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평균 수출 56억 달러에서 47억 달러로 급감…코스피 조정 장기화 전망
반도체 수출 증가세와 일평균 수출 금액이 둔화됨에 따라, 코스피 지수 역시 과대평가 해소 과정을 거치며 상당 기간 조정 국면을 보일 전망이다.
올해 한국 증시를 견인해 온 반도체 업종의 주가 하락세가 경제 지표의 변화를 선제적으로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수출 증가세가 꺾이기 시작했다는 데이터가 확인되면서, 코스피 역시 당분간 조정 국면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김영익 교수가 전한 분석에 따르면, 최근 반도체 주가의 변동성은 우리 경제의 핵심 지표인 수출 데이터의 흐름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특히 코스피 지수와 일평균 수출 금액의 상관계수는 0.91에 달할 정도로 매우 높다. 이는 코스피의 방향성을 예측하는 데 있어 수출 데이터가 가장 강력한 선행 지표임을 의미한다.
반도체 수출 비중 축소와 일평균 수출액 감소세
관세청이 발표한 10월 1일부터 10일까지의 수출 동향을 살펴보면, 표면적인 수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02% 급증하며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작년 추석 연휴로 인해 조업일수가 3.5일에 불과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5.51일로 이틀이 더 많았던 기저효과에 따른 착시 현상이다.
실질적인 경제 흐름을 보여주는 일평균 수출 금액은 47억 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9월의 56억 3,000만 달러와 비교하면 눈에 띄게 감소한 수치다. 김 교수는 10월, 11월, 12월의 일평균 수출 금액이 9월 수준을 넘어서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10월보다는 11월에 감소 폭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주력 품목인 반도체의 흐름도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10일까지의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71% 높지만,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반도체 수출 금액은 22억 2,000만 달러에 그쳤다. 이는 지난달의 28억 1,000만 달러보다 크게 줄어든 수치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 또한 9월 49.9%에서 10월 10일까지 46.7%로 낮아지며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G20 선행지수 하락과 수출 증가율 둔화 전망
수출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의 근거로는 글로벌 경기 지표가 제시됐다. 우리 수출의 선행 지표 역할을 하는 G20 선행지수가 지난 3월을 정점으로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9월까지는 완만한 하락세를 보였으나, 4분기부터 내년까지는 하락 폭이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국가별 수출 비중에서는 변화가 뚜렷했다. 올해 10월 초 기준으로 미국향 수출 비중은 1월~9월 평균 18.6%에서 14%로 감소한 반면, 중국향 수출 비중은 21.2%에서 29.1%로 크게 늘어났다. 이는 올해 우리 수출의 가장 중요한 특징으로, 중국 경제가 예상보다 나쁘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 비중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코스피 과대평가 해소 과정…장기 조정 국면 가능성
지표 변화에 따른 코스피의 향방에 대해 김 교수는 '과대평가 해소'라는 관점을 제시했다. 지난 9월 말 일평균 수출 금액이 56억 3,000만 달러였을 당시 코스피 지수는 약 8% 정도 과대평가된 상태였다. 김 교수는 12월 일평균 수출 금액을 53억 6,000만 달러로 예상하며, 이에 따른 적정 코스피 지수를 6,028 수준으로 산출했다.
현재 코스피 지수가 적정 수준에 근접하고 있어 주가가 급격히 폭락하지는 않겠지만, 시장은 상당 기간 조정 국면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김 교수는 코스피가 6,380선 부근에서 움직이는 가운데, 일평균 수출 금액이 줄어드는 흐름에 맞춰 지수가 하향 조정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과거 사례를 볼 때 지수가 하락할 때 평균 수치를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시장의 변동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현재 반도체 업종의 주가 하락은 수출 증가율과 반도체 수출 비중이 동시에 낮아지는 경제 데이터의 변화를 미리 반영하고 있는 과정으로 풀이된다. 김 교수는 20일 이달 말까지 발표될 수출입 동향을 통해 이러한 둔화 흐름을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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