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54점 차 대패의 기억…“감독으로서 내가 못 하는 건가 생각했다”
이상민 감독이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삼성 감독 시절 겪었던 54점 차 대패의 기억과 감독으로서 느꼈던 자괴감을 고백했다.
이상민 감독이 과거 삼성 소속 감독직을 수행하던 시절 겪었던 심리적 고통과 자괴감을 털어놓았다. 최근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이상민 감독은 2014년 삼성 감독 부임 첫해에 경험했던 54점 차 패배를 언급하며 당시의 심경을 전했다.
“내가 못 하는 건가” 감독으로서 마주한 자괴감
영상 속에서 이상민 감독은 삼성 감독 부임 첫해에 겪었던 54점 차 패배를 농구 인생 통틀어 가장 큰 점수 차였다고 회상했다. 당시의 경험에 대해 그는 선수 시절과는 다른 감독으로서의 무게감을 토로했다. 선수 시절에는 이기는 법을 배웠으나, 감독으로서 너무 많은 경기를 치르며 "이게 안 되는 건가, 내가 못 하는 건가"라는 여러 가지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감독의 철학에 대해 단정적인 정답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선수들을 강하게 이끌어 우승을 만드는 방식 등 여러 방법이 존재하기에, 당시 자신의 방식이 맞는지 끊임없이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만들었던 시즌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를 돌이켜보며 스스로가 부족한 감독이었고 준비가 덜 되어 있었다고 평가했다.
불면의 밤을 달래기 위해 켜둔 TV 소리
우승을 이끈 이후에도 이어지는 심리적 부담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상민 감독은 예민한 성격 탓에 잠을 잘 못 자는 편이라고 밝혔다. 누우면 당시의 경기 상황들이 떠올라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내가 이때 작전을 어떻게 했어야 됐고, 이 선수를 왜 뺐지, 이때 이 선수를 넣었어야 했는데"와 같은 생각들이 반복되면서 고민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이러한 생각들로 인해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형성된 습관도 공개했다. 그는 농구 생각이 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TV를 켜고 그 소리에 집중하며 잠을 청한다고 말했다. TV 소리에 집중하다 보면 농구 생각이 나지 않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TV를 켜고 자는 것이 버릇처럼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44년 농구 외길, 스스로에게 건네는 위안
농구 인생 44년을 이어온 이상민 감독은 지난 시간에 대해 소회를 밝혔다. 그는 농구 생활을 시작하며 겪었던 첫 상처 이후 44년 동안 농구와 함께해 왔으며, 농구는 자신에게 우연히 찾아온 첫사랑 같은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지난 44년의 농구 생활을 돌아보며 스스로에게 격려를 건넸다. 영상에서 그는 여러 가지 힘든 과정이 있었으나 운이 좋아 많은 것을 해올 수 있었다고 언급하며, 고생했고 수고했으며 힘든 시기를 잘 극복했다고 스스로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는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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