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료 줄이자” 냉부해 출연진이 직접 언급한
JTBC 경영 위기 속 '냉장고를 부탁해' 출연진들이 방송사의 채무불이행과 출연료 문제를 직접 언급했다. 206억 원 규모 디폴트 선언 등 실제 경영 상황을 전한다.
JTBC의 경영 위기가 방송 제작 현장까지 번졌다. 최근 방송된 JTBC 예능 '냉장고를 부탁해 since 2014' 출연진들이 방송 도중 회사의 자금난과 채무불이행 상황을 직접 언급하며 씁쓸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지난 19일 방송된 '냉장고를 부탁해' 80회에는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2'에서 바비큐 연구소장으로 활약한 유용욱 셰프가 새 멤버로 합류했다. 이날 녹화 현장에서는 유용욱 셰프의 등장과 함께 기존 멤버들 사이의 묘한 긴장감, 그리고 현재 JTBC가 처한 경영상의 어려움이 여과 없이 드러났다.
"출연료 줄이고 한 명 빼자" 셰프들의 뼈 있는 농담
새로운 멤버 유용욱 셰프가 등장하자 최현석 셰프는 녹화 초반부터 방송사 상황을 빗댄 발언을 던졌다. 최현석은 "지금 이렇게 (새로운 셰프들이) 섭외가 됐는데, 한 자리 들어내도 오디오가 비지 않을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지금 (회사가) 어려우니까 출연료도 줄일 겸 한 명을 빼자"며 농담 섞인 제안을 했다. 이에 권성준 셰프는 "서바이벌로 가자. 2군 제도를 하자"며 맞장구를 쳤다.
유용욱 셰프는 출연 전 권성준 셰프를 만났을 당시, '냉장고를 부탁해' 기존 멤버들의 케미가 워낙 탄탄해 '흑백요리사2'가 방영되어도 합류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긴장감을 전했다. 권성준 셰프는 이에 대해 '흑백요리사2' 공개를 앞두고 긴장하던 셰프들의 방어기제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정환 "누가 갑자기 사라져도 이상하지 않을 판"
진행을 맡은 안정환 역시 방송사의 위기 상황을 피하지 않았다. 손종원 셰프가 "세트가 없어지면 어떡하냐"며 우려 섞인 질문을 던지자, 안정환은 "그럴 판이다. 지금 JTBC가 어려워서"라고 직설적으로 답했다. 그는 한술 더 떠서 "녹화 중간에 누가 그냥 가면 '아, 갔구나'라고 생각해라"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분위기는 다음 주 예고편에서도 이어졌다. 김풍은 JYP엔터테인먼트 수장 박진영을 위한 요리를 만드는 과정에서 "지금 저희, 저희 힘듭니다. 여러분 정말 시청률 잘 나와야 되고요"라고 외치며 방송사의 절박함을 드러냈다.
206억 원 채무불이행과 기업회생절차 신청한 중앙그룹
JTBC의 발언은 실제 지표로 나타나는 경영 위기와 맞물려 있다. JTBC는 지난 6월 12일, 총 206억 원 규모의 유동화 차입금을 만기 내에 상환하지 못하며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했다. 이후 중앙그룹의 지주사인 중앙홀딩스를 포함해 JTBC, 콘텐트리중앙, 메가박스중앙, 중앙피앤아이 등 주요 계열사들은 디폴트 선언 이틀 뒤인 14일, 법원에 기업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자금난의 여파는 구체적인 수치로 확인된다. 중앙일보가 발행한 220억 원 규모의 기업어음이 최종 부도 처리된 데 이어, JTBC 역시 360억 원 규모의 기업어음이 1차 부도 처리되는 등 유동성 위기가 심화됐다. 지난 6월 말에는 '아는 형님', '냉장고를 부탁해', '이혼숙려캠프' 등 JTBC 주요 예능 출연진들이 정해진 지급일에 출연료를 받지 못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당시 JTBC 측 관계자는 출연료 지급 지연과 관련해 "회생 절차에 따라 일부 지연 이슈가 있으나 법원 절차에 맞춰 입금 처리를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현재 '냉장고를 부탁해'와 '톡파원 25시' 등 기존 프로그램은 정상적으로 방송되고 있다.