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안성·용인 이주민을 AI 데이터 인재로 키운다
SK하이닉스가 안성과 용인 지역 이주민 및 경력단절여성을 대상으로 AI 어노테이터 양성 사업을 전개하며, 교육이 협동조합 설립과 창업으로 이어지는 지역 상생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경기도 안성과 용인 지역의 이주민과 경력단절여성 등을 대상으로 'AI 어노테이터 양성 사업'을 전개하며 지역 사회의 새로운 디지털 일자리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단순한 일회성 지원을 넘어 교육이 취업과 창업으로 이어지는 순환형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안성시는 전국 기초지자체 중 이주민 비율이 열 번째로 높은 지역이다. 전체 인구의 10% 이상이 이주민과 다문화가정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이들의 경제적 자립은 쉽지 않은 과제였다. 안정적인 일자리 부족으로 단순 노무직을 전전하거나, 육아와 가사를 병행해야 하는 이주민들이 전일제 근무를 수행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가 존재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이 문제의 해법을 인공지능(AI) 산업의 기초가 되는 'AI 어노테이터(Annotator)' 직무에서 찾았다. AI 어노테이터는 이미지, 음성, 텍스트 등 원천 데이터에 의미를 부여해 AI가 학습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특히 다국어 데이터 작업이 필수적인 AI 산업 특성상, 모국어와 한국어에 능통한 이주민들은 이 분야에서 높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교육이 만든 협동조합, 일자리를 넘어 플랫폼으로
SK하이닉스가 재원을 지원하고 함께일하는재단이 운영하며 안성시가 협력하는 민관 파트너십 구조로 진행된 이 사업은 실질적인 경제 활동으로 이어졌다. 2025년 안성에서 시작된 1기 교육 참여자 35명 중 26명이 데이터 관련 일자리로 진출했다. 주목할 점은 교육 수료생들이 스스로 일터를 만들었다는 사실이다.
수료생들은 2026년 2월, 협동조합 '한마음다문화공동체(다온누리)'를 설립했다. 개별 프리랜서로 활동할 때 겪는 프로젝트 수급의 어려움과 기술적 고립을 해결하기 위해 뜻을 모은 것이다. 리우젠 한마음다문화공동체 대표는 "혼자서는 큰 프로젝트를 맡기 어렵지만, 함께 모이면 더 큰 일을 할 수 있고 선배가 후배를 도울 수 있는 네트워크가 형성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단순히 데이터 라벨링 업무에 머물지 않고, 교육에서 배운 AI 활용 능력을 바탕으로 지역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시도로 확장하고 있다. 송해령 이사는 생성형 AI와 프롬프트 작성법 등을 활용해 이주민을 위한 생활·행정 정보 플랫폼인 'DAON(다온)' 구축을 추진 중이다. 송 이사는 "AI를 활용해 구현하고자 하는 기능을 직접 시연함으로써 개발사와 소통하며 프로젝트 진행 속도를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안성에서 용인으로, 지역 상생 모델의 확장
안성에서의 성과는 2026년 용인 지역으로 확대 적용되고 있다. 지원 대상 또한 이주민을 넘어 경력단절여성과 한부모가정 등으로 넓어졌다. 용인에서는 AI를 활용한 창업팀 육성 과정이 더해지며 데이터 수요자와 공급자가 만나는 생태계가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용인의 '어노플레이스'팀은 AI를 활용한 노후 아파트 주차 문제 해결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주차장 영상을 학습시켜 점유 현황을 인식하는 이 서비스는, 데이터를 다룰 인력이 필요한 창업팀과 전문 교육을 받은 지역 어노테이터가 서로 협력하는 구조를 보여준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사업이 단순한 직무 교육에 그치지 않도록 이주민 지원 및 평생교육 정책과 연계해 지역 사회가 지속적으로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교육을 통해 기술을 습득한 개인이 경제적 자립을 이루고, 이것이 다시 지역의 서비스와 창업으로 연결되는 순환 구조를 완성해 나가는 것이 목표다.
출처: [상생 IN사이드] ‘지역의 이주민이 AI 산업 인재로’… SK하이닉스 ‘AI 어노테이터 양성 사업’이 지역에 만든 새로운 일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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