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어울림체육센터 오늘 개관…통합체육 ‘운영 성적표’가 남았다
서울시가 8일 오후 2시 30분 노원구 상계동 서울어울림체육센터 개관식을 열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쓰는 통합형 시립 체육시설 운영을 본격화한다.
서울시가 8일 오후 2시 30분 노원구 상계동 서울어울림체육센터에서 개관식을 열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쓰는 통합형 시립 체육시설의 운영을 본격화한다. 수락산역 1번 출구 인근에 들어선 센터는 서울시가 ‘최초의 장애·비장애 통합형 공공체육시설’로 내세운 곳이다. 다만 문을 여는 것만으로 통합체육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장애인 특화 프로그램의 실제 편성 비중, 이용료와 예약 접근성, 적자 보전 구조, 주차 수용력 같은 운영 지표가 이제 검증대에 오른다.

6월 예정에서 10월 개관…772억원 투입
서울시의 월간 시민안내 자료에 따르면 개관식은 8일 오후 2시 30분부터 4시까지 열린다. 2025년 서울시의회 민간위탁 심사보고서에는 개관 시점이 2026년 6월로 적혀 있어 당초 계획보다는 약 4개월 늦어졌다. 서울시는 별도 공식 자료에서 지연 사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준공·시운전·인력 채용을 거쳐 실제 이용이 시작되는 만큼, 향후에는 공정 지연과 운영 준비 과정도 시민에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
센터는 서울 노원구 동일로 1686, 옛 수락산역 공영주차장 부지에 지하 2층·지상 3층, 연면적 1만4,780㎡ 규모로 조성됐다. 서울시의회 심사보고서에 기재된 총사업비는 772억3,400만원이다. 주요 시설은 32레인 볼링장, 10레인 수영장, 다목적체육관, 장애인 다목적공간 4실, 재활치료실, 체력측정실 등이다.
시설 설계에는 무장애 요소가 반영됐다. 서울시가 착공 당시 공개한 계획을 보면 수영장에는 휠체어 이용자가 물에 들어갈 수 있는 경사로를 두고, 볼링장 일부 레인에는 장애인 경기용 가이드레일과 이동형 의자를 설치한다. 수영장에는 유아풀과 체온조절풀, 수중치료풀도 별도로 계획됐다. 건물의 물리적 접근성을 높인 것은 출발점이다. 실제 이용 단계에서는 탈의실과 샤워실 동선, 보조인력 배치, 웹·키오스크 접근성까지 함께 작동해야 한다.

‘같이 쓰는 시설’은 프로그램 편성에서 판가름
센터 운영은 서울시체육회와 서울시장애인체육회가 공동 수탁하는 방식이다. 평일 운영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 토요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이며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관한다. 볼링장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오후 10시 운영하고 월요일과 공휴일에 쉰다는 안내가 게시돼 있다. 수영, 아쿠아로빅, 어린이 수영, 방송댄스, 요가·필라테스와 장애인 특화 수업이 마련됐다. 신청과 대관은 통합예약시스템에서 받는다.
핵심은 전체 강좌 중 장애인 전용·통합 강좌가 얼마나 안정적으로 배정되는지다. 서울시의회가 2025년 민간위탁안을 검토할 때도 이 문제가 지적됐다. 당시 운영평가위원회는 장애인용 프로그램과 장애·비장애인이 함께하는 프로그램 비중을 늘리고, 주 이용자인 장애인을 위한 명확한 이용 안내를 마련하라고 권고했다. 검토보고서는 성인 장애인을 중심으로 건강증진 프로그램이 짜였고 볼링·수영은 비장애인 강습이 대부분이었다고 적었다.
따라서 개관 후 공개해야 할 성과지표는 단순 회원 수에 그쳐서는 안 된다. 전체 강좌 대비 통합 강좌 비율, 장애 유형별 이용자 수, 추첨 경쟁률과 대기 기간, 보조인력 배치 시간, 장애인 회원의 중도 이탈률을 함께 봐야 한다. 인기 시간대가 비장애인 일반 강좌에 집중되고 장애인 수업이 낮 시간대에 몰린다면 ‘통합형’이라는 이름과 실제 이용 경험 사이에 간극이 생길 수 있다.
연간 수입이 지출의 26%…공공성·재정 함께 공개해야
운영 재정도 점검 대상이다. 2025년 민간위탁 심사보고서에 담긴 2026년 추계는 수입 8억4,380만원, 지출 32억3,991만6,000원이다. 계획치끼리 단순 비교하면 수입이 지출의 약 26.0%를 충당하는 구조다. 공공체육시설은 수익 극대화보다 접근권 보장이 우선이므로 적자 자체를 실패로 볼 수는 없다. 다만 이용료 감면과 장애인 특화 프로그램에 얼마가 쓰이는지, 일반 강습 수입이 공공서비스를 얼마나 뒷받침하는지는 연례 결산으로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같은 심사보고서는 동의안 제출 시점까지 원가계산이 이뤄지지 않아 수입·지출 추계의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서울시는 이후 확정된 원가계산 결과와 2026년 실제 예산, 수탁기관 성과협약의 정량 목표를 공개할 필요가 있다. 시민 입장에서는 보조금 총액만이 아니라 장애인 1인당 이용 기회, 강좌당 보조비, 시설 가동률처럼 공공성과 효율을 함께 읽을 수 있는 지표가 중요하다.
주차면 수 자료 엇갈려…개관 시점 현황 확인 필요
주차 수용력도 자료 간 차이가 있다. 2025년 서울시의회 심사보고서의 공간계획에는 지하 1층 13면, 지하 2층 141면, 실외 12면 등 모두 166면이 기재돼 있다. 반면 서울시의회가 2026년 9월 공개한 교통위원회 영상 설명에는 기존 수락산역 환승주차장 159면이 센터 건립 과정에서 74면으로 줄었다는 지적이 담겼다. 계획 변경인지, 공영주차장 운영분과 센터 부설주차장 집계 기준의 차이인지 현재 공개 자료만으로는 확인하기 어렵다.
휠체어 이용자와 대회 참가자를 고려하면 주차면의 숫자뿐 아니라 장애인 전용면 위치, 승하차 공간, 엘리베이터 연결 동선이 중요하다. 서울시는 개관 시점 실제 운영면수와 집계 기준, 대중교통 연계 방안을 예약 페이지에 함께 안내해야 한다. 수락산역과 가깝다는 장점이 있지만, 대형 대회가 열리거나 장애인 단체 차량이 몰릴 때의 교통관리 계획도 별도로 필요하다.
서울어울림체육센터는 규모와 장비만 보면 서울의 통합체육 거점이 될 조건을 갖췄다. 이제 성패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같은 시간대와 공간을 얼마나 자연스럽게 공유하는지, 장애 유형별 요구를 운영에 얼마나 빨리 반영하는지에 달렸다. 서울시와 수탁기관이 강좌 편성표·이용자 구성·대기시간·안전사고·재정 집행을 정기적으로 공개한다면 772억원짜리 시설은 ‘새 건물’에 머물지 않고 다른 자치단체가 참고할 운영 모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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