어 별도의 수혜 가구 수를 제시하지 않았다.

수력 의존을 보완할 운영 성과가 관건

사업의 배경에는 발전원 다변화라는 과제가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2년 6월 30일 발간한 ‘Tajikistan 2022’에서 타지키스탄 전력 생산의 높은 수력 의존도를 설명하고, 물 흐름 감소에 따른 가을·겨울 전력 공급 부족을 주요 문제로 다뤘다. 수력 외 재생에너지 확대와 전력망 개선도 정책 방향으로 제시했다.

이는 이번 사업의 배경을 이해하는 과거 분석이지, 2026년의 발전원 구성이나 정전 현황을 측정한 최신 통계는 아니다. 태양광을 추가했다는 사실만으로 계절적 전력 부족이 해소됐다고 결론 내릴 수 없다. 실제 수요가 높은 시점과 태양광 생산 시간, 배터리 운전이 어떻게 맞물리는지를 봐야 한다는 것이 자료를 종합한 해석이다.

운영 단계에서 관찰할 항목은 단순한 설치량보다 넓다. 사업지별 월간 발전량과 설비 정지 시간, 배터리 충·방전 기록, 전력망에 실제 공급한 전력량이 함께 공개돼야 성과를 판단하기 쉽다. 공급 신뢰성을 평가하려면 도입 전후 정전 기록과 다른 전력망 보강의 영향도 구분해야 한다.

TGEM은 고르노바닥산 발전소에 원격 감시·제어 시스템을 갖췄다고 설명한다. 상시 현장 인력이 없어도 장비 상태를 감시할 수 있다는 설명이지만, 유지보수나 고장 대응이 필요 없다는 뜻은 아니다. 실제 운영의 지속성을 보려면 현지 인력의 대응 체계와 부품 조달, 장비 수리 이력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후속 수주는 별도의 성과

한국 기업에는 국산 기자재의 현지 적용 경험을 확보했다는 의미가 있다. 기후부는 고산·혹한 환경에서의 시공·실증과 운영 데이터 활용을 향후 수출 기반으로 제시했다. 다만 이는 정책적 기대와 사업 경험에 관한 설명이다. 공개된 준공 사실만으로 새로운 상업 계약이나 추가 수주가 성사됐다고 쓸 수는 없다.

후속 사업의 경쟁력을 판단할 때도 준공 실적과 경제성 자료는 구분해야 한다. 실제 운전에서 얻은 발전량, 정비 비용, 배터리 성능 변화 등이 있어야 다른 지역에서 같은 설비를 도입할 때의 비용과 효과를 비교할 수 있다. 개발원조로 구축된 시설이라는 조건을 빼고 이를 곧바로 민간 사업의 수익성 사례로 옮겨 놓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이번 준공은 한국과 타지키스탄의 재생에너지 협력이 시설 구축 단계까지 진행됐음을 보여준다. 다음 평가의 초점은 설비 소개에 적힌 용량을 넘어 실제로 공급한 전력과 현지에서 지속할 수 있는 운영 체계다. 발표 시점과 행사 시점, 출력과 저장량을 구분해 읽는 것이 그 성과를 과장 없이 판단하는 출발점이다.

참고 자료

#한국수력원자력 #타지키스탄 #태양광 #ESS #ODA #고르노바닥산
이
이강부
트렌드경제신문 · 기자

트렌드경제신문에서 수입차 분야를 주로 취재합니다. 국산차, 사회 기사도 함께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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