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왜 하늘나라 갔어”... ‘배그 부부’ 첫째의
아내 사망 35일 만에 뒤늦은 장례를 치른 '배그 부부' 남편과 엄마를 찾는 아이들의 사연이 공개된다.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아내를 위해 게임 속에서 죽어줄 사람들을 모았던 ‘배그 부부’의 사연이 이어졌다. 아내가 떠난 지 한 달여 만에 두 아이와 함께 아내의 유골이 안치된 봉안당을 찾은 남편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지난 5월 전 국민의 심금을 울렸던 이들 가족의 이야기는 MBC ‘오은영 리포트-다시, 사랑 그 후’를 통해 다시 조명됐다. 갑작스러운 위암 말기 판정 후 병세가 악화되어 눈을 감았던 아내와, 홀로 다섯 살 첫째와 한 살 둘째를 돌보게 된 남편의 현실이 담겼다.
봉안당에서 마주한 첫째 아이의 눈물
아내가 세상을 떠난 뒤 처음으로 엄마를 만나러 가는 길. 엄마를 만나러 간다는 말에 병원으로 향하는 줄로만 알았던 첫째 아이는 낯선 봉안당에 도착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아이는 "우리 병원 온 거야?", "빨리 병원에 가자. 엄마 병원 아니야"라며 낯선 환경에 불안해했다.
유리 너머 놓인 아내의 사진을 마주한 순간, 첫째는 "엄마 왜 하늘나라 갔어? 나 엄마 없으면 어떡해. 엄마 보고 싶은데"라며 아빠의 품에 안겨 울음을 터뜨렸다. 남편은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또 다른 형태의 아픔을 아이에게 준 것 같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생활고로 치른 무빈소 장례, 35일 만에 다시 선 상주
부부는 아내의 투병 과정에서 겪은 극심한 생활고로 인해 아내가 눈을 감았을 당시 제대로 된 장례를 치르지 못했다. 경제적인 사정 때문에 결국 무빈소 장례로 아내를 떠나보내야 했던 것이다. 아내가 떠난 지 35일이 지나서야 남편은 아내의 31번째 생일을 맞아 다시 상복을 입고 상주 자리에 섰다.
남편은 "보낸 것이 보낸 것 같지 않았다. 충분히 울었다고 생각했는데 슬픔이 비워지지 않더라"며 평범하게 장례를 치러주지 못한 일이 마음의 짐으로 남았다고 고백했다. 아내를 배웅하기 위해 모인 조문객들이 건네는 위로 속에서 남편은 비로소 슬픔을 달랠 실마리를 찾았다. 남편은 "얼굴을 보고 많은 사람이 손을 맞잡아준 게 처음이었다. 이렇게 슬픔을 사람으로 잊어가는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아내가 떠난 후 처음으로 제대로 된 식사를 하게 된 남편은 장례식장에서 밥을 먹던 중 "염치없게 왜 이렇게 맛있냐"며 울먹였다.
영정 앞 마지막 약속, “손주들까지 보고 갈게”
모든 절차를 마친 남편은 아내의 영정 사진 앞에서 마지막 약속을 건넸다. 그는 "이제 밥도 잘 챙겨 먹고, 아이들도 잘 키워서 손주들까지 보고 갈 테니 거기서 기다려"라며 아내와의 재회를 기약했다. 이어 "고마웠어. 그리고 행복했어. 잘 자"라는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이들의 이야기는 20일 오후 9시 MBC ‘오은영 리포트-다시, 사랑 그 후’를 통해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