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아들의 멈추지 않는 태권도 같았다"…오마르의 '스트리트 파이터' 혹평
유튜버 오마르가 영화 '스트리트 파이터'를 관람한 후, 빈약한 서사와 비주얼적 구현 사이의 괴리를 '멈추지 않는 아이의 태권도 시범'에 비유하며 솔직한 리뷰를 전했다.

격투 게임의 상징과도 같은 IP(지식재산권)를 스크린으로 옮긴 영화를 두고, 유튜버 오마르가 독특한 비유를 곁들인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오마르는 최근 자신의 채널을 통해 10월 14일 개봉한 영화 '스트리트 파이터'를 관람한 후, 게임의 향수와 영화적 완성도 사이의 괴리를 짚어냈다.
"유치하지만 멈출 수 없는 태권도 시범"…서사의 부재가 만든 피로감
오마르는 이번 영화를 관람한 소회를 '결혼한 친구의 집들이에 갔다가, 멈추지 않는 다섯 살 아이의 태권도 시범을 두 시간 동안 지켜보는 기분'이라고 정의했다. 유치하고 귀엽지만, 반복되는 동작을 계속 지켜봐야 하는 상황에서 오는 에너지 소모를 영화의 서사 구조에 빗댄 것이다. 그는 "추억으로 버티고 비주얼의 화려함으로 버티지만, 초반 20~30분을 지나면 자꾸 딴 생각이 드는 기분"이라며 영화의 빈약한 스토리라인을 지적했다.

특히 그는 영화의 중심축인 류와 켄의 관계, 그리고 빌런 베가의 야욕을 다루는 방식이 지나치게 단순하다고 평가했다. 류가 가진 '사리의 파동'을 이용하려는 베가의 계획과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이 뼈대는 갖추고 있으나, 이를 풀어내는 방식이 영화적 긴장감을 유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분석이다. 류가 1회 대회에서 사가트와의 격투 중 눈빛이 빨개지는 '사리의 파동'을 경험하고, 이를 경계해 6년간 은신하며 살아온 설정 등은 존재하지만, 이를 풀어내는 방식이 영화적 긴장감을 유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분석이다. 이에 그는 "이야기가 완전히 무너져 있어서 코멘트를 달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게임 캐릭터의 구현과 비주얼은 '합격점'
서사의 아쉬움과는 별개로, 원작 게임의 캐릭터들을 실사화한 비주얼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오마르는 "제대로 된 자본이 투여된 것이 느껴지는 훌륭한 비주얼"이라며, 게임 속 캐릭터들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주는 점을 언급했다. 류와 켄의 기술인 '승룡권'이나 '용권선풍각' 같은 액션이 스크린에 구현된 점은 원작 팬들에게 시각적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요소로 꼽혔다.

출연진의 면면도 눈길을 끌었다. 미국 래퍼 피프티 센트가 흑인 복서 캐릭터인 바이슨 역을 맡아 캐릭터와 잘 어우러졌으며, 제이슨 모모아가 블랑카 역을 맡는 등 의외의 네임드 배우들이 등장한다는 점이 관전 포인트로 제시됐다. 또한 UFC 챔피언 알렉산드르 볼칸오프스키가 익살스러운 모습으로 출연하고, 마동석이 고우켄 역을 맡았다는 점도 언급되었다. 과거 라이선스 없이 제작되었던 열악한 환경의 한국판 '스트리트 파이터' 영화들과 비교했을 때, 이번 작품이 보여주는 캐릭터의 생김새와 의상, CG의 완성도는 분명한 진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특히 춘리를 연기한 칼리나 리앙의 캐릭터 매력과 극중 활용된 애니메이션의 퀄리티는 높게 평가받았다.
격투 게임 팬덤의 변화와 흥행 전망
오마르는 영화의 흥행 전망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격투 게임 시장에서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가 겪었던 암흑기를 언급하며, 최근 흥행 중인 '철권' 세대와는 팬층의 결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스트리트 파이터 2가 세계적으로 히트하며 오락실 시대를 열었지만, 최근은 철권 세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맥락을 짚으며, 팬층이 충분히 두텁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한 서구권에서 나루토 등이 인기를 끄는 것과 달리, 스트리트 파이터는 특정 세대(아재 양떡)가 선호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들어 흥행의 불확실성을 언급했다. 그는 "스트리트 파이터 팬이라면 볼만하겠지만, 굳이 극장까지 찾아갈 필요는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극장보다는 OTT 기다리는 것을 추천"…팬들을 위한 현실적 조언
그는 시청자들의 시간과 비용을 아끼는 것이 리뷰어로서의 역할임을 강조하며, "이 영화는 저만 보는 걸로 합시다. 나중에 OTT에 나오면 집에서 편하게 보는 것을 권한다"며 별점 1점을 부여했다. 영화를 보며 "나는 지금 여기 왜 앉아서 이걸 보고 있는가"라는 의문이 들 정도였다고 고백했다.
다만, 게임 속 기술의 재현을 확인하고 싶은 팬들에게는 '파동권'과 '승룡권'을 볼 수 있다는 점을 마지막 흥미 요소로 남겼다. 그는 영화가 유치하고 진지한 분위기가 이어져 박수를 치다 보면 에너지가 떨어지는 기분이 들 수 있다고 덧붙이며, 소중한 주말의 시간과 돈을 아끼라는 조언으로 리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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