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러우면 벨 누르세요"…용산구 주민이 설계한 생활 안심 디자인
주민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어 대통령상을 받은 용산구 '영농랩'의 공공디자인 사례를 통해 생활 속 매너와 안전을 지키는 혁신적인 디자인을 살펴본다.

서울 용산구의 주택가와 상권이 맞닿은 곳에 주민들이 직접 고안한 특별한 디자인 시설물이 설치됐다. 주민들이 아이디어를 내고 직접 참여해 만든 '영농랩'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이 프로젝트는 주민들의 생활 편의와 안전을 고려한 디자인을 인정받아 대한민국 공공디자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직접 말하지 않아도 전달되는 매너"…갈등 줄이는 부엉이 알림 벨
최근 상권이 발달한 주택가에서는 거주민과 방문객 사이의 소음이나 흡연 문제로 인한 갈등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용산구 주민들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엉이 매너 알림'이라는 디자인 요소를 도입했다. 주민과 경찰 등이 참여해 만든 이 시설은 직접 대면하여 항의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시비나 마찰을 방지하는 데 목적을 둔다.

시설물에 설치된 벨을 누르면 부엉이 모양의 디자인을 통해 "주민들의 잠자리 시간입니다. 흡연은 자제해 주시고 대화는 조용히 해 주세요"와 같은 메시지가 음성으로 전달된다. 벨을 누르는 위치를 별도로 분리해 두어, 메시지를 전달하는 사람과 소음 유발자 사이의 직접적인 충돌을 막는 '휴머니즘'적 설계가 반영된 점이 특징이다. 이는 주민들이 직접 겪는 불편함을 디자인을 통해 완충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위급 상황 시 위치 설명 필요 없는 'QR 우체통'
주택가 곳곳에 설치된 디자인 우체통은 단순한 우편 수거함을 넘어 안전을 위한 도구로 활용된다. 우체통에 부착된 QR 코드를 스캔하면 112나 119로 즉시 연결되는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이는 위급 상황 발생 시 자신의 정확한 주소를 설명하기 어려운 시민들을 위해 고안된 아이디어다.
QR 코드를 통해 신고가 접수되면 위치 정보가 자동으로 전달될 수 있어, 긴급 구조가 필요한 상황에서 대응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주거 지역임을 알리는 표시와 안전 기능을 결합한 이 디자인은 공공디자인이 일상의 안전을 어떻게 보조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용산의 감성 스팟, 철도 건널목과 와인 아이스크림
디자인 프로젝트가 진행된 용산 일대는 최근 이른바 'MZ 세대'의 감성을 자극하는 명소로도 주목받고 있다.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철도 건널목은 영화 세트장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며 사진 촬영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과거 앨범 재킷 촬영지로 활용되었을 만큼 독특한 분위기를 지닌 곳이다.
인근 상권에서는 와인과 젤라또를 함께 즐기는 '와아(와인+아이스크림)' 같은 이색 디저트가 등장하며 지역의 활력을 더하고 있다. 흑임자, 피스타치오, 다크 초콜릿 등 다양한 맛의 젤라또를 화이트 와인 등과 곁들이는 방식은 용산 특유의 트렌디한 문화를 보여준다. 공공디자인을 통해 정돈된 거리와 이러한 지역 특유의 감성이 결합하며 용산구의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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