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6.10.10 (토)
그린에너지

ESS 10~16.3GW 여는 베트남…한국 10개사 수주전, 변수는 요금

한국에너지공단이 10월 6일부터 10일까지 태양광·에너지저장장치·전력변환장치 분야 국내 기업 10개사와 베트남 하노이에 무역사절단을 파견했다. 베트남이 2030년까지 ESS 10~16.3GW와 태양광 46.5~73.4GW를 목표로 제시하면서 시장은 커졌지만, 우대요금 삭감과 전력망 연계·대금회수 위험을 계약 단계에서 함께 따져야 한다.

한국에너지공단이 지난 10월 6일부터 10일까지 태양광·에너지저장장치(ESS)·전력변환장치 분야 국내 기업 10개사와 베트남 하노이에 ‘2026년 재생에너지 베트남 무역사절단’을 파견했다. 베트남 정부가 2030년 전력저장 설비 목표를 10~16.3GW로 높인 시점에 맞춘 수출 지원이다. 시장 규모는 커졌지만 전력구매요금과 계통 연계, 대금 회수 조건을 함께 검증해야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다.

베트남 박리우 해안에 줄지어 설치된 풍력발전기
베트남 남부 박리우의 연안 풍력발전단지. 이번 무역사절단 일정과는 무관한 자료사진. 사진: [Tycho] talk , http://shansov.net / 위키미디어 공용(CC BY-SA 3.0)

10개사가 찾는 시장, 핵심은 ESS와 전력변환

한국에너지공단과 복수의 보도에 따르면 사절단에는 HD현대에너지솔루션, 비케이에너지, 해담에너지, 라인테크놀로지, 릴테크 등 10개사가 참여했다. 이들은 7일 한·베트남 재생에너지 비즈니스 포럼과 현지 바이어 대상 1대1 수출상담회를 진행하고, 베트남 전력·재생에너지청과 베트남 에너지파트너십그룹, 베트남 상공회의소 등 관련 기관과 협력 기반을 모색했다.

기업 구성이 태양광 모듈에만 치우치지 않고 ESS와 전력변환장치까지 포함된 이유는 베트남의 전력계획 변화에서 읽힌다. 베트남 총리가 2025년 4월 15일 승인한 개정 제8차 국가전력개발계획, 이른바 개정 PDP8은 2030년 전력저장 설비를 10~16.3GW로 제시했다. 미국 상무부 국제무역청은 종전 계획의 저장장치 목표가 300MW였다고 설명했다. 최소 목표만 비교해도 시장의 설계 기준이 크게 바뀐 셈이다.

개정안은 중앙형 태양광 프로젝트에 설비용량의 최소 10%를 2시간 이상 저장할 수 있는 배터리를 갖추도록 했다. 따라서 기회는 배터리 셀 판매에 그치지 않는다. 전력을 직류와 교류로 바꾸는 전력변환장치, 배터리 관리시스템, 발전량 예측, 화재 안전, 유지보수까지 묶은 통합 수주가 중요해진다.

2030년까지 전력설비 183~236GW

개정 PDP8 원문은 베트남의 2030년 국내 수요용 발전설비를 183.291~236.363GW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 태양광은 46.459~73.416GW, 육상·연안 풍력은 26.066~38.029GW, 저장설비는 10~16.3GW다. 저장장치 비중은 전체 설비의 5.5~6.9%로 잡혔다.

베트남 개정 PDP8의 2030년 주요 전력설비 용량 범위
베트남 개정 PDP8의 2030년 주요 전력설비 용량 범위
베트남 개정 PDP8의 2030년 주요 전력설비 목표. 단위: GW. 자료: 베트남 총리 결정 768/QD-TTg
베트남 개정 PDP8 2030년 주요 설비 목표
구분용량 범위전체 설비 비중
전체 발전설비183.291~236.363GW100%
태양광46.459~73.416GW25.3~31.1%
육상·연안 풍력26.066~38.029GW14.2~16.1%
전력저장10~16.3GW5.5~6.9%

로이터는 베트남 정부가 이 계획 달성에 2030년까지 1363억 달러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수치만 보면 태양광·풍력 설비뿐 아니라 송배전망, 저장장치, 제어 소프트웨어와 운영 서비스가 함께 커지는 시장이다. 한국 기업에는 단품 수출보다 현지 개발사·시공사·금융기관과 컨소시엄을 구성할 필요성이 커진다.

큰 목표와 별개인 ‘계약 가능성’

계획의 규모가 곧바로 매출을 뜻하지는 않는다. 베트남은 빠른 재생에너지 확대 과정에서 발전소가 전력망에 제때 연결되지 못하거나 발전량을 제한받는 문제를 겪었다. 사업자는 프로젝트가 국가·지방 계획에 반영됐는지, 접속 가능한 변전소와 송전선로가 확보됐는지, 전력구매계약의 지급 주체와 통화·정산 주기가 무엇인지 따져야 한다.

전력구매요금도 핵심 변수다. 로이터는 2025년 5월 베트남 국영 전력사 EVN 계열사가 일부 태양광·풍력 발전소에 종전 우대요금 대신 잠정 요금을 적용해 지급액을 줄였다는 투자자 청원을 보도했다. 청원에는 한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 투자자 16곳이 참여했고, 일부 사업자는 금융약정 위반과 현금 부족 위험을 호소했다. EVN은 규정을 위반한 프로젝트에는 우대요금을 계속 적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어떤 규정을 어떻게 적용했는지는 당시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따라서 국내 기업의 수출 전략은 ‘베트남 시장이 커진다’는 전망에서 멈춰서는 안 된다. 납품 계약과 발전사업 투자 계약을 구분하고, 요금 적격성·계통 접속·현지 인증·보증 조건을 별도로 심사해야 한다. 특히 ESS는 설비 화재나 성능 저하가 발생하면 장기 보증 비용이 커질 수 있어 현지 기후에 맞춘 열관리와 유지보수 체계도 계약 가격에 반영해야 한다.

상담 건수보다 수주 이후를 봐야

이번 사절단의 성과는 상담 건수보다 실제 제품 수출과 프로젝트 수주, 그리고 대금 회수로 평가해야 한다. 공단은 해외 인증, 전시회 참가, 타당성 조사와 해외 상용화를 지원하고 사후관리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다음 단계는 현지 바이어 명단을 넓히는 동시에 각 프로젝트의 계획 반영 여부와 전력구매계약 위험을 공동으로 점검하는 일이다.

베트남의 10~16.3GW 저장장치 목표는 한국 ESS·전력변환 기업에 분명한 기회다. 그러나 대형 목표와 은행이 돈을 빌려줄 수 있는 계약은 다르다. 기술 경쟁력에 정책·금융 실사를 결합할 때 이번 하노이 방문이 일회성 상담을 넘어 장기 수출 시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참고 자료

#베트남 #재생에너지 #ESS #태양광 #전력변환장치 #한국에너지공단 #PDP8 #에너지수출
이
이강부
트렌드경제신문 · 기자

트렌드경제신문에서 수입차 분야를 주로 취재합니다. 국산차, 사회 기사도 함께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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